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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17.02] 일본 전국

일본 여행기 5일차 : 타케하라[타마유라 ②] (2017.02.09)

by 불량기념물 2017. 3. 6.

  17일간의 여행이라 그런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여행기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만, JR 패스 기간이 끝나고 나면 생각보다 할 게 없었고 며칠씩 묶어서 쓰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실제로 뭐 먹으러 다니거나 아키하바라에 가 있거나 그런 게 대부분인지라...

 

 

 

전날에 숙소로 복귀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요.

일어나자마자 불길한 기운에 바깥을 살폈습니다.

거의 그쳐 가는 상태긴 했지만 비가 오긴 오더군요.

그래도 히로사키 때보단 상태가 나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전날 만들지 않았던 자막을 만들고 출발할 준비를 했지요.

 

 

 

이런 사진을 미리 좀 찍어 뒀어야 했는데, 비지니스 호텔은 대강 이런 식입니다.

3~6천 엔 사이에서 머무를 수 있는 곳은 대부분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전 일찍 서둘러서 일정을 돌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조식은 신청하지 마시고 그냥 근처 맛집 정보를 알아보고 가세요.

기껏 여행을 왔는데 더 맛있는 걸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극히 당연하지만, 특급 호텔에서나 맛볼 수 있는 건 비지니스 호텔에는 없어요.

 

 

 

어제 가지 못했던 호리카와(호보로의 배경이 된 가게)에서 점심을 먹기 전에

미처 찍지 않고 지나쳤던 곳들을 들러봤습니다.

 

 

 

원래 이번 여행기는 전체적으로 이렇게 작업하려고 했습니다.

다만, 히로사키는 생각보다 눈 폭탄을 맞아서 이 작업이 거의 불가능해서(...)

게다가 악천후 때문에 구도를 대충 잡아서 넣기 거시기한 사진도 좀 많더군요.

 

 

 

역시 축제 때에 맞춰서 오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겨울이라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조용합니다(...)

 

 

 

몇 군데를 돌아보니 11시가 되었더군요. 1등으로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오늘 먹고자 했던 것은 바로 '호보로야키' 타마유라에서는 '호보로'의 간판 메뉴였죠.

그런데, 이 가게에선 이 메뉴가 점점 진화를 해서...

처음엔 '호보로야키'였다가 어느 순간 '진 · 호보로야키'로 진화했는데 이번엔 레볼루션입니다(...)

때가 지날수록 점점 진화를 거듭하여 원래의 모양과는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역시 먹어봐야 할 메뉴지요.

 

 

 

2015년부터 2016년에 걸쳐 4편을 극장에서 상영했던 '타마유라 졸업사진'의 한 장면입니다.

작중에서는 '호보로야키 극(키와미/極)'이라고 표현되었지만

이 장면 때 호리카와에서는 '진 · 호보로야키'로 업그레이드를 했던 바 있지요.

 

 

 

근데 이게 이번에 또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눈에 띄는 것으로는 옥수수 참치마요를 한 바퀴 쭉 두른 것과 가운데에 얹은 치킨 라이스가 있지요.

그리고 밑바닥에는 소바가 깔려 있고, 내용물에는 고기 완자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때 후식도 주문할까 싶었는데, 예산적인 문제로 고민하다가 그냥 넘어갔지요(...)

언제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그때는 주문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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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카와(ほり川)

맛 : ★★★★ (좋음)

CP : ★★★☆ (보통+)

주소 : 広島県 竹原市 本町 3-8-21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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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가게에 손님이 있어서 급하게 찍는다는 게 초점이 상당히 흔들려 버리고 말았네요(...)

 

 

 

이렇게 보면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전부 일단 안쪽 자리로 들여보냅니다.

제가 처음으로 들어가긴 했는데, 이 조용한 동네에 어디서 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조금씩 사람들이 차더군요.

 

 

 

쿠레선을 타고 딱 역 하나만 지나서 내렸습니다.

타케하라역보다는 오오노리(大乗)역에서 가는 게 더 빠르겠더군요.

그러던 중에 발견한 신기한 풍경.

도로 하나를 두고 한쪽은 바다고, 한쪽은 농촌(...)

 

 

 

이렇게 슬슬 마을과 마을 쪽으로 난 도로가 보일 때까지 걸어서 마을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냥 큰길로 가면 길 찾기는 쉬운데 좀 더 빠른 길로 가려고(...)

 

 

 

굽이굽이 어디 외딴 곳을 가는 것처럼 지났는데, 행선지가 그런 곳에 있습니다(...)

왜 이리 접근성이 안 좋은 곳에다(...)

 

 

 

가던 중에 또 진눈깨비가 내리더군요.

급하게 노트북 가방과 배낭을 담은 후에 저도 우비를 착용했습니다.

 

 

 

드디어 대나무 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진짜 접근성이 별로라서 차를 타고 오거나

이 인근에 사는 게 아니면 가기가 좀 거시기하겠더군요.

 

 

 

액정에는 계속 빗방울도 떨어지고 난리라서 대강 찍었습니다.

 

 

 

역시 벚꽃이 만개했을 때 오면 참 좋겠다 싶은데 말이지요.

겨울이라 그런지 확실히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날씨도 별로 안 좋아서(...)

 

 

 

후에 폿테랑 카나에가 활약하게 되는 무대(!)

 

 

 

작중에는 놀러 온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저뿐이네요(...)

 

 

 

그래도 히로사키 때처럼 눈 폭탄은 안 맞으니 이래저래 찍을 곳은 많았네요.

히로사키는 눈에 파묻혀서 촬영을 포기한 게 30~40%는 될 텐데(...)

 

 

 

이 귀여운 생물들은 대체!

 

 

 

여기도 날이 따스해지면 무언가 공연 같은 걸 하겠지 싶네요.

다음에는 그런 타이밍에 맞춰서 오면 좋겠습니다. 흠흠.

 

 

 

카나에가 앉았던 자리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배낭이랑 노트북을 갖고 내내 이동하려니 좀 힘들긴 하더군요(...)

 

 

 

애니메이션의 비율 오류다(!)

실제로 저기 오르다 보면 진짜 산길처럼 됩니다(...)

 

 

 

4월 초 정도면 대강 이러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까지는 도저히 이번 여행 만큼의 돈은 못 모으겠네요.

 

 

 

작중에 등장한 저 열차는 한 시간에 한 대 정도밖에 안 지납니다(...)

 

 

 

방금 장소에서 좀 더 가까이 접근해서 한 컷.

 

 

 

열차 시간은 맞춰야겠고 아직 찍을 사진이 몇 장 남아 있다 보니 그냥 절벽 같은 곳을 올라왔습니다.

참고로 올라오는 길에 가시나무도 많고 하니까 웬만하면 정상적인 길로 다니는 게 좋습니다(...)

정말 시간에 쫓겨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길입니다. 흠흠.

 

 

 

이 공원의 가장 끝부분이지 않나 싶네요.

공원 내에 있는 찻길도 딱 여기까지 있습니다.

 

 

 

내가 찍은 나무들은 엉성하였다....

 

 

 

근데 찾아 보니까 후우(폿테)의 기념수 팻말이 안 보이더군요.

인터넷에 알아보니 원래는 있었던 모양인데 누가 훼손했거나 모종의 이유로 뽑았나 봅니다.

동생인 코우의 팻말은 멀쩡히 있던데(...)

 

 

 

(이건 구글에서 주워 온 사진입니다.)

일단 딱 생김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에 아무도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JR패스 이용객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진 마시고 티켓 발매기 옆에 직원 호출기가 있습니다.

그거 누르신 후에 JR패스 이용객인데 지나가도 되겠냐는 얘기 정도는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냥 지나갔다고 수배 내리고 잡을 리는 없겠지만...)

 

아무튼, 분명히 열차 시간에 맞춰서 오긴 했습니다만, 열차가 안 오더군요.

역 내에서 방송으로 선로 점검 때문에 열차가 30~40분 정도 지연되고 있다고(...)

 

 

 

그래서 서둘러서 반대편으로 가야지 싶어서 나오는데, 아까 구글 지도를 보면서 올 때는

분명히 이렇게 길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여기가 시골이라 반대편 승강장까지 가는 길도 더럽게 멀구나' 이 생각을 하고 그냥 빙 둘러서 갔는데,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오면서 열차가 슥 지나가더군요. 그렇게 눈앞에서 열차를 놓쳤습니다.

그리고 아까 언급했듯이 여긴 한 시간에 한 대만 지나갑니다. 한 시간을 또 기다렸죠.

게다가 반대편 승강장으로는 당연하게도 가는 통로가 있었습니다. 좀 뒷편에 가려져서 안 보였을 뿐.

 

우여곡절 끝에 미하라역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산요 본선도 40분 정도 지연되더군요. 정말 온갖 욕이 다 나왔습니다(...)

하는 수없이 코다마 748호를 타고 오카야마로 내달려서 사쿠라 562호로 갈아타고 신오사카로 갔습니다.

원래 도착 예정 시간보다 한 4시간 늦게 도착했을 겁니다.

 

 

 

오사카를 잠깐 둘러볼 예정이었는데, 이미 늦고 그래서 그냥 교토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특급 선더버드를 타고 교토로 이동한 뒤 바로 숙소로 들어갔지요.

그나저나, 이 열차는 검표를 철저히 하더군요.

저야 뭐 JR패스 이용객이라고 말하니 그냥 행선지 묻고 끝이었지만

아닌 경우에는 추가 요금이 필요하면 추가 요금도 받고 그러는 모양이더군요.

 

 

 

5일차는 생각보다 별거 없이 끝나긴 했습니다.

애초에 타마유라의 배경으로 쓰인 곳이 히로시마에 넓게 분포되어 있어서 쿠레선을 타고 가야하는데

쿠레선 배차 간격을 생각하면 좀 애매한 곳이 많아서 타케하라 근처만 돌았죠.

그래서 조금 일찍 마치고 오사카를 잠깐 돌 예정이었는데, 열차 지연이 줄줄이 맞물려서...

다음 일정은 역내청 수학여행 에피소드로 등장했던 교토입니다.

 

 

 

 

 

 

일본 여행기 2017.02.05~2017.02.21

1. 일본 여행기 1~2일차 : 출발 및 히로사키(플라잉 위치①)

2. 일본 여행기 3일차 : 히로사키와 아키하바라(플라잉 위치②)

3. 일본 여행기 4일차 : 타케하라(타마유라 ①)

4. 일본 여행기 5일차 : 타케하라(타마유라 ②)

5. 일본 여행기 6~7일차 : 교토(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속)6. 일본 여행기 8일차 : 오아라이 (걸즈&판처)7. 일본 여행기 9~10일차 : 아키하바라와 발렌타인데이8. 일본 여행기 11~13일차 : 아키하바라와 먹거리 탐방

 

9. 일본 여행기 14~17일차 : 먹거리 탐방과 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