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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18.02] 일본 전국

일본 전국 여행기 9일차 : 후지큐 하이랜드 (2018.02.13)

by 불량기념물 201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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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일주일간의 JR 패스 기간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일정은 아직 하나 더 남아 있었는데요. 한국에서 Q팩(자유 이용권+버스 왕복권)이라는 패키지 상품을 싸게 구했기 때문에 후지산 근처까지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입장 시간이 오전 9시부터였기 때문에 7시 15분 차를 타기로 했고, 6시 무렵부터 호텔을 나서야 했습니다.

 

하다하다 이제는 놀이공원까지 무대 탐방을 하러 옵니다.

이곳이 좀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다뤄지더라고요.

시로바코에서도 나온 바 있고, 천사의 3P에서도 나왔고, 이번 무대 탐방의 목적인 우마루도 그렇고.

 

 

 

저는 이곳에서도 한국에서 구입해 온 Q팩을 내고 그대로 자유 이용권으로 교환했습니다.

게다가 일부러 연휴가 끝나는 날을 노려서 왔죠.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 날은 붐비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무대 탐방은 천천히 하기로 하고 신나게 뛰어갔더니

후지큐 하이랜드의 4대 코스터 중 하나인 후지야마가 강풍으로 인해 운행을 쉰다더군요(...)

그대로 도·도돈파를 탑승하러 갔습니다.

탔을 때와 사진을 찍었을 때가 달랐기 때문에 해당 놀이기구 설명은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어느 놀이기구든 죄다 긴 줄에 늘어서 있는다고 찍을 것도 딱히 없었고

탑승 직전에는 가진 휴대품을 모두 따로 보관함에 넣어야 하더라고요.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바라본 후지산의 모습.

이번에는 후지산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이렇게 바라보게 됐지만

언젠가는 유루 캠△의 무대 탐방을 가서 좀 더 웅장한 모습의 후지산을 바라보고 싶네요.

 

 

 

점심 때까지 2개 탔나 그랬을 겁니다. 9시에 개장해서 13시 반까지 3개라니, 이 무슨...

도·도돈파랑 타카비샤, 에에쟈나이카 그렇게 딱 3개밖에 못 탔습니다. 줄 선다고 시간 다 썼죠.

일부러 연휴가 끝나고 왔는데도 뭐 이리 사람이 많던지. 전부 갓수들이거나 대학생들인가...

 

니쿠망은 그냥 편의점에서 파는 고기 야채 호빵이고, 카스타드 붕어빵은 그냥 카스타드 붕어빵이고...

가격이 싸지도 않으면서 맛도 그저 그렇다는 건 역시 만국 공통의 놀이공원 특성인가 봅니다.

 

 

 

이날 기온이 영상 2도인가 그랬을 겁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낮에도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고 그랬으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다 싶었는데

줄을 선다고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서 있으니까 엄청 춥더라고요.

옷도 일부러 가벼운 복장으로 하고 나온 게 화근이 되었고 말이죠.

(무엇보다도 놀이기구에 가까워질수록 고도가 높아지는 바람에 바람도 엄청 거세서...)

핫팩을 4~5개 정도 터뜨려 가며 기다렸는데, 추워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던 것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어서 일단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거다 싶은 메뉴는 딱히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특이한 것들로 시켰는데,

튀긴 타코야키는 한참 전에 미리 튀겨 놓은 거에 카츠오부시랑 소스만 뿌려서 나가서 정말 맛없었고.

저 까만 전율 미궁 버거도 좀 미묘하더라고요. 먹물 소스인 탓에 입에 묻으면 부담스러웠고(...)

재료라곤 빵, 패티, 양파, 소스가 전부인데 먹물 소스도 뭔가 짭짤한 맛 외엔 딱히 없더라고요.

감자튀김 역시 미리 튀겨 놓은 것이더라고요. 엄청 딱딱하고 맛도 없고.

아니, 싸지도 않으면서 도대체 음식을 왜 이 따위로 내 놓는지 정말 화가 났습니다.

이 정도로 최악일 줄 알았으면 그냥 모스버거나 다른 체인점에 갔지...

평가를 매기자면 여행기 최초로 6점대 밑의 점수를 줄 것 같아서 평가는 넘어가겠습니다.

 

 

 

그렇게 몸 좀 녹이다가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이미 3대 코스터는 다 탔고 (강풍으로 중지된 후지야마를 제외하여 3대.)

줄 서는 게 지긋지긋해서 더 이상 뭘 타겠다는 생각도 안 들고

그냥 사진이나 좀 찍으며 돌아다니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놀이공원 입구에서도 봤지만 아이카츠랑 콜라보를 진행하는 모양이더라고요.

 

 

 

대관람차도 이렇게 래핑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마루 무대 탐방 자료도 좀 찾았는데,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고요.

인물이 안 찍힌 장면은 그래도 좀 있긴 있는데, 그것만 잔뜩 찍어도 별 의미도 없을 것 같았고

정작 중요한 우마루 일행이 나온 장면은 대부분 약간의 각색이 들어가서 좀 다르더라고요.

 

대관람차라도 타서 우마루와 키리에의 에피소드라도 촬영할까 싶었는데

문득 2년 전에 역내청 무대 탐방차 대관람차를 탔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가뜩이나 커플끼리 많이 올 텐데, 더 이상 그런 경험은 싫습니다(!)

 

 

 

90도(직각)를 넘어 120도였던가, 아무튼 그렇게 떨어지는 타카비샤입니다.

떨어지기 전에 잠깐 멈출 때가 하이라이트이긴 한데, 생각보다 그리 높진 않아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조금 더 높았더라면 높이에 의한 압박이 좀 더 커져서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흠흠.

이쪽은 천사의 3P에 등장한 적이 있지요.

 

 

 

이쪽은 시로바코에서도 나온 적이 있는 매드마우스라는 놀이기구입니다.

일단 규모에서 보이듯이 이전에 서술된 놀이기구들보다는 무난한 편입니다.

 

 

 

실망스러운 식사를 한 이후 꾸준히 열량 보충을 위해 또 뭔가 먹어야겠다 싶어서 산 회오리 감자.

이것도 아주 한참 전에 미리 튀겨 놓은 것이더라고요. 눅눅한 탓에 명절 전 요리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먹는 음식들마다 퀄리티들이 아주 환상적이어서 이 이후에는 딱히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이 이상 음식에 돈을 투자하는 건 아깝다 싶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오전 중에 탔던 도·도돈파!입니다.

저 터널에서 빠져나올 때 180km/h의 속도로 튀어나옵니다.

출발 후 1.56초 만에 180km/h에 도달하는 경이로운 가속력을 가졌는데요.

실제로 탑승해 보니 생각보다는 가속에 의한 압박감이 덜하더라고요.

1.56초 만에 300km/h 정도는 찍어줘야 스릴감이란 면에서 다른 4대 코스터랑 맞먹을 것 같은 느낌.

게다가 기본적으로 속도가 빠른 탓에 코스도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납니다.

 

 

 

이걸 못 탔다는 실망감에 일단 사진만 찍어두긴 했는데, 나중에 정말 운 좋게 타게 됩니다.

추워서 줄은 서기 싫고, 사진이나 찍으러 돌아다니는 와중에 뭔가 사람들이 한둘씩 슬금슬금 모이길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저도 전속력으로 뛰어 봤는데, 운행을 재개한다는 거였습니다.

오히려 사진이나 찍으러 다니길 잘한 걸지도 모르겠다 싶더라고요.

이때가 아마 16시 조금 지나서였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놀이공원에서는 No.2로 평가하고 싶더군요.

일단 정통파 롤러코스터인데요. 최고점 79m에 최대 속도 130km/h의 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설계상 부딪힐 일은 없겠지만, 손을 번쩍 들면 정말 부딪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머리 위로 바로 스쳐가는 구조물도 그렇고 정통파 롤러코스터로는 최고의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기구였지 않나 싶습니다.

 

 

 

요건 나중에 떠나기 전에 잠깐 탔던 겁니다.

한국에서는 롯데월드의 자이로 스윙이랑 똑같은 놀이기구입니다.

다만, 이쪽이 좀 더 높이 올라가는 덕분에 스릴감은 이쪽이 낫습니다.

 

 

 

요건 보수 작업 중인지 운행은 안 하더군요.

 

 

 

정말 보기 드물게 어린층을 위한 놀이기구인 모양인데

역시 이날은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쿨 재팬이라는 놀이기구가 지나는 트랙인데

그게 한 번 훅 지나가고 나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물이 흩날립니다.

물에 맞고 싶지 않거든 놀이기구가 오기 전에 빠르게 지나가는 게 상책(...)

 

 

 

역시 인기가 많은 절망 요새입니다.

이쪽도 대기가 꽤 길어 보였기 때문에 패스했습니다.

애초에 실패율 99.99%라서 도전해 볼 생각도 안 들었고요(...)

개장 이래로 지금까지 성공한 팀이 총 4팀이라는 괴랄한 난이도.

 

 

 

이쪽 역시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공간인 모양이더군요.

 

 

 

전체 코스는 찍을 만한 각도가 안 나와서 일부만 찍었습니다.

이게 이 놀이공원 No.1의 롤러코스터인 '에에쟈나이카'입니다.

아마 이걸 타려고 2시간 동안 줄을 서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이하게도 신발을 벗고 타야 했고, 덕분에 발은 깨질 것 같았지만 스릴감은 엄청났습니다.

기존의 롤러코스터와는 다르게 앉아 있는 의자도 같이 회전을 해 주기 때문에

120km/h가 넘는 속도에 수직 낙하와 좌석까지 빙빙 돌아버리니 따라올 놀이기구가 없더라고요.

 

 

 

대충 개요를 보니 정신 없이 빙빙 도는 모양이었는데, 어지러울 것 같아서 얘는 안 탔습니다(...)

 

 

 

이쪽도 당시엔 운행을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스케이트 링크도 있었습니다.

스케이크 링크 이용료 자체는 무료인데, 스케이트화를 빌리는 게 1인당 천 엔인가 그랬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춥기도 하고, 음식은 실망스러워서 그냥 유루 캠 무대 탐방이나 돌 걸 그랬나

좀 후회를 하기도 했는데요, 아무튼 간에 기네스에도 등재된 놀이기구를 탔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나 싶기도 했습니다.

 

이때는 추워서 잊고 있었는데, 전율 미궁을 깜빡했더라고요.

그건 프리 패스로는 이용할 수 없고 1,000엔인가 추가로 내야 하지만 궁금했기에(...)

기껏 여기까지 와 놓고 그걸 놓친 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다른 굵직한 롤러코스터들은 전부 대기열 마감이 되어 버렸고

결국 일찍 돌아와서 카푸치노나 마시면서 돌아갈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니혼바시에 위치한 타이메이켄.

원래는 서서 먹는 라멘 코너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직원이 테이블석은 어떠냐고 묻기에 테이블석에 앉았더니

테이블석에선 라멘을 주문한 사람이 저밖에 없었습니다(...)

 

사이드로 주문한 보르시(50엔)와 코울슬로(50엔)

둘 다 50엔이라는 가격치고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코울슬로도 상큼하고 산뜻해서 라멘에 곁들어 먹기에 정말 좋았고요.

 

 

 

차슈멘에 버터를 추가했습니다.

뭔가 '양식점에서 라멘을 만들면 이런 맛을 내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가 수프 자체도 절제된 깔끔함이 느껴지고, 차슈도 생햄을 썰어서 만든 것 같더군요.

저온에서 오랜 시간 동안 조리해서 만든 차슈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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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메이켄 (たいめいけん)

맛 : ★★★★ (좋음)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中央区日本橋1-12-10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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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새마을 식당.

'아니, 아저씨가 왜 일본에서 나와요...?'

백 선생님을 일본에서도 보게 되다니(...)

 

 

 

그렇게 돌아와서는 (직접 찍어 온) 후지산을 바라보며 카레면을...

본격 방 캠프(...)

 

 

 

  이날부터는 무릎이 완전히 회복이 되어서 정말 자유롭게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간에는 이렇게 무릎이 튼튼할 줄 알았으면 그냥 유루 캠△의 무대 탐방이라도 가야 했던 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말이죠. 이제 슬슬 여행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고, 다음 일정인 10일차는 두 편으로 나누어 작성할 생각입니다.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해 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글 하나에 전부 집어넣기에는 너무 스크롤 압박이 심해지겠다 싶더라고요.

  아무튼, 이렇게 여행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때의 일들을 떠올리다 보니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네요. 아직도 제가 가 보지 못한 곳은 너무나도 많고, 해 보고 싶은 것들도 너무 많네요.

 

 

 

 

 

 

일본 전국 여행기 2018.02.05~2018.02.15

1. 일본 전국 여행기 1일차 : 겨울의 삿포로로 출발!

2. 일본 전국 여행기 2일차 : 오타루와 삿포로 속성 코스

3. 일본 전국 여행기 3~4일차 : 하코다테의 료칸에서 오사카의 도톤보리까지

4. 일본 전국 여행기 5일차 : 교토와 하마마츠, 도쿄의 콜라보 카페

5. 일본 전국 여행기 6일차 : 에노시마와 치바 무대 탐방

6. 일본 전국 여행기 7일차 : 사가미호에서 츠다누마까지

7. 일본 전국 여행기 8일차 : 온주쿠와 우바라, 금빛 모자이크 무대 탐방

8. 일본 전국 여행기 9일차 : 후지큐 하이랜드

9. 일본 전국 여행기 10일차 ① : 아키하바라와 칸다 묘진

10. 일본 전국 여행기 10일차 ② : 우에노 동물원에서 컬러즈를 찾자!

11. 일본 전국 여행기 11일차 : 하네다 공항에서 NEW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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