본문 바로가기
◈ 여행 이야기/[2017.02] 일본 전국

일본 여행기 14~17일차 : 먹거리 탐방과 귀국 (2017.02.18~2017.02.21)

by 불량기념물 2017. 4. 14.

  드디어 마지막 일정이네요. 4월 초에 쓰려다가 티스토리 오류로 인해서 사진이 원본 크기로 안 나오는 현상이 발생해서 미루다 보니 아예 잊고 지내다가 이제야 생각이 났네요. 마지막 일정은 진짜 별거 없었고, 그냥 탱자탱자 놀다가 밥 때가 되면 밥 먹으러 가고 그런 일정이었기에 정말 대단한 게 없습니다. 여행 출발과 초반 일주일 동안 꼬인 일정 때문에 마지막이 굉장히 느슨해진 느낌이 컸지요. 원래는 도쿄에서도 무대 탐방을 다녀야 했는데 말입니다.

 

 

 

요새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카츠야(かつや)라는 가게입니다.

얼마 전에 와서 먹었을 때는 바삭함도 다 죽어 버려서 정말 실망스러웠는데

이번에 다시 아키하바라로 가는 길에 먹었는데, 예전만큼은 아닌데 바삭함이 살아 있긴 하더군요.

 

 

 

일단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을 정도로 바삭함이 살아 있긴 했지만

이전에 먹었던 때에 비하면 그래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바뀐 모양이더군요.

예전에 와서 먹었을 때는 밥, 카츠, 계란의 삼박자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는데, 이번엔 좀 평범하더군요.

1년 전에 먹었던 맛이라면 8.5점을 줘도 괜찮았겠지만, 이번에는 감점이 좀 큽니다.

 

-------------------------------------------------

카츠야 아사쿠사바시점(かつや 浅草橋店)

맛 : ★★★ (보통)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 台東区 柳橋 1-13-5

구글 지도로 보기

-------------------------------------------------

* CP : Cost Performance

 

 

 

제가 2월 18일에 아키하바라를 온 목적입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 극장판 -오디널 스케일-을 앞두고 아트레와 콜라보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죠.

 

 

 

각 위치에 놓여진 이벤트 스탬프를 모아 오면 오리지널 스티커를 한 장씩 준다고 하더군요.

밤에는 영화도 보러 갈 예정이고 해서 재미 삼아 참가했습니다.

 

 

 

UDX ICHI라는 곳이 두 번째 스테이지였습니다.

여긴 그냥 식당가라고 생각하면 될 곳인데요, 여기에 대체 어디에 뒀나 싶었습니다.

혹시, 어느 특정 식당 안에 숨겨 놓은 건 아닌가 싶기도 했고 말입니다(...)

 

 

 

우려와는 달리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까 그냥 놓여 있더군요.

스테이지 2는 아스나였습니다.

 

 

 

스테이지 3은 슴구하 스구하였습니다. 애니메이트 6층의 비상 계단(?) 쪽에 놓여 있더군요.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여유롭게 찍기는 좀 미안해서 급하게 찍다 보니 죄다 흔들렸네요.

 

 

 

스테이지4는 리즈벳이었습니다. 츠쿠모 eX라고 컴퓨터 전문점입니다.

매장 안을 몇 분 동안 찾아봤는데 안 보인다 싶었더니, 매장 밖에 놓여 있더군요(...)

 

 

 

어느 새 유유시키 OVA 광고로 바뀌었더군요.

열흘 전만 하더라도 우라라 미로첩 광고가 걸려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단편 OVA로 분기 애니메이션을 다 제치고 저기에 걸리는 유유시키의 위엄이란(...)

 

 

 

클럽 세가 7층의 콜라보 카페입니다.

역시 상영을 앞두고 소아온으로 콜라보를 했더군요.

 

 

 

여기도 사람이 꽤 많이 왔더군요.

죄다 스탬프 랠리를 하러 온 사람들이긴 했는데, 여기만 유독 몰려 있더라고요.

 

 

 

부부가 여기저기서 참 열심히 일하네요.

 

 

 

딸까지 노동으로 착취당하는 중입니다.

 

 

 

왜 하필이면 다트판 옆에(...)

이 의미심장한 위치는...

 

 

 

여기까지 다 찍고 나니까 드디어 스탬프 보관소의 줄이 줄어들었더군요.

 

 

 

여유롭게 도장을 찍고 나니까 바로 뒤로 5~6명이 또 줄을...

급히 찍는다는 게 겁나 흔들렸습니다 ㅁㄴㅇㄹ...

아무튼 스테이지 6은 시논이었습니다.

 

 

 

경로상 스테이지 6보다 늦게 도착한 스테이지 5. 여긴 시리카가 있었습니다.

로손 칸다 묘진점으로 요전에 주문토끼 콜라보 때 갔던 츄오도오리점과는 다른 곳입니다.

 

 

 

이렇게 모든 스테이지의 스탬프를 모았습니다.

 

 

 

이제 스티커를 받기 위해 다시 아트레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코코스 아키하바라점.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캐릭터의 판넬이 놓여진 곳이죠.

근데 조명 때문에 어째 좀 거지같이 찍혔네요(...)

 

 

 

아까 깜빡하고 안 찍었던 스테이지 1. 키리토는 남자라서 안 찍은 게 아니라...

아트레 행사장이 스테이지 1입니다.

 

 

 

스탬프 랠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클리어 도장과 함께 오리지널 스티커를 받았습니다.

받아서 어디 써 먹을 데가 있겠나 싶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런 이벤트를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죠(?)

 

 

 

그리고 소드 아트 온라인 극장판을 보기 전에 카메이도역 근처의 모리이치에 갔습니다.

모든 접시가 150엔 균일가로 저렴하면서도 제법 괜찮은 품질의 스시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가게지요.

저녁에는 항상 줄이 늘어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가게입니다.

 

들어가면 일반적으로는 맛챠(抹茶/말차)를 직접 타면 되는데요.

적당량 차 분말을 붓고 앞에 있는 수도꼭지(?)를 누르면 온수가 나옵니다.

뜨거운 차가 싫으시다면 「お冷ください(오히야 쿠다사이)」라고 말씀하시면 냉수를 주십니다.

 

기본적으로는 회전 초밥이기에 마음에 드는 품목을 골라서 드시면 되지만

정 드시고 싶은 품목이 없을 경우에는 따로 주문을 하셔도 됩니다. 주문도 마찬가지로 한 접시에 150엔.

주문한다고 더 비싸게 받는 건 없으니 드시고 싶으신 걸 마음껏 주문하셔도 됩니다.

 

처음 집은 접시는 나카오치(中落ち)라는 품목입니다.

일반적으로 참치의 살을 발라내고 뼈에 붙은 남은 살들을 긁어내서 만듭니다.

모양새는 좀 그래도 확실히 맛은 참치입니다.

 

 

 

그 다음으로 집은 접시는 연어 카르파치오입니다.

이게 참 별미더군요. 연어는 그냥 먹어도 시오타레로 먹어도 카르파치오로 먹어도 맛있습니다.

 

 

 

역시 참치라 하면 아카미(赤身)를 빼 놓을 수가 없죠.

150엔에 이 정도 품질이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이 맛에 이 가게에 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한 접시 몇천 원씩 받는 그런 중급 스시집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역시 스시집에 가면 꼭 주문하는 아마에비(甘エビ)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에 은은한 단맛이 참 식욕을 자극하지요.

 

 

 

오징어(イカ)입니다.

저렇게 칼집을 넣어 줘야 적당히 쫀득쫀득해서 좋더군요.

 

 

 

시메사바(しめ鯖)입니다.

일본에서는 이케지메(活け締め)라는 독특한 방식이 있는데요.

생선을 잡은 후에 피를 빼내는 동시에 신경을 마비시켜 그 식감을 유지시키는 겁니다.

이때 신경을 마비시키는 방식으로는 긴 철사를 척추에 꽂아 넣는 방식이 대부분입니다.

 

고등어 특성상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어지간한 곳이 아니곤 취급도 안 하고 비싼데

단돈 150엔으로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꽤 메리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이날 먹은 건 다소 비릿함이 있더군요. 시메 방법이 잘못된 건지(...)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이쿠라(연어 알) 군함입니다.

역시 딱 표준적인 그 맛이었습니다.

 

 

 

이나리(유부) 스시.

왠지 모르게 꼭 하나씩 집게 되더군요. 흠흠.

 

---------------------------------------------------

모리이치 카메이도역점 (もり一 亀戸駅前店)

맛 : ★★★★ (좋음)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 江東区 亀戸 6-59-7

구글 지도로 보기

---------------------------------------------------

 

 

 

그렇게 킨시초(錦糸町)에 위치한 TOHO로 갔습니다.

극장으로 가기 전에 잠깐 카메이도에서 돈키호테를 들러 집에 사 갈 만한 물건을 좀 찾긴 했는데

역시 딱히 뭔가 사 가야겠다 싶은 건 별로 안 보이더라고요. 그냥 먹을 것만 좀 샀습니다. 

 

 

 

그렇게 특전을 챙겨서 상영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쪽 손에 들려 있는 팸플릿.

매번 영화관만 가면 팸플릿 하나씩은 사 오는 것 같네요(...)

목소리의 형태 때는 팸플릿이 매진되어서 못 샀던 게 흠이지만 말이죠.

 

 

 

다음 날, 원래는 다시 지로 라멘을 도전하러 갈 생각이었으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쉬는 날이더군요.

그냥 료고쿠역 근처에 있던 요코하마 라멘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닭 뼈가 베이스인 파이탕(白湯)을 시켰습니다.

파이탕 또한 고명은 요코하마식으로 담겨 나오더군요.

 

스프는 역시 닭 뼈가 진하게 우러나왔다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역시, 돼지 뼈도 매력적이지만 닭 뼈도 참 매력적입니다.

일단 요코하마 라멘 특성상 짠맛은 기본적으로 강합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짠맛에 민감하면 비추예요.

그런데 그 위에 담백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지는 게 파이탕의 매력이지요.

 

--------------------------------------------------------

요코하마 이에케 라멘 장인(横浜家系ラーメン匠)

맛 : ★★★☆ (보통+)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 墨田区 両国 4-32-2

구글 지도로 보기

--------------------------------------------------------

 

 

 

돌아오는 길에 또 로손을 들렀습니다.

이번에는 너의 이름은.과 콜라보 행사를 진행하더군요.

그리고 한 켠에는 아직 재고가 남아 있던 주문토끼의 코코아랑 샤로랑 치야(...)

각 점포별로 15개만 들여놔서 금방 없어질 줄 알았는데 꽤 오래 가더군요.

 

 

 

노트 중간을 넘기다 보니까 이런 글씨가...

정말 센스가 좋다 싶더군요.

 

 

 

저녁 역시 료고쿠역 근처 중국집에서 대강 해결했습니다.

여긴 맛보다는 싼 맛에 오는 가게인데요. 볶음밥 1/2+라멘 1/2+교자 3개 = 550엔(세금 포함)입니다.

정말 주머니 사정이 어려울 때 먹기에는 최적의 메뉴지요.

 

맛은 정말 평범합니다. 조미료로 맛을 낸 듯한 극히 평범한 쇼유 라멘과 정말 평범한 볶음밥과 교자.

물론, 그래도 볶음밥 퀄리티는 한국의 어지간한 동네 중국집보다는 낫더군요.

 

----------------------------------------------------------

히다카야 료고쿠역 동쪽 출구점(日高屋 両国東口店)

맛 : ★★★ (보통)

CP : ★★★★☆ (매우 좋음)

주소 : 東京都 墨田区 両国 3-26-6 伸和ビル 1F

구글 지도로 보기

----------------------------------------------------------

 

 

 

모든 예산을 탈탈 털어버리고 한 끼 먹을 돈만 남긴 채 스이카의 잔액을 긁었습니다.

어차피 다음 여행까지도 상당히 텀이 길 듯하고 해서 말이죠.

컵 라면은 너의 이름은 콜라보 행사 상품이었고, 그 나머지를 사 왔지요.

근데, 저 치킨 카츠는 정말 퀄리티 허접하더군요(...)

일단 튀김 자체는 둘째 치더라도 고기가 너무 퍽퍽해서...

 

후식으로 가리가리 군(ガリガリ君)도 사 왔는데, 1개 당첨이더군요.

그래도 다 큰 녀석이 그거 들고 가게로 다시 찾아가는 것도 좀 거시기해서 교환은 안 했습니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

이래저래 이 요코하마 라멘집에 자주 오게 되네요.

거리도 가까운데 정말 맛 자체도 평타 이상을 치다 보니 자주 가게 되더군요.

역시 이에케 라멘에는 밥!

 

 

 

그렇게 새벽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국적기를 싸게 구해 놓고는 그걸 놓치고 수십 만 원을 깨뜨리며 구한 저가 항공...

진짜 다시 여행 초기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눈물을 흘릴 뻔했습니다.

모든 기내 서비스를 다 허공으로 날리면서 아무런 서비스도 없는 저가 항공을 몇십 만 원이나 더 주고...

 

 

 

오자마자 감탄사처럼 말이 나오더군요. '아, C발...'

즐거운 시간은 금방 가 버리고 힘든 시간은 오래 갑니다.

역시, 사람은 돈이 있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돈은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고 하지만, 일정 이상의 금전은 행복에 필요한 요소인 것 같네요(...)

그러니 얼른 다시 돈을 모아서 다음 여행을 계획해야...

 

 

 

  2월 말에 복귀해서 마지막 글을 쓰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복귀하자마자 할 일도 많았고, 지금은 드디어 좀 숨통이 트였는데, 이 상황도 얼마나 갈지 모르겠네요. 조만간에 주문토끼 극장판 일정이라도 나오면 다시 급하게 일본 일정을 짜야겠고, 당장에 8월 초에 다시 가 볼까 생각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잘 풀릴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여행은 다녀와도 다녀와도 계속 가고 싶은 법인가 봅니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한적한 시골길을 걷기만 해도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이런저런 일정을 짜고 그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재밌네요. 다음에는 어떤 애니메이션의 무대를 가 보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일본 여행기 2017.02.05~2017.02.21

1. 일본 여행기 1~2일차 : 출발 및 히로사키(플라잉 위치①)

2. 일본 여행기 3일차 : 히로사키와 아키하바라(플라잉 위치②)

3. 일본 여행기 4일차 : 타케하라(타마유라 ①)

4. 일본 여행기 5일차 : 타케하라(타마유라 ②)

5. 일본 여행기 6~7일차 : 교토(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속)

6. 일본 여행기 8일차 : 오아라이 (걸즈&판처)

7. 일본 여행기 9~10일차 : 아키하바라와 발렌타인데이

8. 일본 여행기 11~13일차 : 아키하바라와 먹거리 탐방

9. 일본 여행기 14~17일차 : 먹거리 탐방과 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