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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18.02] 일본 전국

일본 전국 여행기 1일차 : 겨울의 삿포로로 출발! (2018.02.05)

by 불량기념물 2018.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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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겨울 여행이었습니다만, 여행 자금을 준비하는 것부터 이래저래 큰 난관을 겪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약속까지 했던 가게에서는 사장한테 뒤통수를 맞고 바로 전날에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한 달 가량의 짧은 기간이었기에 선뜻 받아주는 곳은 없었기에 그렇게 호텔과 물류센터를 오가며 여행비를 벌었고, 이마저도 중간에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타인의 돈까지 빌려 가며 여행을 출발하게 됐습니다. 어째 비행기를 놓쳐서 급히 돈을 빌려 티켓을 구입했던 작년의 겨울 여행이 떠오르더군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여행을 떠나게 됐고, 이번엔 국제선으로는 처음으로 김포 공항을 이용하게 됐습니다. JAL(일본항공)에서 '김포-하네다-신치토세'로 국제선-국내선을 환승하는 편의 가격 면이나 도착하는 시간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기도 했고, 일본의 FSC는 어떨까 싶은 호기심도 있었기 때문이었죠.

 

도심 속에 공항이 있다는 면에서 여러모로 하네다 공항이 떠오르는 김포 국제 공항입니다.

아무래도 국제선 운항 편이나 수요가 인천보다는 적기 때문에 인천에 비해 많이 편했습니다.

체크인도 금방 끝났고, 보안 검사 등의 절차도 금방 끝났으니 말이죠.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그냥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자정까지 자막을 작업한 데다 공항 버스 첫차를 탔던 터라 졸렸기에 빨리 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짧은 수면을 취하고 눈이 뜨이니 어느샌가 일본 상공으로 와 있더군요.

마침 시즈오카현과 후지산이 보이길래 한 장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직후에 기내 방송으로도 후지산을 감상해 보라는 내용이 흐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후쿠오카 공항과 함께 하네다 공항을 가장 많이 이용했더라고요.

최근 8회의 일본 여행 중 하네다 공항으로 갔던 때가 무려 3회에 달합니다.

그 외에도 후쿠오카 공항이 3회, 칸사이 국제 공항이 1회, 나리타 공항이 1회네요.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신 후, 그대로 입국 심사를 받고 맡긴 짐이 있다면 짐을 찾아서 입국장을 빠져나오면

바로 위에 저렇게 국내선 환승 카운터로 안내하는 팻말이 보입니다.

그대로 따라서 이동한 후에 국내선 체크인(김포공항에서 따로 국내선 체크인을 해 주지 않았을 경우)을 마치고, 국내선 환승 카운터 바로 뒤에 있는 환승 보안 검사장에서 보안 검사를 마치고, 그대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JAL과 ANA가 각각 운영하는 셔틀 버스가 나옵니다.




저는 JAL이기 때문에 이 버스를 타야 합니다.

JAL은 국내선 제1터미널, ANA은 국내선 제2터미널을 이용하기 때문에 착각하면 안 됩니다.

뭐, 그래도 승차할 때 기사님이 비행기 티켓을 확인하시기 때문에 잘못 탈 일은 없겠지만요.

이 모든 절차를 저는 30분 안에 끝냈습니다. 환승 시간이 1시간 정도라 하더라도 여유롭겠더라고요.

 

 

 

국내선은 국제선보다 좀 여유가 있는데요.

보통 국제선은 출발 시간 20분 전까지 탑승 게이트에 도착하는 걸 생각하고 가야 하지만

국내선은 출발 시간 10분 전까지 탑승 게이트에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가도 충분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안내된 시각보다 늦게 가서 혹여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불이익은 당하지 맙시다.

 

 

 

그렇게 한 시간 남짓 날아가다 보니 홋카이도 상공이더군요.

바다 위에 빙하가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데, 도착하자마자 좀 문제가 생겼습니다.

처음 2박은 에어비앤비로 잡았는데, 호스트랑 연락이 안 되는 일이 터졌습니다. 에어비앤비 측에 연락해 봐도 이메일 외엔 연락 수단이 없는 모양이었고, 두 시간 가까이 대기해 봤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근처 주민에 의해 호스트와 연결이 됐는데, 알고 보니까 기존에 운영하던 호스트는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을 가 버렸고 그 때문에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에어비앤비에 등록은 되어 있지만, 집 하나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몇 채의 집을 운영하는 하나의 회사 같은 조직으로 움직이는 것 같더군요.

 

아무튼, 당분간은 에어비앤비는 생각도 안 할 것 같고 저도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호스트와 제대로 연락도 취하지 못하는 데다,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는 게 상당히 골치가 아프니까요.

아니면, 여행 출발 직전까지 호스트와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예상치 못했던 트러블로 인해 일정을 크게 바꿔야 했고, 어쩔 수 없이 오도리 공원을 먼저 찾았습니다.

2월 5일부터 눈 축제가 시작되었기에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야타이는 그야말로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었고,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정말이지 분위기에 취해서 5천~1만 엔 정도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법한 곳이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측에서 만든 눈 조각상과 퍼포먼스입니다.

동영상으로 찍어 둘 걸 그랬나 싶네요.

 

 

 

이게 평상시 모습입니다.

 

 

 

홋카이도에 오면 꼭 홋카이도 우유를 사용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습니다.

정말 쫀득하면서도 농후한 우유의 맛이 살아 있어서 맛있더군요.

물론, 이때 삿포로도 서울보다는 덜 추웠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정도는 술술 잘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눈 조각상에 조명을 비추고 공연을 하는 곳도 제법 많더군요.

오도리 공원 1길~13길까지 각각 커다란 테마가 하나씩 이렇게 잡혀 있더군요.

 

 

 

이렇게 러브라이브 선샤인 쪽도 있었고.

 

 

 

극장판을 제작한다는 모양이더라고요.

 

 

 

조금 지나다 보니, 이렇게 또 공연을 하더군요.

일본의 가수들은 잘 몰라서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일정이 알차게 적혀 있더군요.

 

 

 

갑자기 우주가 펼쳐지기도 하고, 나무가 자라나고, 불상이 등장하기도 하고...

굉장히 화려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이 화면 역시 조명을 쏜 상태입니다.

아마 조명 없던 상태의 사진은 다음 날인가 찍어 놨을 겁니다.

 

 

 

개인의 작품부터 도시 마스코트도 있었고, 정말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익히들 알고 있는 기업에서도 낸 작품도 있었고 말이죠.

특히, 저 닛신 컵누들 제품은 위엔 미끄럼틀로 되어 있어서 낮에는 아이들이 탈 수 있게도 해 놨더군요.

 

 

 

지금까지 살아 계셨다면 90세였겠지요.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모르는 이 없는 아톰의 작가인 테즈카 오사무 선생님의 탄신 90주년입니다.

 

 

 

올해도 역시 유키 미쿠는 빠지지 않습니다.

첫날부터 관련 굿즈의 SOLD OUT 폭격이 소름이 끼칩니다(...)

 

 

 

이렇게 곡을 틀면서 조명도 쏴 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더군요.

 

 

 

한국으로 따지면 '사랑의 열매'에 해당하는 '빨간 깃털(赤い羽根) 공동 모금'에도 미쿠가!

 

 

 

지나다 보니, 이런 건물이 세워져 있길래 혹시나 싶었는데...

 

 

 

너는 삿포로 지방에서 온 프렌즈구나!

 

 

 

밤에 보니 왠지 위엄이 느껴지는 소프트뱅크의 카이 군.

 

 

 

낮에서는 여기서 스노우 보드 같은 걸 타는 모양이더군요.

 

 

 

그렇게 삿포로에서의 첫 끼를 해결하러 갔습니다.

기내식을 먹고 점심은 볼거리를 구경하느라 미뤄 버렸고, 그렇게 삿포로 도착하고는 첫 끼였네요.

타베로그에서도 워낙 유명한 가게인지라 30분 정도 대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리에 앉고는 우선 베리베리 라씨와 수프 카레 한 종류를 주문했습니다.

 

 

 

시레토코 닭과 야채 수프 카레 (추가 토핑 : 라이스 온 더 치즈, 홋카이도 소시지, 두툼한 베이컨)

타베로그에서도 워낙 평판이 좋은 곳이길래 어느 정도 기대를 했는데, 확실히 만족스럽더라고요.

걸쭉하지 않고 수프 같은 느낌인데도 일본 카레의 맛이 진하게 녹아 든 카레가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큼직큼직하게 들어간 채소 꼬치나 토핑 꼬치들도 하나씩 베어 먹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홋카이도 식재료의 신선함과 풍부한 맛이 한 그릇에 몽땅 담겨진 훌륭한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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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 카레 스아게 플러스 본점 (Soup curry Suage +)

맛 : ★★★★☆ (매우 좋음)

CP : ★★★★ (좋음)

주소 :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4条西5 都志松ビル 2F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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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이번 일정은 시작 전부터 살짝 틀어진 바람에 좀 힘들게 시작했는데요. 다리도 여전히 아픈 상태였기에 오도리 공원을 도는 시점에서도 그냥 들어가서 쉬어야 하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일정을 강행했고, 그때도 지금도 그 선택 덕분에 만족하는 여행이 됐습니다. 어차피 여행 도중에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는 건 더 이상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기도 해서 판단도 빨랐고 말이죠.

  그럼, 다음 일정에서는 아주 빠르게 오타루를 돌고 삿포로의 주요 관광지를 탐방하는 내용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홋카이도 일정에서는 애니메이션 무대 탐방과 관련된 건 없기 때문에 해당 내용은 도쿄에 도착한 이후를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 전국 여행기 2018.02.05~2018.02.15

1. 일본 전국 여행기 1일차 : 겨울의 삿포로로 출발!

2. 일본 전국 여행기 2일차 : 오타루와 삿포로 속성 코스

3. 일본 전국 여행기 3~4일차 : 하코다테의 료칸에서 오사카의 도톤보리까지

4. 일본 전국 여행기 5일차 : 교토와 하마마츠, 도쿄의 콜라보 카페

5. 일본 전국 여행기 6일차 : 에노시마와 치바 무대 탐방

6. 일본 전국 여행기 7일차 : 사가미호에서 츠다누마까지

7. 일본 전국 여행기 8일차 : 온주쿠와 우바라, 금빛 모자이크 무대 탐방

8. 일본 전국 여행기 9일차 : 후지큐 하이랜드

9. 일본 전국 여행기 10일차 ① : 아키하바라와 칸다 묘진

10. 일본 전국 여행기 10일차 ② : 우에노 동물원에서 컬러즈를 찾자!

11. 일본 전국 여행기 11일차 : 하네다 공항에서 NEW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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