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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16.11] 후쿠오카

영화를 보러 후쿠오카로. (2016.11.15~2016.11.16)

by 불량기념물 2016. 11. 19.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올해 예정해 뒀던 C91 여행은 포기하고, 며칠 전에 막 후쿠오카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여행이라기보다도 그냥 영화를 보러 갔다고 하는 게 맞겠죠. 정말 갑작스레 준비한 여행이라 예산도 없었고 기간도 상당히 짧아서 여유가 없긴 했는데, 그래도 일본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네요.


출국 전에 인천 공항에서 모스버거를 들렀습니다.

케첩에 롯데리아라고 써 있는 건 안 비밀.

와규버거로 주문은 했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역시 저는 버거킹에 한 표를...



일본으로 출발.

으헿ㅎ헤헤헿 탈조선이다! 탈조선!

이 비행기 표는 왕복으로 98,800원인가 엄청 싸게 구했었죠.

역시, 인생은 타이밍...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지하철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지하철은 국내선 터미널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15분 가량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후쿠오카 공항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 역에 도착.



과연 후쿠오카의 중심지답게 건물도 제법 크더군요.

그리고 생각보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어(...)

도쿄에 갔을 때는 한국인 별로 못 봤는데, 여긴 은근히 많이 보이더군요.



사람이 많아서 사람들 안 찍히게 찍는다고 찍다가 좀 흔들렸는지 (...)

아무튼 오아이오아이 마루이에 볼일이 있었습니다.



HMV&BOOKS 하카타점!

그렇습니다. 이번에 걸판×로손 콜라보 상품이 나오지요.

근데, 날짜를 착각했습니다. 오아라이 쪽에만 일찍 시작하는 거고 나머지 행사 점포는 22일부터(...)

인생이란.



뭐, 일단 헛걸음은 했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 배부터 채우고.

하카타 역 근처에 있는 천하일품입니다.

하카타 역이 꽤 규모가 크다 보니까 근방에 여러 유명한 가게들이 즐비하긴 하더군요.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콧테리 비주얼. 면을 흡입하면 같이 휘감겨오는 걸쭉한 스프.

그래도 스이도바시(水道橋)에서 먹었던 게 더 맛있었습니다.

일단, 이렇게 해서 가격은 세금 포함 1,000엔.



15일 19:40~20:40 - 금빛 모자이크 Pretty Days

15일 20:55~22:50 - 너의 이름은.

16일 13:45~16:05 - 목소리의 형태


'금빛 모자이크 Pretty Days'는 아야 특집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굉장히 반가웠네요. 요새 타네다 리사 씨도 출연을 못 하고 그러니...


'너의 이름은'은 정말 비행기 표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딱 이거 하나만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어도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덕분에 제대로 삘이 꽂혀서 자막 작업까지 해 버렸으니...


목소리의 형태 역시 굉장히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여전히 '씨발년/놈' 소리가 나올 만한 개 같은 인물들이 있긴 했지만.

정말 개인적으로는 다시 이 영화들을 보러 가고 싶네요.

문제는 지금 돈을 마구 써 버리면 미래의 제가 매우 곤란해지기에 좀 참는 방향으로...


개인적으로 이 방문자 특전을 꼭 받고 싶었는데 말이죠. 특히 가운데의 아야...

직원한테 물어보니 일요일에 특전이 다 나갔다고...

토요일에 개봉한 영화인데, 씨x...



편의점에 들렀는데, 호로요이 신상품이 나왔더군요.

겨울 한정 판매인 모양인데, 맛은 국내 그 어떤 제품이든 뺨을 후려 갈겨 버릴 위력이었지만

호로요이라고 생각하면 2% 아쉽긴 했네요. 그래도 집 앞에서 팔면 자주 사 먹겠는데...

일본에선 100엔 조금 얹으면 사는 걸 한국에선 3500원은 더 주고 사야 하니...

게다가 귤 맛은 국내에 들여오지도 않을 거고.



그러고 보니, 얘도 곧 개봉하지요.

TVA 때는 워낙 제대로 시원하게 말아먹어서 별로 기대는 안 되지만...



요즘은 한국에서도 접하기 쉬운 코코이치방야.

본토에서 직접 먹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하여...



330엔.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눈길이 갔는데요.

조금 큼지막한 사이즈의 카라아게 4개가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4개 갖고 배가 찰 리는 없으니, 저렴하게 배를 채울 만하진 않겠고(...)



카츠야(하카타 역에서 2.5km 가량 떨어짐)에 가는 길에 자판기에서 이로하스 복숭아 맛을 발견.

요 얼마 전에 역내청 속 OVA를 작업하면서 이로하스 뽕을 맞았으니 한 병 사서 마십시다.



이날 의정부 최고 기온이 9도인가 그랬으니 (...)

그런데 11도라고 해도 전혀 안 춥더라고요. 그냥 새벽 내내 바깥에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야키니쿠 타베호다이...

돈이 없으므로 그냥 지나칩시다.



그렇게 12시 15분인가 카츠야에 도착했는데, 라스트 오더가 12시 (...)

결국 발걸음을 돌려서 오던 길에 타코야키를 하나 샀습니다.

토핑에 가장 인기 많은 토핑으로 '파 산더미'가 있길래 그걸로 했더니 정말 컬쳐 쇼크가 올 만큼(...)

아, 일단 맛은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문어가 좀 많이 작았지만.)



그리고 타코야키 아저씨가 주신 아메쨩.



1시 30분 정도 되어서 역 앞으로 오니 텅 비어 있더군요.

정말 아무도 없이 저 혼자만 덜렁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제 오늘 갈 예정이었던 망가킷사에서 애니나 만화 좀 보면서 쉴까 했는데

그 망가킷사가 있는 건물이 이렇게 전부 닫혀 버렸다는 거(...)

분명 웹페이지엔 새벽 3시까지 나이트팩 10시간짜리를 접수 받는다고 해 놨는데(...)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 숙소를 찾다가 그냥 다른 망가킷사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회원 가입이 필요한 곳이라 하긴 했는데 외국인이라 휴대폰 등록이 안 되니 카드 등록을 했는데

휴대폰 등록은 무료인데 반해 카드 등록은 320엔의 추가 요금 (...)

일단 7시간 끊고 합계 2000엔 정도로 계산했습니다.


이때 우연히 하카타 쪽으로 온 현지 직장인하고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라인 친구 등록까지 하게 됐네요. 흠흠.



성진국답게 PC를 열어 보니 이런 폴더가.

게다가 전부 무료. 이거 국내 법이 개정되면 분명히 팔리는 장사다.

...라고 잠깐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디 구경이나 좀(?)



정말 다양한 서비스가 들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채널도 있더군요.

음악도 가능 게임도 가능 SNS도 가능 19금도 가능...


아니, 이게 식당이여 망가킷사여 (...)

진짜 별의 별 게 다 있어서 솔직히 컬쳐 쇼크였습니다.

요즘 국내 PC방도 별의 별 음식을 다 취급한다지만...

여긴 뭐 아예 그냥 주거 공간인가 (...)



뭐, 저는 당연히 이런 쪽이지요.

오랜만에 보는 미확인으로 진행형.



딸기 마시마로도 상당히 재밌었지요.


이렇게 신나게 놀다 보니 정작 잠은 2시간인가 그거밖에 못 잤네요 (...)

피곤한 몸을 이끌고 유쵸 은행에 가서 송금을 했는데

일단 외국인 신분으로는 상당히 제한적이더군요.

현재 일본 내 거주지(혹은 며칠 간 더 체류한다면 체류하는 숙소 주소)가 있어야 하고

이러다 보니 궁리에 궁리를 거듭해서 편법을 썼는데, 이건 좋지 못한 방법이니 서술하진 않겠습니다.

게다가 이 방법으로 잘못되면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 되기 때문에 절대 권하지 않아요.

모든 것은 이 태피스트리를 얻기 위함...

이게 결제 방식이 송금이나 착불밖에 없어서 진짜 그야말로 일본 현지인만을 위한 상품이었는데

어떻게 어떻게 대리로 결제 진행하고 제가 일본 날아가서 다시 돈 보내는 식으로 (...)



다시 카츠야로 가는 길.

오전 7시에 개점하기에 이번엔 여유 있게 출발했지요.

어젯밤에도 봤던 이 회사. 대체 뭔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빠칭코 회사 (...)

내 설렘을 되돌려 내... 이 자식들아...



카츠야의 카츠동.

카츠는 어딨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말씀드리자면 저 계란으로 덮힌 게 카츠입니다.

실하게 잘 들어 있으니 의심하실 필요 절대 없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반 이상 먹어 치우고 사진을 찍었네요.

아예, 카츠 단면이라도 좀 찍을 걸.

그래도 역시 아사쿠사바시 카츠야가 확실히 더 잘하긴 하네요.

당시 먹었던 카츠의 식감은 진짜...


한국에도 카츠야가 들어오긴 했는데, 튀김 상태가 영 아니더라고요.

역시 카츠야는 본토에 직접 가서 먹어야.



이로하스가 종류가 많더라고요.

이거 말고 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차라리 그걸 살 걸 그랬습니다.

사이다는 정말 사이다에 물 탄 느낌인지라.

애초에 이로하스 자체가 우리나라로 치면 2% 개념인지라 사이다는 정말 에러인 듯한...



금빛 모자이크는 안타깝게 특전을 못 받았지만 목소리의 형태는 있더군요.

필름 컷이었습니다.



너의 이름은을 보고 나니 문득 떠오르는 카타와레도키.



조금 더 저물어야 하는데.

좀 더 지평선의 경계로 가야 하는데...

비행기 출발 시간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아쉽게도 여기까지가 한계였고 출국 심사장으로...



호로요이 괜찮은 게 있으면 좀 사 갈까 싶었는데

계절 한정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나머진 모두 한국에서도 파니 그냥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안 찍어 뒀는데 그냥 면세점에서 로이스나 좀 사 갔습니다.



정말 돌아가기 싫었습니다.

'왜 즐거운 시간은 항상 빠르게 지나갈까.' 항상 이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여자 침구가 도착!

이제 히후미를 꼭 껴안고 자면 되겠네요.



첫 번째인 리제. (치야는 덤)

Koi 선생님이 직접 그리신 일러스트를 사용한 C88 출품작.



10월에 집으로 도착했던 걸판의 안초비.

정말 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껴안으면 더욱 행복합니다.



극장에서 구입했던 금모자 극장판 팸플릿, 롱 포스터, 너의 이름은 팸플릿.

목소리의 형태도 구입하고 싶었는데 품절이더군요.



HMV랑 극장 아래층 서점에서 구입했던 책들.

너의 이름은 공식 비주얼북도 있을 텐데 시간이 없어서 그건 못 찾고 일단 이것만 샀습니다.

「僕が僕であるために」는 일주일간 친구(一週間フレンズ。) 작가의 후속 작품입니다.

지난 일본 여행 때는 1권만 나왔었는데, 이번에 가 보니 2권이 나와 있더군요.

그리고 저 위에 깨알 같은 유라기장의 유우나 양은 (...)



필름 가챠 결과는 유즈루랑 쇼야네요.

뭐, 그냥 평범하지 않나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니시미야 쇼코가 나왔으면 제일 좋았겠지만...




  1박 2일의 형태이긴 했지만, 실질적인 체류 시간은 24시간밖에 안 되는 정말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예산도 적었고 이래저래 예상이 틀어져서 구하지 못한 것도 많고 씁쓸한 기억도 많았지만 지금도 봤던 영화들을 떠올리면 그래도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모로 짧지만 충실한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