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기 3일차 : 무대 탐방 허탕과 아키바 맛보기

  첫 번째 여행기 작성 이후로 상당히 늦어졌네요. 그동안 밀린 자막도 처리하고, 지금은 또 집을 떠나 있기에 조금씩 짬을 내서 천천히 쓰기로 했습니다. 빨리 작성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뭐 이리 시간은 안 만들어지는지 답답하네요. 흠흠.

  두 번째 날은 '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속'의 13화에 등장했던 '카사이 임해 공원'을 탐방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빨리 발걸음을 옮기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첫 행선지는 애니메이션과의 콜라보로 유명했던 치바 모노레일이었습니다.

치바 역과 치바 미나토 역은 분명히 찍어 뒀을 텐데, 아마 사진을 정리하는 중에 실수로 지운 모양입니다(...)

아무튼, 2016년 3월 31일을 끝으로 역내청 랩핑 열차는 더 이상 운행을 안 하게 되었지만 하다못해 기념 열차 표라도 사 가자는 생각에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각각 1,500엔으로 두 종류가 있기에 전부 샀습니다. 태피스틀도 있긴 했지만, 굳이 이 디자인의 태피스트리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기념 티켓만...

기념 표를 구하고 바로 카사이 임해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치바 현에는 역내청의 배경으로 쓰인 장소가 상당히 많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이곳이었습니다.

2기 13화에 등장한 그곳이죠.

이렇게 출발 전에는 확실히 알아보고 갔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순조롭겠구나 싶었는데...

저 위의 사진은 말 그대로 '공원'의 정보지, '수족관' 정보는 따로 있었습니다.

찾아갔던 그날은 수족관 정기 휴일로 이번 무대 탐방의 90%를 차지하는 그 장소가 닫힌 겁니다.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의 그지 깽깽이...

(찾아갔던 날은 4월 27일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치바로 발걸음을 돌리기엔 무대 탐방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했고

그렇다고 이대로 일정을 끝내자니 너무 이른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키하바라 선행 탐사.

그나저나, 일일이 표를 뽑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그냥 표 발행기에서 스이카를 구매했습니다.

(여기에 마치 스티커를 딱 붙이면 될 텐데...)

아키하바라에 입성!

오타쿠에게는 그야말로 성지와도 같은 곳이지요.

여기저기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로 가득하고 그 어느 곳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

토라노아나 아키하바라 B점에 들어가니, 이런 물건이...(!)

모모 등신대 피규어(!)

제가 사진을 못 찍은 탓도 있고, 유리 때문에 깨끗이 안 찍힌 것도 있고...

아무튼 좀 열화(?)됐는데, 실물을 보면 진짜 이쁩니다.

정말 이 유리 안에서 얼른 구출해 주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지만

카토 등신대 피규어 때도 그랬듯이 100만 엔 이상의 가격을 자랑할 테니 얌전히 꼬리를 내렸습니다.

아키바 B점은 사실 본 목적지가 아니었고...

저는 그 바로 옆에 위치한 A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위험한 부분은 역내청 기념 표로 자체 검열.

5~7층의 성인용 동인지 코너에서 구한 것들입니다.

지하 1층에는 상업지 단행본, 1~3층에는 일반 굿즈나 원작이 진열되어 있었고,

3층 일부와 4층이 전연령 동인지로 되어 있었을 겁니다.

어째 고르고 보니 전체적으로 칸코레가 많은 것 같은데, 필자는 칸코레를 해 본 적도 없습니다(...)

깜빡하고 제6 구축함대 동인지 2개를 빼먹었는데, 이는 나중에 본격 탐사 때 다시 샀습니다.

전연령이고 19금이고 대강 평균 600엔 선에서 잡히더군요. (보통, 500~1000 정도의 사이에서 가격대 형성.)

  이렇게 도쿄 방문 3일차가 끝났습니다. 토라노아나에서만 3~4시간을 천천히 구경했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냈지요. 근데 이렇게 보니, 이때까지는 정말 생각보다 별로 한 게 없었네요. 정신이 없어서 빼 먹은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도쿄 여행기 2016.04.25~20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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