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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20.02] 도쿄

[20/02] 도쿄 4박 5일 ③ : 오다이바, 아사쿠사, 스카이트리 (2020.02.09)

by 불량기념물 2020.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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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차는 다소 복잡한 심정으로 시작했다. 여행 첫날 일정을 마치고 들었던 생각이 차라리 어디 산골짜기 온천 마을이나 가서 한적하게 보내는 게 여러모로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일행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결국 3일차는 오전에 길 안내 겸 통역(...)으로 나를 동행하는 그룹과 호텔에서 쉬는 그룹으로 갈리게 됐다. 언젠가 다른 여행기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케이큐-아사쿠사선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타 회사와 직결 운행이 많고 그에 따른 행선지가 다양하기에 운행 계통을 잘 알아두고 가거나 이쪽에 익숙해야 한다. 그리고 그게 어지간하면 내가 동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케이큐 - 아사쿠사 - 케이세이(호쿠소선 경유) - (시바야마 철도)

일본의 타사 간 직결 운행을 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최대 4개 회사까지 직결 운행을 한다.

 

여기서 토에이(도영) 지하철의 아사쿠사선 이북으로의 행선지 방향은 둘로 나뉜다.(* KS : 케이세이)

1. 케이큐 본선 - 아사쿠사선 - KS 오시아게선 - KS 본선 - 호쿠소선 - KS 나리타 공항선 - 시바야마 철도

2. 케이큐 본선 - 아사쿠사선 - KS 오시아게선 - KS 본선 (사진에선 파란색 선)

 

공통 종착역오시아게(지하철), 아오토, 타카사고.

1의 종착역인바니혼이다이, 나리타 공항, 시바야마치요다.

2의 종착역케이세이 나리타.

 

 

 

다만, 아사쿠사선의 이남으로는 행선지 방향이 많이 갈린다.

 

토에이(도영) 지하철 소속의 경우 : 니시마고메역 (사진의 적갈색 선)

케이큐 공항선 : 하네다공항 (사진의 밝은 자홍색 선)

케이큐 본선 : 시나가와역, 카나자와분코역, 우라가역 (사진의 파란색 선)

케이큐 쿠리하마선 : 케이큐 쿠리하마역, 미우라카이간역, 미사키구치역 (사진의 라임색 선)

케이큐 즈시선 : 신즈시역 (사진의 빨간색 선. 다만, 시나가와역부터 운행.)

 

 

 

사진에서 빨간색 선으로 된 즈시선만 제외하면 모두 아사쿠사선 구간에서 탈 수 있는 열차의 행선지다.

여기에 열차 등급도 무진장 많아서 뭐 잘못 탔다가는 정말 이상한 데로 가 버릴 수도 있다.

가령 요코하마 쪽으로 가려고 시나가와역에서 열차를 탔는데, 잘못 타서 하네다공항행 에어포트 쾌특을 타게 되면 역을 14개나 패스해 버리고 공항으로 직행해 버린다(...)

 

이 구간에서 철도를 이용할 일이 있다면, 꼭 열차 등급과 행선지를 잘 살피고 타는 게 좋다.

 

 

 

어제는 미네스트로네를 갖다 먹었는데, 오늘은 그냥 밥과 카레를 가져왔고

나머지는 그냥 비슷한 편.

 

 

 

이쪽은 빵 코너인데, 원하는 빵을 적당히 오븐에 데워 먹어도 된다.

마가린하고 딸기 잼이 준비되어 있다.

 

 

 

애피타이저와 샐러드 및 후식 코너.

디저트는 푸딩하고 커피로 만든 게 뭐가 있었는데, 매번 누가 다 가져가고 마침 딱 비어 있는 상태여서 푸딩만 줄창 먹었다.

 

 

 

이쪽은 일본식 반찬류다.

바로 반대편에는 고등어 구이와 연어 구이도 있어서 일본식 조식이 좋은 사람은 이쪽에서 해결할 수 있다.

 

 

 

데리야키 치킨, 샤오마이(슈마이), 데친 소시지, 에그 스크램블, 감자튀김, 베이컨.

전부 무난하게 맛있다. 그냥 베이컨, 소시지, 스크램블 에그에 빵만 곁들여도 좋다.

 

소시지는 물이 끓을 때 불을 끄고 넣는 식으로 데치는 것 같은데, 이게 생각보다 촉촉하고 맛있다.

개인적으로도 워터프라잉이나 따뜻해질 정도로만 데쳐서 먹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수프 및 국으로는 미소 시루, 카레, 미네스트로네가 준비되어 있다.

 

 

 

커피 및 음료.

 

 

 

이쪽엔 냉차, 아이스커피, 냉수, 우유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쪽은 따뜻하게 우려서 먹을 차 종류.

 

 

 

그렇게 오전 일정을 위해 오다이바에 왔고, 당연히 그걸 보러 갔는데...

멀리서 딱 자유의 여신상 위치에 뭔 천막 같은 게 덮여 있어서 불안했는데, 가까이 와 보니까 그게 맞았다.

보수 공사로 인해 현재는 볼 수 없는 상태다(...)

 

 

 

2월 들어서 갑자기 추운 날씨가 많아졌는데,

어쨌든 그동안 쭉 따뜻했던 탓인지 벌써 벚꽃이 피기 시작했더라.

 

 

 

도라에몽.

근데 저 도라에몽 시계 옆에 있는 박스에선 정각이 되면 도라에몽이라도 튀어나오는 건가.

 

 

 

애초에 혼자서는 여기에 올 일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생각 외로 건물이 커서 찾느라 혼났다.

빙 둘러서 가자니 너무 멀고, 건물을 어찌저찌 통과해서 갔다.

 

 

 

이게 1:1 스케일의 유니콘 건담이라 했던가.

진짜 잘 만들긴 잘 만들었구나 싶었다.

 

 

 

여기 오픈한 지 아직 몇 달 안 지났다고 하던데 심형탁 씨도 와 봤으려나.

 

아무튼 나는 오다이바에선 다른 플랜을 생각했었는데 도저히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그건 통으로 취소했고, 오전 중에는 이쪽에서 쇼핑을 원하는 일행의 길 안내(?) 역할이었다. 나도 처음 와 보는 곳인지라 건물 내에서는 헤맸지만(...)

 

 

 

점심으로는 숙소 근처의 로얄호스트에 갔다.

일본에 왔으니 일식을 먹어야겠다 싶은 생각은 첫날에 깨졌고, 그냥 무난한 데나 가야겠단 생각으로(...)

개인적으로는 가스토나 사이제리야, 코코스 같은 곳이 좀 더 좋긴 한데, 여기가 제일 가까웠다.

 

이때는 햄버그를 먹었는데, 이건 저녁에 먹은 서로인 스테이크 사진이다.

햄버그는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안미츠 메뉴였던 것 같은데, 일단 비쌌다(...)

 

 

 

요구르트 저먼(Germany)이라고 했던가.

왜 저먼(Germany)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파르페다.

 

저녁에도 여기에 또 오게 됐는데, 역시 숙소 근처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 사람이 많을 때는 메뉴가 다양한 곳이 최고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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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호스트 오모리키타점 (ロイヤルホスト 大森北店)

맛 : ★★★☆ (보통+)

CP : ★★★ (보통)

주소 : 東京都大田区大森北2-20-9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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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오후에는 아사쿠사를 찾았다.

그래도 오다이바는 마스크 쓴 사람이 제법 많았는데, 이쪽은 반 이상은 마스크를 안 쓰더라.

 

 

 

센소지 입구.

 

 

 

요건 센소지 근처에 있는 타코야키 가게인데, 어지간하면 그냥 포장해 가는 게 낫다.

가게 내부도 협소한데 흡연자 놈들이 아주 그냥 뿌옇게 되도록 뻑뻑 피워댄다.

 

근데 타코야키 자체는 정말 맛있긴 했다.

맛에 비해서는 덜 유명한 듯한 느낌. 그래서 부담없이 찾기 좋은 것 같다.

 

1일 20인분 한정인 오사카 쇼유 타코야키를 못 먹은 건 아쉽지만, 다른 메뉴도 대체로 다 괜찮다.

소스, 폰즈, 시오, 명란 마요로 주문했는데, 제일 무난한 메뉴는 역시 '소스'이다.

물론, 다른 메뉴들도 다 맛있으니 일행이 있다면 다양하게 주문해서 먹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사진에 찍힌 건 왼쪽이 시오, 오른쪽이 명란 마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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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키 이자카야 taco.44 (たこ焼居酒屋 taco.44)

맛 : ★★★★ (좋음)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台東区浅草2-26-5 SDSビル 101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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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마지막 일정은 도쿄 스카이트리로 정했다.

아사쿠사에서 엄청 가까운 거리에 있긴 한데,

아사쿠사선 오시아게역의 출구에서 본 건물까지는 제법 거리가 멀다.

 

 

 

350m 높이에서 바라본 도쿄 시내.

우측 상단에 도쿄타워가 조그맣게 보인다.

 

 

 

좌측 상단에 퍼런 것이 레인보우 브릿지.

오다이바로 이어지는 유리카모메가 지나는 곳이다.

 

이걸 진짜 제대로 찍으려면 역시 스마트폰이 아니라 정말 카메라 들고 와야겠다고 느꼈다.

스마트폰으로는 아무래도 허접하게 나온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450m 전망대로 가니까 파판이 보이더라.

 

 

 

여긴 450m의 특별 전망대인 천망회랑(天望回廊)이라고 하는데,

한 바퀴 쭉 도는 산책(?) 코스 같은 개념이다.

 

 

 

 

낮에 오면 진짜 멀리까지 보일 것 같다.

 

 

 

350m와 450m 전망대 입장권을 모두 구입했다면,

일반적으로 '지상 → 350m → 450m → 345m → 340m → 지상'의 순서로 움직이게 된다.

여긴 340m인데, 유리로 된 바닥이 있더라.

 

근데 공간은 되게 좁은데 사람은 바글바글해서 생각보다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유리에 흠집도 많아서 생각보다 좀 그림이 별로다.

 

 

 

  평소 여행에 비해 굉장히 평범한 루트를 다니다 보니, 이런 것도 나쁘진 않았다. 여태껏 무대 탐방 일정이 싹 배제된 여행지는 거의 삿포로와 후쿠오카밖에 없을 정도로 여행 때마다 눈에 불을 켜고 무대 탐방을 중시해 왔는데, 이렇게 유명 관광지를 천천히 둘러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2~3년 전처럼 장기 여행을 갈 날이 또 올지는 모르겠는데, 언제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이런 점을 좀 참고해서 일정을 짜야겠다.

 

 

 

 

 

 

[2020.02] 도쿄 4박 5일 2020.02.07~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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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쿄 4박 5일 ② : 디즈니 씨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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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쿄 4박 5일 ④ : (2020.0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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