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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18.02] 일본 전국

일본 전국 여행기 10일차 ② : 우에노 동물원에서 컬러즈를 찾자! (2018.02.14)

by 불량기념물 2018. 3. 1.

  어제 한 편을 더 작성할 생각이었는데, 하루종일 인터넷 회선 문제로 뭘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월말이고 핫스팟을 이용해서 작성할까 싶기도 했는데, 뭐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어제는 그냥 쉬고 오늘 다시 작성하게 됐습니다.

  지난번에는 아키하바라와 칸다 묘진을 둘러보는 것으로 여행기의 전반부를 마쳤는데요. 칸다 묘진까지 둘러보고 나오니까 시간이 좀 애매하게 남기도 했고, 준비해 놓은 무대 탐방 자료도 없었기에 고민이 되기는 했는데 다리 상태도 많이 나아졌고 어떻게든 웹에 올라온 사진들을 참고해 가며 한다면 못 할 것도 없지 않을까 싶어서 별 셋 컬러즈의 무대 탐방을 강행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우에노 공원을 가로질러 도착한 우에노 동물원.

 

 

 

작중에서도 삿 쨩이 요금이 너무 싸다며 동물들이 굶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던졌는데요(...)

기본적으로 도쿄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물원인 데다 방문객 수가 일본에서도 전국 1위이다 보니...

 

그 외에도 어류/무척추동물을 제외한 동물 수로는 전국 1위(약 2,500마리)

사육 중인 동물 종류로는 전국 2위(약 350종)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정점이었던 2008년의 500종-3,200마리에서 줄어들어서 이 정도라네요.

 

 

 

이쪽은 실제로는 단체 방문객의 입구로 되어 있더군요.

 

 

 

통일성 없는 귀여운 포즈가 문득 떠오르더군요.

 

 

 

이곳에서는 자이언트 판다인 '샹샹'이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 지 2달밖에 지나지 않아서

굉장히 인기가 많더라고요. 사진에는 출구가 찍혀서 별로 실감은 안 나는데

각도를 조금만 돌려서 입구 쪽을 보면 정말 사람이 백 명도 넘게 줄을 서 있습니다(...)

 

우에노 동물원을 대표하는 동물이 자이언트 판다이기 때문에 저 또한 꼭 보고 싶었지만

워낙 늦게 방문했기 때문에 무대 탐방으로도 벅찰 듯하여 아쉽지만 발을 돌렸습니다.

 

유튜브에

上野動物園 シャンシャン

으로 검색하시면 많은 영상이 올라와 있을 테니 이쪽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태어난 지 8개월밖에 안 된 샹샹은 못 봤지만, 아쉬운 대로 샹샹의 아빠를 보러 갔습니다.

 

 

 

자, 과연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시겠습니까.

한 15분 정도 기다렸는데, 가까이는 안 오고 멀찍이서 혼자 놀더라고요(...)

 

 

 

한글로 번역된 이름은 딱히 없는 것 같고,

일본 이름을 그대로 해석하면 '얼굴에 털 없는 봉관조' 정도가 되는데요.

정말 신기하게 눈 주위엔 털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때는 이런 걸 어떻게 찍어야 하나 잘 몰랐는데

최대한 망에 카메라를 가까이 대면 선명하게 나오더라고요.

시간이 얼마 없어서 그런 건 생각할 틈도 없었고 빨리 도느라 바빴습니다(...)

 

 

 

왠지 사람으로 치면 신분증 찍을 때의 사진과 평소 모습 같은 느낌이 들어서 웃겼습니다.

마침 옆에 있던 일본인 관람객도 사진이랑 얼굴이랑 다르다고 낄낄대더라고요.

 

 

 

이 친구들은 죄다 야행성이라 그런지 다 가만히 꾸벅꾸벅 졸더라고요.

 

 

 

평소 흔히 접하던 시베리아 호랑이나 벵골 호랑이에 비해 많이 작더라고요.

이 정도 사이즈면 그 덩치 좋은 아저씨랑 한번 해 볼 만하겠는데.

눈빛이 반짝거리던 코토하 장면을 똑같이 찍으려면 제가 저 안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고

이미 애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수마트라 호랑이 자체도 좋은 장면을 찍기가 어렵더라고요.

 

 

 

스윽 지나가는데 웬 고릴라가 담요를 덮고 있다는 일본인들 대화가 들려서 고개를 돌리니...

왠지 넓적한 모자에 수건 걸치고 산에서 약초나 도토리, 밤 등을 채취하러 오신 아주머니 같기도 하고(...)

 

 

 

애기들 몇몇이 컬러즈처럼 막 달라붙어서 놀고 있더라고요.

걔네 떠나고 또 다른 그룹이 와서 놀까 싶어 재빠르게 찍는다는 게 각도가 달랐네요(...)

 

 

 

애니메이션 제작진이 실제로 돌아보고 그대로 반영한 건지 루트가 이어지더라고요.

갑자기 멀리 점프하고 그런 일 없이 순조롭게 순서대로 돌 수 있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깜깜한 데 사는 애들이고 해서 플래시를 켤 수도 없었고

플래시 없이 찍으려니 제대로 찍히질 않아서 이 안에 있는 동물들은 포기했습니다(...)

 

 

 

안에 그렇게 사람이 많았는데 사람 없는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찍었다 싶네요.

한 바퀴 쭉 돌고 나서 입구 바로 옆의 출구로 나오게 됩니다.

 

 

 

시설을 보수한다고 못 들어가게 막아 놨더라고요.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위치를 찍자니, 저 자리에 사람이 드글드글했고

그냥 북극곰만이라도 찍었습니다.

 

 

 

그냥 전부 돌처럼 보이지만 원숭이도 섞여 있습니다(...)

 

 

 

고독한 원숭이.

 

 

 

삿 쨩의 사과를 집어 먹었던 불쌍한 코끼리

안 그래도 안내 방송이 나오더라고요. 16시 30분을 기점으로 일부 동물들은 실내로 들어간다고(...)

덕분에 못 본 동물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1시간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실내 공간에 있는 원숭이들은 좀 죄다 무기력해 보이더군요.

 

 

 

인생 다 산 듯한 표정.

 

 

 

역은 하나밖에 없는 주제에 가격은 지하철만큼 받아먹는다고 불평하던 유이의 말이 문득.

JR의 기본 운임은 140엔, 도쿄메트로의 기본 운임은 170엔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 돈마저 아깝다면 그냥 옆에 나 있는 육교(?)로 걸어가면 됩니다(...)

 

 

 

무릎 꿇고 이 각도로 찍으면 왠지 아저씨께서 이상하게 보실 것 같아서 평범하게.

 

 

 

그래도 너희는 80엔밖에 안 내잖아(...)

 

 

 

같은 곳을 열심히 찍고 나서 막차가 언제인지 여쭤 봤더니

이번에 들어오는 게 막차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표 끊고 탔습니다.

 

 

 

사실 저 맨 끝 차량에 타야 하는데

텅텅 빈 열차에서 앞자리를 안 채우는 것도 이상해서 그냥 앞 차량에 앉았습니다.

 

 

 

펭귄!

그나저나, 역시 펭귄 있는 데는 냄새가 심합니다(...)

아, 고놈들 도대체 물고기인 건지 새인 건지. 냄새만으로는 분간이 안 가네!

 

 

 

플라밍고(홍학)!

 

 

 

넓적부리황새는 어차피 케모노 프렌즈를 통해서도 봤기 때문에 컬러즈처럼 실망하는 일은 없으리라.

그런데 안에 들어가서 자고 있더라고요(...)

 

 

 

원본에 충실하게 똑같이 그려졌습니다.

 

 

 

얼핏 봤을 때는 저 안내판이 바깥에 하나밖에 없었던 것 같았는데

안쪽에도 있었나 싶기도 하네요. 시간에 쫓기느라 워낙 급하게 돌았기에(...)

 

 

 

"영역 표시를 위해 응가를 흩뿌릴 때가 있습니다."

"손이나 소지품을 가까이 대지 마세요. 물릴 수도 있습니다."

동물원에 가면 하마를 조심합시다. 응가 투척에 맞을 수도...

 

 

 

응가를 흩뿌린다는 말에 멀찍이서 줌을 넣어 찍은 하마.

 

 

 

거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쥐일세.

 

 

 

아니, 왜 이 친구까지 등을 돌리는가...

 

 

 

삿 쨩의 말에 의하면, 동물들한테 먹이로 던져진다는 의혹이 있었던 생쥐(?)

 

 

 

이렇게 고슴도치고 있었습니다.

 

 

 

얘가 미어캣이었던가. 비슷한데 다른 거였던가 가물가물하네요(...)

 

 

 

여섯띠아르마딜로인가 그런 이름이었을 겁니다.

DB에는 도립 동물원에서 사육 안 한다고 나와 있던데, 그럼 얘는(...)

비슷한데 다른 앤가 싶기도 하네요.

 

 

 

동물원까지 투잡을 뛰는 치히로 씨

 

 

 

외나무다리를 계속 빠르게 왔다갔다 하는데 용케 안 떨어지더라고요.

 

 

 

어떤 의미로는 서커스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역시 좀 멀리서 찍으면 반사광 때문에 잘 안 보여서 유리에 가까이 대고 찍었습니다.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

그 이름만큼이나 정말 거대했습니다.

 

 

 

파충류는 이름들을 잘 몰라서(...)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뱀도 있었습니다.

 

 

 

이구아나다, 이구아나!

 

 

 

붉은다리거북인가 그런 이름이었는데, 다리에 붉은 반점처럼 그렇게 되어 있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거북이...

 

 

 

고뇌하는 개구리.

 

 

 

멀리서 줌을 넣어 보긴 했는데, 그렇게 하면 화질이 좀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그냥 가까이서 찍었습니다(...)

 

 

 

서원(西園)에서 무대 탐방을 얼추 마치고 나니 곧 폐원 시간이라고 안내 방송이 나오더군요.

15시 30분에 와서 1시간 30분 동안 정말 열심히 돌았던 것 같네요.

미리 자료를 준비해 뒀더라면 좀 더 수월했을 텐데, 그게 좀 아쉽더군요.

 

 

 

이 부분도 기억에 의존해서 찍었더니, 정작 애들 얼굴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정말 다양하더군요.

이번에는 급하게 무대 탐방을 하느라 천천히 돌지 못했는데

언젠가 다시 느긋하게 구경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동물원에서 나온 길에 규카츠 아오나에 들렀습니다.

이전에는 타카다노바바에서 먹었지만, 이번에는 오카치마치 본점에 들러 봤습니다.

밥도 무료로 한 그릇 더 먹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더 눈에 띄더군요.

아무래도 기름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해서 더욱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시모후리(霜降り) 세트인 '나'가 아니라 일반 쿠로게와규 세트인 '오'를 시켰는데요.

역시 고기로 승부를 보는 집인 만큼 그냥 고기 질에는 돈을 아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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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카츠 아오나 오카치마치 본점(牛かつ あおな 御徒町本店)

맛 : ★★★★ (좋음)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台東区上野6-5-7 JUNビル 1F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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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아키하바라역을 지날 즈음 시간이 묘하게 맞아서

잠깐 들러서 이걸 받아 왔습니다. 원래는 줄 서기도 싫고 그래서 그냥 넘어갈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대기도 길지 않더라고요.

 

 

 

그 외에 아키하바라를 돌면서 소소하게 구입한 것들.

저 린 쨩 마우스 패드는 아마 계속 보관만 해 두지 않을까 싶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몇 개 사 놓을 걸 그랬네요. 흠흠.

 

 

 

숙소 들어가기 전에는 편의점에서 이걸 하나 사 왔습니다.

삿포로의 유명 라멘 체인점 스미레와 세븐 일레븐이 제휴를 맺고 만든 상품입니다.

그 맛은 인스턴트 라멘치고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라오의 미소 라멘도 제법 맛있었는데, 이것 또한 버리기 아쉬운 카드...

당분간 한국에서 지내면서 미소 라멘이 많이 그리울 것 같네요.

 

 

 

  이제 슬슬 끝이 보이네요. 마지막 일정까지도 무대 탐방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무대 탐방을 꽉꽉 채워 담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어쨌든 충실한 여행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본 전국 여행기 2018.02.05~20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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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본 전국 여행기 6일차 : 에노시마와 치바 무대 탐방

6. 일본 전국 여행기 7일차 : 사가미호에서 츠다누마까지

7. 일본 전국 여행기 8일차 : 온주쿠와 우바라, 금빛 모자이크 무대 탐방

8. 일본 전국 여행기 9일차 : 후지큐 하이랜드

9. 일본 전국 여행기 10일차 ① : 아키하바라와 칸다 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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