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은 오전 2시 무렵에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서 오후 8시에 일정을 마쳤습니다. 대략 35시간 동안 잠을 안 잤기 때문에 굉장히 피곤하기도 했고, 결국은 읽으려던 책들도 다 못 읽고 도중에 잠들고 말았습니다. 평소 하드한 일정을 즐기면서도 그래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수면을 취해야겠다는 그런 다짐을 하게 된 날이었습니다. 작년 겨울 여행 같은 경우도 원래 비행기를 놓치면서 결국 피치를 끊어서 밤 비행기를 탄 건 똑같았지만, 그때는 첫차 시간이 되고 바로 장거리 이동을 하느라 수면을 조금이라도 취할 수 있었기에 이번과는 상황이 좀 다르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전날 더위에 질리기도 했고, 피로가 너무 쌓여서 그냥 천천히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우선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잇푸도(一風堂) 긴자점을 찾았습니다.

이쪽은 여행 계획 당시 도쿄 내의 잇푸도 중에서 가장 평점이 높아서 방문을 계획했는데요.

최근에 다시 알아보니 점수가 많이 깎였더군요. 계획 당시만 해도 3.5점대였는데, 지금은 3.27로(...)




이번에는 전에 먹었던 아카마루에서 좀 더 사치를 부린 아카마루 스페셜입니다.

오리지널 돈코츠 수프도 좋고, 저 양념장을 섞은 수프 맛도 좋고...

항상 갈등이 되네요.


스페셜이라고 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역시 김하고 차슈, 반숙 계란이 들어가는 점이겠네요.

그리고 왠지 대파도 더 많이 들어간 느낌.

보통 아카마루랑 230엔 차이라면 그럭저럭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반숙 상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걸쭉한 노른자에 끈적한 돈코츠 수프의 조합이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지요.

마음 같아서는 교자에 카에다마까지 주문하고 싶었는데, 추후 일정을 고려하여 자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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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 잇푸도 긴자점 (博多 一風堂 銀座店)

맛 : 8.4 / 10

CP : 8.4 / 10

주소 : 東京都中央区銀座4-10-3 セントラルビル 1F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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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한국에선 어쩌다 망한 건지 참(...)




아무리 프랜차이즈라 해도 만드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여러모로 느끼네요.

하란 대로만 하면 분명히 맛있는 게 나올 텐데, 한국에선 그렇지 못했다는 건 뭐...




판다로 유명한 우에노인 만큼 우에노 아트레의 판다 캐릭터도 만든 모양이더군요.

이름을 모집 중이라며 이렇게 우에노역에 전시해 뒀습니다.




다시 우에노 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려서 이번에는 도쿄 국립 과학 박물관에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방문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이래저래 사람이 붐비는 곳은 패스하기도 하고, 자세하게 비교 샷을 찍기 어려워서 대충 찍은 것도 많습니다.




일본관은 통으로 패스하고 바로 지구관 쪽으로 향했습니다.

일본관에는 별 셋 컬러즈에 나온 곳이 없기 때문에(...)




삿 쨩의 말에 의하면 결국 음식을 받지 못하고 굶어 죽었다는 불쌍한 코끼리.




지구관 입구이기 때문에 사람이 엄청나게 드나들었습니다.

자판기에서 음료 좀 사려고 나오다 운이 좋게 사람이 얼마 안 지나가길래 잽싸게 찍었습니다.




일본관 쪽에서 지구관 쪽으로 올라오는 계단 끝에 위치한 안내판입니다.




이날 역시 35도를 넘는 데다 뙤약볕이었기에 여기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사진 찍기는 정말 편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극악의 환경.

이런 날에도 무대 탐방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쪽은 자판기 쪽의 입구입니다.

이 계단을 통해 레스토랑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요.

오늘은 무슨 날인지 어린 애들을 잔뜩 인솔하고 온 집단이 있었는데, 애들을 죄다 계단에 앉혀 놔서 여기로는 지나지도 못하게 만들어 놨더라고요.




지하 1층이었나, 2층이었나...

아무튼 공룡 전시관의 입구입니다.




이쪽도 공룡 전시관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은 1층에 있습니다.

저도 방문 당시 그것도 모르고, 최상층부터 최하층까지 샅샅이 다 뒤졌습니다(...)




박물관 출구에 나오면 보이는 고래상.

이것도 지구관 근처에 있는 줄 알고 돌아다녀 봤지만 더위만 먹을 뿐이었습니다.




더위에 지쳐 삐딱하게 찍은 사진.




이쪽은 원래 전날에 왔던 곳이어서 찍었어야 했는데, 더위에 정신이 날아가서 잊고 안 찍었습니다(...)

그래서 이날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됐죠. 도보로는 좀 우회해야 해서 더운 날엔 은근히 지치는 길.




사진 네 장 찍자고 땡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여기까지(...)




원래는 일정 중간중간에 이런 사진을 좀 찍어 두려고 했는데,

더위에 정신이 날아간 것도 있고 워낙 바쁘게 움직이느라 찍을 시간이 없었던 것도 있었네요.

다름이 아니라, 노선이 바뀌는 구간에 대해서입니다.


오오테마치(大手町), 키타센주(北千住)까지는 치요다선이므로 도쿄 메트로 관련 패스 구간입니다.

다만, 여길 지나서 아야세(綾瀬)라든가 토리데(取手) 같은 곳은 JR 조반선 구간이므로 도쿄 메트로와 관련된 패스는 쓸 수 없는 구간입니다. 따라서 그냥 열차가 끝까지 간다고 쭉 타고 가시면 패스 적용을 못 받고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생기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쪽도 마찬가지인데요.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은 키타센주(北千住)역을 지나서 토부 동물 공원(東武動物公園) 같은 데까지 운행하는열차도 있습니다. 이건 토부(東武)라는 회사의 구간이라 마찬가지로 도쿄 메트로 관련 패스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도쿄 메트로 관련 패스의 적용 구간은 키타센주역까지입니다.


이 외에도 JR-지하철 / JR-사철 / 지하철-사철 / 사철-사철 등의 직통 운행을 하는 노선이 제법 많으므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의 이동 경로와 열차 행선지를 잘 살핀 후에 열차에 탑승하는 게 중요합니다. 까딱 잘못했다간 패스를 끊어 놓고 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엉뚱한 곳으로 가 버려서 돈만 날려 먹는 수도 있습니다.




올해 10월이면 토요스로 이전한다고 하는 츠키지 시장에 방문해 봤습니다.




이래저래 문을 닫은 곳이 많더라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활기가 넘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장사를 하는 곳도 있긴 했는데, 장외 쪽은 뭔가 선뜻 손이 안 가더군요.

죄다 카이센동 아니면 생굴 하나에 700엔씩 받아 먹는 수준인지라(...)




슈마이(샤오마이)라길래 사 봤는데, 슈마이라기보다는 그냥 고기 덩어리 같은 느낌...(?)

일단 밀가루 피가 이렇게까지 없는 슈마이도 처음 봤고, 좀 그랬습니다.

보통은 윗쪽만 벌어질 정도로 감싸 줘야 하는데, 이건 감싼 것도 아니고 그냥 묻은 것 같고(...)




이렇게 안쪽으로도 가게가 좀 나 있는데, 어째 가는 집마다 죄다 카이센동입니다.

그냥 장내로도 들어가 볼까 싶었다가 가진 돈도 넉넉하지 않고, 더워서 발을 돌렸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이왕 가 본 거 그냥 끝까지 다 돌아 봤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지만요.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을 타고 왔기 때문에 내린 곳은 여기서 좀 걸어야 하지만

늘상 JR역을 이용했기에 이곳을 찍어 봤습니다.

어쩌면 당분간 못 올 곳이니(...)




라디오 회관에 들어서자 보이는 자판기.

생수에 캐릭터 그림 붙이고 150엔(!)




그리고 K북스에서 물건을 좀 고르고 추첨권 10장을 받아서 전부 돌려 봤는데, 이렇게 빈 캡슐만 잔뜩 나왔습니다. 이벤트 회장은 최상층이라 에스컬레이터 타고 가는 것도 시간이 꽤 걸렸는데 밀려오는 허탈함(...)




1등 오큘러스 고라는 군침이 도는 상품이 있었으나, 저는 그런 건 없었습니다.

캡슐 중 일부는 적으나마 현금을 지급하는 것도 있었던 모양인데, 저는 그냥 100% 참가상(...)

참가상도 경품을 주기는 하는데, 죄다 부녀자들이 좋아할 물건이라 저는 그냥 빈손으로 나왔습니다.

이래저래 그냥 허탈함만 안고 나온 이벤트(...)




JR 아키하바라역에서 나오자마자 볼 수 있는 풍경.

요것도 당분간은 못 보겠다 싶어서 한 컷.




츄오도오리에서 그냥 의미 없이 또 한 컷.




그놈의 햇볕 정말 되게 쨍쩅하더라고요.

그야말로 더워 죽으라고 발광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는 변태 같은 취미를 가진 태양놈.




아, 그리고 이쪽 돈키호테는 역시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영향인지

오타쿠 타겟의 상품도 조금씩 보이기는 하더군요.




저녁이 되어 다시 라멘을 먹으러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긴 줄.




여기까지 40분이 걸렸습니다.

과연 이렇게까지 줄을 서 가며 먹을 만한 건지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하고(...)




얘기를 들어 보니, 이 가게를 차린 분이 스미레 출신인 모양이더군요.

(스미레는 홋카이도에서도 유명한 미소 라멘 가게입니다. 편의점에서는 컵라멘으로도 상품화됐습니다.)

이거 하나로 기대감이 확 올라 버렸습니다.


가게 이름이 大島인데, 이 근처에 오오지마(大島)라는 지하철 역이 있거든요.

후나보리(船堀)역과 가까운 역인데, 이 역명과는 다르게 이 가게는 오오시마(おおしま)라 읽는 모양입니다.




일단 가게 곳곳에도 맛집 사이트나 잡지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문구가 가득합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코쿠카라미소를 골랐습니다.




가게 내부는 좁은 편이었지만, 종업원분들은 굉장히 바빴습니다.

주문 받으랴, 테이블 치우랴, 물 채우랴...




수프 색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고운 빛깔.




면은 모리즈미(森住) 제면에서 공급받는다고 하더군요. 이 역시 스미레와 동일한 점.

이전에 삿포로의 라멘 신겐에서 맛봤던 그 미소와는 확연하게 다른 맛이지만, 미소 자체의 풍미는 확실히 이쪽이 좀 더 강렬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입 천장이 다 데일 정도로 뜨겁고 걸쭉한 미소 수프가 묵직하게 치고 들어오는 맛이 좋았고, 차슈는 담백하면서도 두툼하니 씹는 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멘마도 부드럽고 오독오독한 식감이 좋았고요.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그래도 저는 신겐 쪽을 고르겠지만, 도쿄에서 이 정도의 미소 라멘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줄은 서야겠지만 다음에도 도쿄에 올 일이 있다면 다시 방문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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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시마(大島)

맛 : 8.7 / 10

CP : 8.7 / 10

주소 : 東京都江戸川区船堀6-7-13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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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소에 도착해서 오늘 샀던 태피스트리를 꺼냈습니다.

B2 사이즈에 각각 5,240엔이나 했지만, 히후미였기 때문에 조금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게이머즈의 뉴 게임! 1기 BD/DVD 전권 구입 특전인 히후미 B1 태피스트리는 안 보였지만

그래도 그거 하나 살 가격에 B2 두 개를 구했다고 생각하면 이것도 나쁘지 않다 싶더군요.




  이래저래 더위 때문에 내내 고생했던 일정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도 들고 좋은 물건도 건지고 했으니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일정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 다음으로 마지막 일정이긴 한데, 히후미 태피스트리로 생각보다 많이 쓰기도 했고 일정 내내 자판기에 신세를 많이 지기도 해서 금전적 여유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더워서 라멘 박물관에 가기 귀찮았던 감도 있었고, 결국은 그냥 도쿄에서 보냈던 그런 일정입니다. 아무튼,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이 무대 탐방 지도는 여행기 내내 계속 덧붙여 둡니다.







[2018.08] 도쿄 여행기 2018.08.25~2018.08.27

1. 도쿄 여행기 1일차 ① : 우에노 탐방과 논논비요리 극장판

2. 도쿄 여행기 1일차 ② : 별 셋 컬러즈 무대 탐방

3. 도쿄 여행기 1일차 ③ : 무대 탐방과 계획 변경

4. 도쿄 여행기 2일차 : 국립 과학 박물관과 이것저것

5. 도쿄 여행기 3일차 : 라멘과 극적인 점포 수령

Posted by 불량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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