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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20.02] 도쿄

[20/02] 도쿄 4박 5일 ① : 8개월 만에 다시 온 도쿄 (2020.02.07)

by 불량기념물 2020.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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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지난 해 6월에 도쿄를 다녀온 이후 일본에 간 적이 없었다. 불매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여행을 안 갔던 게 아니라,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별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차에 갑작스레 친척 여행이 일본으로 결정되었고, 당시엔 코로나 바이러스도 초기였던 상황이라 일정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기울었다.

  몇몇 후보지가 있었는데, 비용이나 편의성 등을 고려해서 결국 도쿄로 결정됐다. 개인적으로는 삿포로 쪽으로 밀고 싶었으나, 이래저래 시큰둥한 반응도 있었고 아이들 입장에서는 도쿄의 디즈니랜드(혹은 디즈니씨)만한 게 또 없다 보니.

 

 

 

이번에도 역시 일본항공의 보잉 787-8을 타게 됐다.

이상하게도 김포-하네다의 경우에는 찾을 때마다 JAL이 ANA보다 싸게 올라오더라(...)

 

 

 

개인적으로는 이쪽을 타고 싶었다.

 

 

 

좌석 배열은 2-4-2 배열이고,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좌측 창가석은 다 나갔더라.

물론, 50번 이후 좌석이었다면 좌측 창가석도 있긴 했는데 그래서야 너무 늦게 내리니까(...)

항로상, 김포에서 하네다로 갈 때는 좌측 창가에 앉아야 후지산이 보인다.

그래서 2년 전 겨울 여행 때는 일부러 출발 때 좌측 창가에 앉았다.

 

 

 

보잉 717을 연상케하는 항공기.

아직도 저런 게 있구나 싶었다. 어떤 의미로는 터보프롭보다 보기 힘들지 않을까(...)

 

나중에 찾아보니 봄바르디어사의 CRJ700 시리즈인 모양이다.

이것도 미츠비시에 매각하기로 되어서 아마 올해 중으로 단종되는 모양(...)

 

 

 

이날 한국은 유독 날이 흐렸는데, 상공에서 보니 더 확연하게 느껴졌다.

눈밭이 아니라 구름밭이다.

 

 

 

불가리스가 제일 맛있었다(...)

 

 

 

그렇게 조금 가다 보니 보소 반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이쪽도 날이 흐려서 아마 좌측 창가에서도 후지산은 그다지 예쁘게 보이진 않았을 것 같다.

 

 

 

이번 일정에는 이걸 사용하기로 했다.

사용 기한이 28일로 제한되어 있는 대신에 보증금이 없는 형식의 스이카다.

예를 들면 각각 3천 엔을 지불한다고 하면 일반 스이카는 보증금인 500엔을 제외한 2,500엔이 충전되고, 요 웰컴 스이카는 3,000엔이 전부 충전된다. 대신에 웰컴 스이카는 잔액 환불도 불가하다.

잔액의 환불이 불가하기에, 잔액이 남았을 때는 면세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남은 금액을 모두 쓰거나 애초에 조금씩 충전해서 쓰는 게 좋은 방법이다.

 

일단 나는 내 스이카가 있긴 한데, 어차피 새 카드를 뽑아도 수수료나 보증금이 없으니까 내 개인 지갑과 공용 자금용의 지갑을 별도로 운용하려면 새 카드가 있는 게 편하기도 했고...

 

 

 

그리고 이것도 같이 병행해서 이용했다.

케이큐의 회수권은 평일의 경우 일반 승차권의 10배 가격으로 11장.

주말이나 공휴일의 경우에는 일반 승차권의 10배 가격으로 14장을 준다.

자주 이용할 구간(주로 호텔 오가는 구간)에 이용할 사람이 많거나 장기 일정의 경우 회수권이 약간 이득이다.

 

그리고 도쿄 여행을 계획하면 거의 무조건 사게 되는 도쿄 서브웨이 티켓.

나처럼 도내에서 JR로 대부분이 커버되는 특이한 케이스는 별로 없고, 어지간한 관광지엔 이게 필요하다.

 

 

 

호텔에 짐만 맡겨 놓고 우선 츠키지 시장으로 갔다.

나 혼자만 돌아다녔으면 여유로웠겠는데, 이게 7명이나 되니까 그렇지 않더라.

그냥 대충 아무 집이나 들어가서 가볍게 먹었다.

 

 

 

원래는 장외 시장만 하더라도 쭉 돌다 보면 이것저것 군것질을 하긴 좋다.

그런데 이래저래 문제가 있어서 그러진 못했다.

 

 

 

이쪽에서 유명한 달달한 계란말이.

일정이 많이 틀어져서 이것 말곤 따로 먹은 게 없다.

 

 

 

시장에서 나와 지하철로 가던 길에 본 츠키지 혼간지.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불교 사원이긴 하다.

 

 

 

도시 속에 위치하고 있는 일본의 텐노(天皇)가 거주하고 있는 곳.

 

 

 

사쿠라다몬(桜田門).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 유명한 니주바시(二重橋)나 세이몬이시바시(正門石橋)가 있다.

 

나 역시 안쪽에 들어가서 쭉 둘러보고 싶었는데, 결국 그러진 못했다.

일행의 문제 때문인데, 다 쓰려면 이래저래 글이 부정적이고 무거워질 듯해서 쓰지 않을 생각이다.

 

 

 

석식은 코스로 먹었다.

 

 

 

사키즈케(先付)라고 해서, 카이세키(会席)의 오토오시(お通し)나 스키다시(突き出し)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에서는 흔히 유채가 꽃을 피우기 전에 꽃대를 꺾어서 먹는다.

이건 그런 유채(菜の花)에 장어 간을 이용해 만든 소스를 끼얹은 요리다.

그 옆에 있는 건 빙어 찜.

 

빙어는 고소한 편인데, 오히려 유채 쪽이 소스에서 비릿한 향이 좀 강하게 나는 편이다.

 

 

 

다음으로는 전채인데, 좌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개를 하자면...

 

장어 타타키풍(鰻たたき風) : 장어를 잘게 다져 파, 생강, 마늘 등의 향채와 간장, 미소 등의 조미료를 더한 음식.

우자쿠(うざく) : 장어를 이용한 초절임 음식. 일반적으로 오이가 같이 들어감.

뼈 센베이(骨煎餅) : 장어의 척추를 바짝 튀겨낸 것.

우마키(う巻き) : 장어를 이용한 달걀말이.

야와타마키(八幡巻) : 우엉을 장어로 감싼 음식.

훈제 장어(鰻の燻製) : 벚나무 훈연칩으로 훈제한 장어.

 

특히 맛있었던 건 훈제 장어, 야와타마키, 우자쿠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훈제 장어는 그 은은한 훈연 향이 정말 일품이었다.

 

 

 

오츠쿠리(お造り)

 

참돔과 머위를 이용한 카르파초.

절인 참다랑어 아카미(赤身)를 와사비 잎(葉山葵)으로 감싼 요리.

아부리(炙り)를 한 겨울 방어에 영귤 오로시(おろし)를 곁들인 요리.

 

여기서는 방어가 가장 괜찮은 듯했다.

참다랑어라 해도 아카미야 뭐 워낙 자주 접하니까...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리비 참깨 크림 구이와 누에콩, 시메지 버섯.

황부추와 밀기울 오히타시(お浸し) : 데친 재료에 간장 등을 끼얹은 음식.

명란 우마니(旨煮) : 설탕, 간장, 미림 등을 넣고 조린 음식.

미나리와 새우의 토지아게(東寺揚げ) : 유바(湯葉)를 이용한 튀김.

주꾸미와 우엉 조림.

 

이쪽은 주꾸미 쪽이 제일 호평이었다.

그리고 황부추는 일반 부추와 달리 햇볕 없이 재배하면 녹색이 아니라 노란색으로 자란다고(...)

 

 

 

야키사카나(焼肴) : 구운 안주.

 

시라야키(白焼き) : 말 그대로 아무것도 더하지 않고 그대로 구워낸 것.

 

원래는 술도 같이 주문했어야 하는데, 술을 잘 마실 만한 사람이 없어서 따로 안 시켰다.

나도 한두 잔 정도 가볍게 마시면 모를까, 한 병을 통째로 비우긴 부담스러웠다.

와사비를 약간 얹어서 간장에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토메자카나(止肴) : 끝맺음 안주.

카이세키의 규모에 따라 안주 요리도 세세하게 나뉘는데, 요번엔 8가지 구성이었기에 본 안주는 앞서 나온 시라야키 쪽이었다.

 

게 젤리에 참마를 얹고 그 위에 이리(정소)로 만든 소스를 끼얹고 캐비어를 얹은 뒤 산파를 곁들인 요리(...)

이걸 뭐라 설명하고 싶어도 그냥 재료 이름이 쭉 나열되어 있을 뿐인지라 설명하기 힘들다.

맛도 그냥저냥...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로 넘어간다.

우선은 키모스이(肝吸い)와 채소 절임(香の物).

 

 

 

기본에 충실한 맛.

키모스이 자체는 후쿠오카 일정 때 가 봤던 곳이 훨씬 맛있긴 했다.

 

 

 

이 코스 자체도 꽤 비싼 편이긴 한데, 여기에 2,000엔을 더 얹었으면 장어가 그릇 꽉 채워서 나온다.

 

 

 

나는 카이세키에 만족했는데, 나머지 반응을 보면 그냥 차라리 우나쥬(うな重)나 시켜 먹을까 싶기도 했고...

우나쥬(うな重)는 진짜 맛있었다.

 

일단 그럴 만도 한 게, 일정 내내 카페에 가 있는 시간이 엄청 많았다.

그냥 앉아 있기만 할 수는 없으니 뭐 자연스레 이것저것 많이 먹거나 마시게 되니까...

 

 

 

원래는 젤라또나 샤베트가 나와야 하는데 이런 게 나왔더라.

호박에 앙카케를 얹은 디저트.

 

그래도 인당 8천 엔은 하는 구성이니까 메뉴 변동이 있으면 좀 제대로 반영해야 할 텐데.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신경 못 쓴 건 살짝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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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카와혼텐 아카사카점 (宮川本廛 赤坂店)

맛 : ★★★★ (좋음)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港区赤坂5-4-13 ホワイト赤坂ビル 1F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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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와서 뜬금없이 화장실 사진부터.

나머지 객실 사진은 분량 때문에 다음으로 넘겨 버렸다.

일정 내내 신경 쓸 것도 많았고, 첫날부터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사진은 많이 못 찍었다.

 

 

 

저 핸드 워시가 세안폼 겸용이더라.

맨날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만 줄창 다녔더니 그냥 다 좋았다.

 

 

 

이것저것 따져서 고심 끝에 고른 곳이긴 한데,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당연히 AT-X 같은 건 안 나오고, 그냥 지상파 트니까 TOKYO MX는 나오더라.

뭐 달리 특별히 하는 것도 없고, 그냥 나머지 일정도 망가지겠단 생각뿐이어서 우울한 참이었기에 멍하니 봤다.

 

 

 

벽람항로는 관심이 없었지만 왜들 그리 유니콘 유니콘 그랬는지 알겠다.

이런 변태들 같으니.

 

근데 나중에 알아보니, 재방송은 수정된 거라고 하더라.

안 그래도 본방 한창 방영할 땐 작화 문제로 무진장 욕먹는 모양이었는데.

 

 

 

다른 데도 틀어 보니, 코난도 방영 중이었다.

이 친구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나이를 안 먹을 생각인 거지.

 

 

 

본방 안 챙겨 본 지는 꽤 됐는데 ,이번엔 그냥 일본이기도 하고 본방을 보기로 했다.

 

 

 

아오 쨩 귀여워.

 

 

 

호텔 바로 옆으로 케이큐 본선이 지나간다.

생각보다 소리는 그렇게 크게 안 들리는지라 잘 때 아무런 문제도 안 된다.

오히려 나중에 갔던 고탄다 쪽 호텔이 방음이 잘 안 되는 탓에 좀 거슬리긴 하던데.

 

 

 

금빛 모자이크의 작가인 하라 유이 선생님의 엔드 카드.

 

 

 

  이번 일정은 정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좀 많았다. 찍은 사진이 별로 없기도 하고, 이래저래 좀 후회되는 부분도 많았던 일정이기도 했고. 그래도 이렇게 써 놓으면 언젠가 다시 참고하고 다음 여행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작성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벌써 도쿄만 7번째 방문이고, 아마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23구 내에서 진행할 일정은 잠깐 아키하바라를 다녀오거나 맛집 탐방을 하지 않는 이상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2020.02] 도쿄 4박 5일 2020.02.07~2020.02.11

1. 도쿄 4박 5일 ① : 8개월 만에 다시 온 도쿄 (2020.02.07)

2. 도쿄 4박 5일 ② : (2020.02.08)

3. 도쿄 4박 5일 ③ : (2020.02.09)

4. 도쿄 4박 5일 ④ : (2020.0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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