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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17.02] 일본 전국

일본 여행기 9~10일차 : 아키하바라와 발렌타인데이 (2017.02.13~2017.02.14)

by 불량기념물 201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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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계속 바빠서 시간이 안 나다가 이제야 다시 쓰게 되네요. 게다가 2~3시간에 걸쳐서 작성해 놓고 임시 저장을 해 놨는데, 오늘 다시 불러오기를 해 보니까 싹 날아가고 없네요. 순간 확 짜증이 나서 그냥 때려치울까 싶기도 했는데, 이왕 쓰기 시작한 거 어쨌든 끝은 봐야겠지요.

  6~12일 동안 히로시마에서 아오모리까지 정신 없이 돌아다니다 13일부터는 도쿄에 안착했습니다. 14일에 아키하바라에서 진행될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및 리제의 생일과 본격적인 요양(?)을 위해서였지요. 본래는 도쿄 일정 중에도 NEW GAME!(뉴 게임!)의 무대 탐방 일정도 있었는데, 일주일 동안 온갖 악천후와 열차 지연에 시달리면서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달해서 이 일정은 아예 삭제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역시 약간은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허니 토스트 카페입니다.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콜라보 행사가 있었는데요.

이벤트 메뉴를 주문하면 가브릴 드롭아웃의 캐릭터 컵 받침을 받을 수 있었지요.

눈에 띄는 곳은 이렇게 전부 가브릴 드롭아웃으로 꾸며져 있었고, 내부에선 OP/ED 풀 버전이 흘렀습니다.

 

 

 

사타냐는 꼭 받고 싶었기 때문에 혹시나 몰라서 총 4개의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운이 좋게도 4장 모두 다른 캐릭터가 나왔네요.

랜덤 지급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상당한 행운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나온 러시안 룰렛 슈크림과 호박 스프.

둘 다 작중에 등장했던 음식으로 우선은 비네가 귀엽게 만들던 호박 스프를 먹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장면이 떠올라서 왠지 모르게 흐뭇하더군요.

 

 

 

음료로는 메론 우유를 주문했습니다.

메론인 만큼 사타냐가 추천(?)하는 음료라서 말이죠. 흠흠.

 

 

 

그리고 대망의 우동이 나왔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것처럼 시치미를 14번 뿌리고 나니까 상당한 비주얼이...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셨는데, 확실히 맵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통후추 같은 향신료를 막 씹어 먹은 듯한 그 특유의 느낌이 확 오긴 하더군요.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매운맛이 아니라 알싸한 그런 맛에 가깝다고 할까요.

 

 

 

하나 먹으려고 집었는데, 잘못 집어서 떨어뜨렸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뒷면이 보였고 내용물이 뭐가 들어갔는지 알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 김에 다른 슈크림들도 전부 뒤집어 봤습니다.

 

카스타드로 가려 놨지만 저 수상하게 노란 녀석을 가장 먼저 먹기로 했습니다.

역시 생각대로 머스타드가 듬뿍 들어 있었는데, 허니 머스타드가 아니라 그냥 시큼한 그 녀석입니다.

맵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시큼하고 맛이 없어요. 그러나 벌칙이라 생각하고 남김 없이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둘은 카스타드와 딸기 크림이었고 얘네는 확실히 맛있더군요.

 

 

 

그렇게 브런치(?)를 해결하고 아키하바라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고 물건은 그다지 이용하지 않아서 이쪽으로는 별로 갈 일이 없었습니다.

 

 

 

소프맙 아키바 1호점.

저는 주로 5층에 가곤 합니다. PC 게임 소프트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 봤자 거의 미연시

4층에는 피규어나 굿즈도 판매하는데 대부분 중고인지라(...)

 

 

 

소프맙 reuse 종합점 쪽에 있는 토라노아나 C점.

그냥 토라노아나 A, B점의 길 건너 반대편에 있습니다.

여긴 A점에 없는 동인지도 두고 그런 모양이더군요. 뭔가 페도스러운 것도 좀 보였고...

 

 

 

제가 아는 한 아키하바라에서 가장 많은 가챠를 보유하고 있는 가챠퐁 회관입니다.

이번에도 뭐 있을까 싶어서 들어가 봤는데, 제가 원하는 건 없더군요.

또, 여기에서 위로 올라가면 각종 캐릭터 굿즈나 코스프레 의상 등도 판매하던데

작년 4월에 왔을 땐 고치우사(주문토끼) 행사를 진행하던 곳이 이번엔 뭐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대강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아트레에서도 주문토끼와의 콜라보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2월 1일부터 시작해서 2월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였는데요.

아트레1에서 판매하는 굿즈는 이미 지인분께 부탁해서 전부 구해둔 상태였고

이벤트 캐릭터 카드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뛰기 위해서 방문했습니다.

 

이벤트 대상 매장에서 500엔 이상 구입하면 캐릭터 카드를 랜덤으로 한 장씩 지급해 줬는데요.

우선은 카페에 들어가서 도전해 봤습니다만, 결과는 코코아...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좀 본격적인 경양식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아까 먹은 것도 있었고, 거금을 쓰긴 아쉬운 탓에 아이스크림 하나만 시켰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꽤 괜찮더군요.

 

 

 

그리고 결과는 리제 당첨!

이번에도 안 나오면 또 다른 곳을 가야지 싶은 생각으로 가득했는데 참 고맙더군요.

 

 

 

마음속으로 큰절을 하고 돌아섰습니다.

 

 

 

이 얼마나 코코로 뿅뿅하는 광경인가요.

 

 

 

아키하바라역 전기 상점가 출구 쪽으로 나오면 보이는 곳입니다.

여긴 워낙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사진 찍기가 어려운 곳이긴 한데

사진 찍으러 몰린 사람도 많다 보니 알아서 저쪽으론 다들 피해 주더군요(...)

게다가 사진 찍는 사람들도 서로 가릴까봐 서로 비켜주면서 양보도 하고 참 재밌는 광경이었습니다(...)

 

 

 

치마메 사진도 정면에서 찍고 싶긴 했는데, 직원들 방해가 될까 싶어서 옆에서 찍었습니다.

정면에서 찍게끔 비켜주려고 하긴 하던데, 워낙 찍는 사람들도 많고 그러니 한 명 그러기 시작하면

여러 명이 그렇게 요구하진 않을까 싶어서 그냥 옆에서만 찍고 왔습니다.

 

 

 

2월 7일에 찍었던 사진이지만 재활용을...

 

 

 

아트레1은 아키하바라역 전기 상점가 출구에 바로 붙어 있어서 다들 금방 찾아가는데

아트레2는 조금 숨겨져 있어서 처음 오면 찾기 어렵겠다 싶더군요.

이렇게 역 내부에 가는 길과 요도바시 카메라 건물 부근의 출구에서 가는 길 두 곳이 있습니다.

 

 

 

정말 언제 와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아키하바라.

 

 

 

아트레1 내부에는 이렇게 주문토끼 등신대 판넬도 세워져 있더군요.

정말이지 리제는 집으로 하나 가져가고 싶네요.

 

 

 

아키하바라라고 한다면 빼 놓을 수 없는 토라노아나.

A점에는 이것저것 많이 다루는데, B점은 주로 BL 쪽이라 저는 갈 일이 없습니다.

예전에 호기심 때문에 잠깐 갔다가 묘하게 느껴지는 부녀자들의 시선에(...)

 

 

 

토라노아나 아키하바라 A점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지하 1층 : R18(단행본, 월간지, PC 소프트, 애니)

1층 : 신간 코믹스, 라노벨, 잡지, 화집 등.

2층 : 신간 코믹스, 라노벨.

3층 : 픽업 플로어라고 하는데, 가게 추천 작품이 진열된 모양입니다.

4층 : 전연령 동인지, 굿즈, 장난감

5층 : R18 동인지(오리지널), 소프트.

6층 : R18 동인지(게임 쪽 작품)

7층 : R18 동인지(애니, 코믹스, 라노벨 등)

 

저는 여기에 처음 왔을 때 여기서만 하루 종일 놀았습니다.

매장 안에 있는 모든 책은 다 꼼꼼히 스캔했을 겁니다.

지금이야 뭐 C91 때 엔간한 책도 다 샀고 단행본도 쭉 봐 둔 상태여서 금방 살펴봤지만요.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새 손에는...

 

 

 

아미아미에서 타케베 사오리 피규어를 구입했습니다.

신품인데 아마존보다 싸게 올라와 있어서 사야지 싶었던 건데 다행히 안 팔렸더군요.

또, 아트레에서는 리제 생일상에 올릴 케이크도 사 왔습니다. 저 조그마한 게 3000엔(...)

어째 R18 동인지가 한가득인 건 넘어가죠. 토라노아나가 또...

 

 

 

료고쿠에 있던 도시락 가게에서 산 밀푀유 돈가스 도시락입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맛도 괜찮더군요.

이렇게 13일 일정은 마치게 되었고, 본격적인 14일 일정을 위해 자려고 하였으나...

 

 

 

그냥 오전 5시까지 쭉 놀다가 아침을 먹으러 마츠야(松屋)에 갔습니다.

가게에 들어갔는데 척 봐도 만취 상태인 20~30대의 아저씨가 있더군요.

동전 꺼내서 메뉴를 주문하려는데 느닷없이 300엔을 주면서 보태라고 하더군요(...)

동전이 너무 많아서 소비할 생각이었기에 괜찮다고 몇 번 거절했는데 끝까지 쥐어주길래 감사히...

 

그렇게 한참을 먹는데 계속 말을 걸더군요.

취객 "야, 그거 맛있냐?"

불량 "네, 먹을 만하네요."

취객 "구뤠~?"

(잠시 시간이 흐르고)

취객 "야, 그거 맛있냐?"

불량 "네, 맛있어서 가끔씩 주문하거든요."

취객 "구뤠~?"

(반복.)

 

취해서 그런지 젓가락질이 서투르더군요. 본인도 힘들었는지 어느 정도 먹다가 그냥 내려놓더군요.

그리고 그냥 나가려고 하는데 외투를 두고 가길래 불러 세워서 외투를 챙겨 주니 천 엔을 주더군요(...)

이거 받을 만한 일은 안 했다고 한사코 거절했는데, 어떻게든 손에 쥐어주고 나가더군요.

뭐, 그래서 그냥 예산에 감사히 보탰습니다(...)

 

 

 

그렇게 오전 6시에 애니메이트에 도착하니 이미 7~8명 정도 와 있더군요.

오전 10시부터 이벤트가 진행되는데 말입니다. 흠흠.

이래서 코코로 뿅뿅 난민이 무서운 겁니다.

 

 

 

그래서 저는 7시부터 진행되는 콜라보 행사를 먼저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로손에서 이벤트 상품을 구매하면 주문토끼 미니 포스터를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 받아갈 수 있었죠.

 

 

 

로손을 다녀오고 7시가 약간 넘었는데 20명 가량이 줄을 서 있더군요.

저도 여기서 그냥 유튜브나 보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GTA5 영상을 몇 개 봤는데 재밌는 게 많더군요.

 

 

 

이게 로손에서 받아 온 미니 포스터입니다.

저 박카스 같은 녀석을 3개 사면 받을 수 있지요.

 

 

 

그렇게 10시가 되었고 애니메이트 지하 1층으로 향했습니다.

워낙에 사람이 많은 탓에 동시에 구호를 외치고 바로 받아가게 하더군요.

이 때의 구호는 「ハッピーバレンタイン!サー!(해피 발렌타인! Sir!)」였습니다.

원래는 애니메이트 포인트 카드를 제시해야 하는데, 워낙 사람이 많으니 그것도 확인 안 하더군요.

 

 

 

기쁜 마음으로 확인해 보니, 치야...

치야가 싫은 건 아니지만 리제가 나와야 하는데...

그래서 이케부쿠로랑 신주쿠 등을 더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케부쿠로는 애초에 물량이 적어서 그런지 가 보니 다 떨어졌다고 그러고

신주쿠에 가 보니 여긴 이벤트 개시 몇 분 전에 도착해서 받을 수 있긴 했습니다만...

 

모바일 포인트 카드는 원칙적으로 안 된다고 그러더군요.

아키하바라점에서는 분명히 '모바일 카드도 일반 포인트 카드와 동일하게 쓰이므로 이벤트 때 제시 가능합니다.'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안 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시무룩한 상태로 돌아서려고 했는데, 그래도 줄도 서고 그랬으니 이번에는 지급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며 하나 주긴 하더군요.

그리고 나와서 받은 카드를 확인해 보니 샤로(...) 

 

 

 

이미 몇 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별 성과도 없었고

다른 지점도 전부 다 나갔을 거라 생각해서 다시 아키하바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애니메이트 앞에서 물물교환이 이뤄지고 있더군요.

리제는 생일이기도 하고, 이번 이벤트의 주역인 셈이라 다들 갖고 싶어하던데

운이 좋게도 아시아권의 외국인이 샤로랑 바꾸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리제를 갖게 됐습니다.

 

가만히 보니까 어떤 사람은 캐릭터마다 10장 정도 갖고 있던데, 도대체 어떻게 얻은 건지는 둘째 치고

저런 사람들 때문에 받고 싶어도 못 받은 사람도 제법 될 거라고 생각하니 아니꼽긴 하더군요.

분명히 나중에 경매에 다시 되팔 목적으로 그렇게 수집했을 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목적은 달성했고 기쁜 마음으로 타카다노바바(高田馬場)로 갔습니다.

바로 이곳에 가기 위해서였죠.

 

 

 

바깥에서 2시간 가량 대기한 끝에 가게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타베로그에서 전국 1위에 빛나는 나리쿠라(成蔵)

개인적으로는 교토 일정 중에 오사카의 만제(マンジェ)에 가 보고 싶었는데

쿠레선과 산요 본선의 대폭 지연으로 인해 일정이 망가져서 못 갔기에 이쪽으로 옮긴 거죠.

요즘은 어느 정도 유명한 집에는 다 소금을 가져다 놓던데, 아마 만제의 영향이지 않나 싶기도 하더군요.

 

 

 

바깥에서 기다리는 동안 주문을 받길래 그때 주문한 게 이거였습니다.

키리후리 고원 돼지 특 로스 카츠 정식(霧降高原豚特ロースかつ定食). 세금 포함 2,650엔.

(런치 때라 조금 싸게 먹혔습니다. 디너 때는 2,920엔입니다.)

이거 말고도 이와츄(岩中) 유키무로 숙성(雪室熟成, 눈이 저장된 방에서 저온 숙성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와츄랑 유키무로는 각각 3,900엔입니다. 이 가게 최고 메뉴고 없어서 못 파는 경우가 많죠.

다만, 제가 시킨 게 이 가게의 메인인데 그중에서는 가장 비싼 메뉴죠.

 

 

 

이 빛깔을 보십시오. 또, 본래 돈가스는 이렇게 두툼해야 제맛이죠.

처음에는 튀김 색이 생각보다 하얗길래 식감에 조금 우려가 있었습니다만, 한입 베어무니 싹 날아갔습니다.

바싹 마른 낙엽을 밟듯이 아주 섬세하면서도 경쾌한 바스락거리는 식감이 채 가시기 전에 달콤한 육즙이 혀를 감싸더군요. 고기가 이렇게 두꺼운데 이렇게까지 부드럽게 씹힐 수 있나 싶었습니다.

저는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오던데, 이게 딱 그러더군요.

 

또, 이런 돈가스에는 소스보다는 역시 소금이라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좋은 고기일수록 소스를 곁들이면 고기 본연의 훌륭한 맛이 가려지더군요.

그에 비해 소금은 그 본연의 맛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또, 츠케모노(漬物)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너무 강하게 튀지도 않고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고. 딱 카츠의 장점을 최대한을 살려주더군요. 마찬가지로 톤지루(豚汁)도 돼지고기의 풍미가 충분히 느껴졌습니다만, 이 역시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카츠와 곁들여서 카츠의 풍미를 살려주면서 조화를 이루더군요. 정말 같이 나온 모든 게 카츠를 돋보이게 해 주는 것 같아 상당히 놀랍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카츠 밑에는 섬세하게 썰어 놓은 양배추도 있었는데, 이게 식감이 제법 좋았습니다. 거칠도 투박하게 썰어 놓은 것도 나름의 맛이 있는데, 이렇게 섬세하게 썰어 놓으니 양배추마저 은은한 아삭함이 느껴져서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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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쿠라(成蔵)

맛 : ★★★★★ (최고)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 新宿区 高田馬場 1-32-11 小澤ビル地下1F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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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2월 14일은 리제의 생일.

대부분 여기에 와서 구한 굿즈들입니다.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올 순 없었고(...)

 

 

 

다키는 커버만 챙겨왔습니다. 그래도 미친놈 같지만.

어째 뒤쪽 포스터에 치야만 가려져 있는데,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아무튼 참 경사스럽게 맞이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지로 라멘을 찾았습니다.

여기가 바로 지로 라멘의 전설이 시작된 미타 본점이지요.

여기도 정말 상시 이렇게 줄이 늘어서 있는 모양이더군요.

 

저렇게 줄을 서 있다가 메뉴 자판기(?)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뽑아서 기다리면

주인 할아버지나 아저씨, 혹은 견습 중인 학생이 빈 자리로 부릅니다.

이때 자기가 주문한 티켓을 위에 올려 놓고 조리 과정을 지켜보다가

면과 스프가 담기면 각자의 자세한 주문을 묻습니다. (보통은 '마늘 넣을 건가요?'라고 묻습니다.)

 

이때 고를 수 있는 것은 채소(숙주), 마늘, 기름, 맛(간장)인데요.

「野菜マシマシ ニンニク少なめ 油少し」라고 주문한다면 "야채 이빠이, 마늘과 기름은 적게."입니다.

물론, 언급되지 않은 맛(간장)은 그냥 보통 수준으로 나오는 거고요.

여기서 어떻게 주문하든 가격은 변함이 없습니다.

 

근데, 저는 여기서 도전을 했습니다.

「全部乗せマシマシ!」

그냥 모든 토핑을 최대한 이빠이 담아서 내라는 소리죠.

 

 

 

돼지고기 라멘 전 토핑 더블(ぶた入りラーメン 全乗せマシマシ). 700엔.

700엔에 이런 미친 양을 내 놓는 게 놀랍기만 했습니다.

 

 

 

재주 좋게 위의 숙주를 적당히 뒤집어서 면과 흡입했습니다.

근데, 이게 정말 무서운 게 뭐냐면...

면 자체가 이미 그릇 위까지 꽉 차게 담겨져 있어요. 게다가 저 두툼한 고기가 진짜 이빠이 들어 있어요.

ぶた入り 말고도 ぶたダブル(더블)도 있고, 라멘 자체 크기도 대(大)자로 키울 수도 있는데 말이죠.

아니, 이미 이거 자체가 평소 좀 먹는다고 떵떵대는 사람들도 부담스러워할 양이에요.

 

모든 토핑과 면은 다 흡입하고 났는데, 이미 속이 꽉 차더군요.

근데 이게 국물이 또 엄청나요. 마늘도 이빠이 든 데다가 상당히 기름져서...

국물까지 전부 마시고 나니까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상태가 되더군요. 정말 괴로웠습니다.

 

왜 사람들이 가게 앞에 있는 자판기에서 그렇게 차를 뽑아대던지 한 방에 이해가 가더군요.

그것도 없이 그냥 오로지 맨몸으로 도전한 제가 참 정신이 유쾌하게 나간 녀석이었습니다.

언제 다음에 가게 되면 그 차는 꼭 사서 다시 먹을 생각입니다.

저도 경고합니다. 처음 가시는 분은 자판기에서 꼭 차를 뽑으세요.

그리고 자기가 평소 정말 주위에서도 인정하는 대식가가 아니라면 全乗せマシマシ는 도전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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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지로 미타 본점(ラーメン二郎 三田本店)

맛 : ★★★☆ (보통+)

CP : ★★★★☆ (매우 좋음)

주소 : 東京都 港区 三田 2-16-4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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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속도 더부룩하고 그래서 이로하스라도 뽑아 마셨는데 소용이 없더군요.

그 지방을 분해한다고 홍보하던 그런 종류의 차가 아니면(...)

 

 

 

  이렇게 발렌타인 데이의 아키하바라 일정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정말 남은 일정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요. 나머지는 전부 아키하바라에서 놀거나 먹으러 다니거나 쉬거나 그런 일정뿐인지라 두 편만 더 쓰면 끝날 것 같네요. 우선 당장 다음 편에서는 아키하바라의 이곳저곳을 소개하고, 이자카야에 갔던 게 중점적으로 쓰일 것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소드 아트 온라인 극장판과 귀국 과정이 쓰이겠고요.

 

 

 

 

 

 

일본 여행기 2017.02.05~2017.02.21

1. 일본 여행기 1~2일차 : 출발 및 히로사키(플라잉 위치①)

2. 일본 여행기 3일차 : 히로사키와 아키하바라(플라잉 위치②)

3. 일본 여행기 4일차 : 타케하라(타마유라 ①)

4. 일본 여행기 5일차 : 타케하라(타마유라 ②)

5. 일본 여행기 6~7일차 : 교토(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속)

6. 일본 여행기 8일차 : 오아라이 (걸즈&판처)

7. 일본 여행기 9~10일차 : 아키하바라와 발렌타인데이

8. 일본 여행기 11~13일차 : 아키하바라와 먹거리 탐방

 

9. 일본 여행기 14~17일차 : 먹거리 탐방과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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