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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18.02] 일본 전국

일본 전국 여행기 8일차 : 온주쿠와 우바라, 금빛 모자이크 무대 탐방. (2018.02.12)

by 불량기념물 2018. 2. 25.

  이날은 평소보다 약간 일정을 늦게 시작했습니다. 평소 해가 뜨기도 전에 출발해서 7시에는 무대 탐방 일정이 시작되었겠지만, 지금까지 무릎 상태와 동선을 고려해서 일정을 단축도 하고 당겨서 진행하다 보니 남은 일정은 다소 루즈하게 진행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죠.

 

원래는 치바역에서도 장면이 제법 됐습니다.

다만, 이전부터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제가 처음 방문했을 때에 비해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이제는 대부분 신역사로 모두 이전되어서 상당 수의 장면은 더 이상 찍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장면만 찍게 됐는데, 이 장면도 위치는 제법 바뀐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10장 정도를 치바역 부근에서 찍을 생각이었는데, 싹 없어져 버리니 시간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해결하러 갔습니다.

빠르게 나오면서도 저렴한 걸 찾았더니, 이렇게 베트남 쌀국수를 파는 가게가 있더라고요.

정확히는 교자 만두 전문점인데, 어찌 베트남 쌀국수도 판매하더군요(...)

 

단돈 390엔에 정말 만족스럽게 먹긴 했는데

웬 주정꾼이 와서 점원한테 개소리를 늘어 놓은 탓에 밥맛이 좀...

아침 시간에 취해서 들어오는 별 미친놈도 다 있구나 싶더라고요.

 

 

 

이 장면을 위해 일부러 특급 열차를 안 탔습니다(!)

나중에는 카렌이 일어나서 바깥을 가리키는 장면도 하나 있는데,

이 사진을 찍고 얼마 안 가서 바로 누가 와서 앉더라고요.

이후에도 소토보선을 타면서 기회가 없을까 싶었는데, 꼭 누가 한 명씩은 앉아 있던 탓에(...)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우바라(鵜原)역에 도착했습니다.

소토보선도 그렇고 우치보선도 그렇고, 치바는 깊숙이 들어갈수록 이렇게 산과 들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지방 특성상 수요가 적고, 단선 구간이 많아지고, 배차 간격이 안드로메다로 날가아죠(...)

소토보선의 경우 보통 열차만 다니는 역(우바라 등)은 배차 간격이 1시간에 1대.

특급 열차도 정차하는 역(온주쿠 등)은 2시간에 3대 정도 지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바라역은 지도상에 '가쓰우라'라고 적힌 곳 바로 옆입니다.

이 일대가 그냥 죄다 산밖에 없지요.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올 때도 치바의 크고 아름다운 산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역에서 작년까지 창구를 운영했다는 것 자체도 신기할 따름(...)

지방의 역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렇게 역무원이 없는 역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보통 승차권 발매기가 설치되기 마련인데, 여긴 특이하게도 그런 게 없고,

대신에 승차 증명서를 발급해 줍니다. 그건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아무튼, 그냥 당당히 걸어나오면 무임 승차로 오해받을 것 같기도 싶어서

역무원은 없지만 조용히 JR 패스를 빼들었다가 다시 집어넣고 길을 나섰습니다(...)

이거 왠지 작년에 오노리(大乗)역에서 했던 행위랑 비슷한 것 같은데.

 

 

 

카츠우라 해중 공원으로 가는 길에 유난히 터널이 많더라고요. 한 4~5개는 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데를 지나다 보면 왠지 한 50년은 되었을 것 같은 막과자 가게도 나올 것 같고 그랬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건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우측에 건물이 없었던 것인지 애니메이션에서는 탁 트여 있는데

실제로 가 보니까 바다 자료관인가 그런 건물이 세워져 있어서 똑같은 화면은 연출되지 않더군요.

 

 

 

여기서 관람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근데, 찾아간 날에 물이 흐린 탓에 잘 안 보인다고 무려 66% 할인을 받았습니다.

무대 탐방을 목적으로 찾아온 제 입장에서는 아주 엄청난 이득이었지요.

 

 

 

나중에 다 돌아보고는 여기서 밥을 먹을까 싶었는데, 시간이 애매하더라고요.

열차가 1시간에 1대밖에 없는 걸 감안하면 여기서 밥 먹다 놓치면 상당히 타격이 크겠다 싶어서

그때는 그냥 바로 역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사진에 보이는 바다 위에 서 있는 탑입니다.

 

 

 

작중에서는 굉장히 어둡게 나왔지만, 실제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밝았습니다(...)

 

 

 

로우 앵글로 찍어 볼까 싶기도 했는데, 마침 들어오는 손님들이 있길래 적당히 찍고 패스.

 

 

 

저는 그냥 무대 탐방의 일환으로 방문하긴 했는데, 가족 단위 그룹이 많이 오더라고요.

그 사람들은 하필이면 물이 흐린 날에 왔으니(...)

 

 

 

순간 아야야가 떠올라서 흐뭇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대체 물이 왜 흐리다는 건지 이해를 못 했습니다.

암만 봐도 날은 맑고 바다는 그냥 바다인데...(?)

 

 

 

근데, 이날따라 바람이 유독 강했습니다.

조금만 폰을 약하게 쥐었더라도 아마 바람에 날려서 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진짜 무슨 태풍이라도 부는 줄 알았습니다.

 

 

 

어지간하면 사람이 없을 때 찍으려고 했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사진 좀 찍겠다고 그러다가 까딱 잘못하면 핸드폰을 잃을 듯하여 신속하게 찍고 건물로...

 

 

 

진짜 밑으로 내려와서 보니까 아무것도 안 보일 수준이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덕분에 애니메이션과 최대한 비슷한 장면을 찍을 수 있었지만요.

남들은 다 아쉬워하는데 혼자 좋은 사진을 찍었다고 좋아하는 이상한 상황(...)

 

 

 

여긴 내려오는 계단과 올라가는 계단이 나뉘어 있어서 올라가는 계단에서 찍긴 했는데요.

아마 애니메이션에서는 내려가는 계단이 맞을 겁니다.

좀 정확하게 찍으려고 했는데, 뒤따라 내려오던 일행이 있어서(...)

 

 

 

근데 생각보다 별거 없는데도 평소 960엔은 받았다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생각보다 꽤 요금이 세긴 하네요.

 

 

 

이렇게 보면 별로 바람이 세 보이지 않은데(...)

사진만 찍고 폰은 바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괜히 폰 만지면서 가다가 날아갈 듯해서...

 

 

 

자료관도 들렀다가 갈까 싶었는데, 일단은 바로 역으로 와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우바라역에는 승차권 발매기가 없는 대신에, 승차 역 증명서를 발권해 줍니다.

이걸 갖고 하차하는 역에서 역무원한테 보여주고 요금 정산을 하면 되는 것이죠.

 

저는 JR 패스이기 때문에 이런 게 필요 없습니다만, 설명을 위해 뽑아 봤습니다.

 

 

 

그렇게 다시 소토보선을 타고 이번엔 온주쿠역에 내렸습니다.

 

 

 

이 역도 마찬가지로 규모는 작은데, 그래도 특급 열차도 정차하고 역무원도 있더군요.

 

 

 

달 사막 기념관의 모습.

 

 

 

기념관에서 해변 쪽으로 가다 보면 이렇게 낙타상이 있습니다.

이 부근은 모래 입자도 굉장히 작고 진짜 사막 같은 느낌도 나더라고요.

낙타상 쪽은 비록 그런 모래가 없었지만(...)

 

 

 

탁 트인 겨울 바다.

 

 

 

워터파크 부근에 있는 해변으로 가는 길입니다.

 

 

 

저놈의 햇빛 때문에(...)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장면들이 비슷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는데, 바다의 집(海の家)이라 불리는 노점들이

여기서 7~800m 떨어진 곳에 밀집되어 있더라고요.

역과는 정반대 방향이기도 해서 시간적 측면을 고려해서 포기했습니다.

일단 밥도 먹어야겠다 싶었고(...)

 

 

 

이쪽은 가로등이 전부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그렇게 역까지 쭉 왔는데, 빠르게 먹을 만한 게 없더군요.

그나마 있는 가게들도 어째 쉬는 가게가 상당히 많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판기에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 먹었습니다.

14시 30분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 아직 점심을 못 먹고(...)

 

 

 

그렇게 특급 와카시오를 타긴 했는데

이게 편성이 되게 웃긴 게, 지정석이 1량이고 4량이 자유석이더라고요. (총 5량 편성)

일반 열차는 치바역이 종점이기 때문에 도쿄역까지 가려면 이 차량을 타야 했는데

하마터면 자리에 앉지도 못할 뻔했습니다(...)

 

 

 

아, 그리고 지난 여행기에서 착각했는데 나고야는 이날 다녀왔습니다.

지난 여행기에서는 그냥 영화 본다고 시간이 많이 늦어졌던 것 같네요.

아무튼 16시 30분이 되어서야 점심을 먹었습니다(...)

 

 

 

뜨시게 먹는 거랑 그냥 차가운 거 있다길래 뜨시게 먹을 수 있는 걸 달라고 했더니 이런 걸 줬습니다.

전투 식량처럼 줄을 확 뽑으면 발열제가 터져서 가열되는 모양이더라고요.

설명에도 적혀 있듯이 그냥 확 뽑아 버리면 됩니다.

맛이야 뭐, 무난했습니다.

 

 

 

그렇게 나고야를 다녀오고 저녁을 먹으러 향했습니다.

'라멘이 너무 좋은 코이즈미 양'에서도 나왔던 줄 서서 먹는다는 라멘집.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무테키야(無敵家)입니다.

 

 

 

제가 갔을 때도 한 20명 정도 줄을 서 있었는데, 죄다 중국인이더라고요.

솔직히 그냥 돌아갈까 싶은 생각도 좀 많았습니다. 중국인 많은 가게치곤 좋은 기억이 없어서...

저는 혼마루(本丸)-X에 튀긴 마늘 토핑을 주문했습니다.

 

 

 

확실히 맛은 있더라고요.

일단 걸쭉하고 진한 돈코츠로 잘 만든 라멘임에는 분명합니다.

식후에 자스민 차를 물에 희석해서 마시니 되게 깔끔해서 이건 참 센스가 좋다 싶기도 했고.

 

다만, 30분 이상 기다려 가며 다시 먹을 거냐고 물으면 그때는 좀...

얘네들 먹는 것도 진짜 느리고 시끄럽기만 되게 시끄럽고. 중국인 많은 가게는 그래서 싫어요.

중국인 손님이 좀 줄어들면 그때는 다시 방문해 볼까 싶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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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테키야(無敵家)

맛 : ★★★☆ (보통+)

CP : ★★★☆ (보통+)

주소 : 東京都豊島区南池袋1-17-1 崎本ビル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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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슈퍼를 들렀습니다.

며칠 동안 두고 먹을 디저트류랑 자막 작업 후에 먹을 멘치카츠에

다음 날 아침으로 먹을 빵을 좀 사 왔습니다.

가운데의 빵은 그냥 모닝빵 같은 게 아닐까 싶었는데, 안에 크림이 들어 있어서 맛있더라고요.

이번에도 역시 이 모든 구성은 세금 포함 단돈 682엔!

 

 

 

  기억상으로는 아마 이날부터 무릎 상태가 확연하게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날은 무릎이 아팠던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뭔가 살짝 무리하면 안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고통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고 이날 이후로 쭉 회복세로 바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덕분에 남은 일정은 정말 가벼운 몸으로 움직일 수 있었고, 거의 마지막에는 무대 탐방 일정을 즉석에서 끼워 넣고 촬영하러 돌기까지 했지요. 그렇게 아팠던 무릎이 이런 강행군과도 같은 일정 속에서 어떻게 나은 건지는 아직도 그저 신기하기만 하네요.

 

 

 

 

 

 

일본 전국 여행기 2018.02.05~2018.02.15

1. 일본 전국 여행기 1일차 : 겨울의 삿포로로 출발!

2. 일본 전국 여행기 2일차 : 오타루와 삿포로 속성 코스

3. 일본 전국 여행기 3~4일차 : 하코다테의 료칸에서 오사카의 도톤보리까지

4. 일본 전국 여행기 5일차 : 교토와 하마마츠, 도쿄의 콜라보 카페

5. 일본 전국 여행기 6일차 : 에노시마와 치바 무대 탐방

6. 일본 전국 여행기 7일차 : 사가미호에서 츠다누마까지

7. 일본 전국 여행기 8일차 : 온주쿠와 우바라, 금빛 모자이크 무대 탐방

8. 일본 전국 여행기 9일차 : 후지큐 하이랜드

9. 일본 전국 여행기 10일차 ① : 아키하바라와 칸다 묘진

10. 일본 전국 여행기 10일차 ② : 우에노 동물원에서 컬러즈를 찾자!

11. 일본 전국 여행기 11일차 : 하네다 공항에서 NEW 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