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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20.02] 도쿄

[20/02] 도쿄 4박 5일 ④ : 먹고 또 먹고 (2020.02.10~11)

by 불량기념물 202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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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일차는 나 혼자 움직이게 됐다. 원래는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기 위해 혼자 하루만 더 체류할 예정이이었고, 그렇기에 도내에 1박을 예약해 놓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틀의 여유가 주어졌지만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애초에 이틀의 여유가 예정되어 있었다면 에노시마 쪽으로 가든, 군마 사파리파크를 가서 시튼 학원 관련 사진이나 상품을 사 왔을 것이다. 이 일정 덕분에 앞으로 일본 여행은 꼭 혼자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3일 내내 조식은 양식으로 해결했다.

오전부터 혼자 움직일 예정이었기에 다른 때보다 좀 더 여유롭게 식사한 것 같다.

좀 더 빨리 먹든 좀 더 늦게 먹든 내 페이스만 생각하면 되니까.

 

 

 

오전 중엔 아키하바라의 애니메이트와 토라노아나에 갔다.

굵직한 행사 때마다 유명 서클 작품은 통판으로 구매하는 편이다 보니, 이번에는 딱히 살 건 없었다.

이번에는 오히려 동인지 쪽보다는 상업지의 단행본 쪽에서 구할 게 있었는데, 표지부터 자극적이니 패스.

 

 

 

점심시간이 되어 도쿄역을 찾았다.

 

 

 

도쿄역 부근에 있는 마츠도 토미타 kitte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츠케멘(대/320g) : 1,070엔

특선 토핑(반숙 추가) : 520엔

점보 교자 : 150엔

 

 

 

언제 봐도 영롱한 빛깔.

쫄깃한 데다 면의 풍미 자체가 훌륭하다.

전분기가 잘 제거되어 표면도 매끈한데, 이게 목 넘김이 상당히 좋다.

 

 

 

요즘 츠케멘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동물계 + 어패류(주로 카츠오부시) 수프.

농후한 감칠맛에 젓가락질이 멈추질 않는다.

 

 

 

각각 목심(肩ロース), 뒷다리(もも肉), 등심(ロース), 삼겹살(バラ)이다.

삼겹살은 조림 형식으로, 등심은 로스트포크, 뒷다리는 간장 조림, 목심은 약한 불에 은근히 구워냈다고 한다.

반숙 계란 또한 츠케멘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니 520엔이 전혀 아깝지 않다.

 

 

 

라멘집에 교자는 흔하고 대체로 맛도 평범한 만큼,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근데 막상 먹어 보고 나니, 굉장히 잘 만든 교자여서 놀랐다.

촉촉하게 육즙을 머금은 만두소는 그 자체로도 간이 잘 되어 있어서 간장은 따로 필요하지 않고, 라유만 있으면 충분했다. 결코 적지 않은 구성이었음에도 교자를 3개짜리로 시켰어야 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정말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식사였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는 츠케멘 하나만 먹었는데, 그땐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모두 맛있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도 무조건 츠케멘에 토핑 전 구성, 교자까지 주문해서 먹을 생각이다.

이 식당 하나만으로도 다음 도쿄 방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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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도 토미타 멘반 (松戸富田麺絆)

맛 : ★★★★☆ (매우 좋음)

CP : ★★★★☆ (매우 좋음)

주소 :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2-7-2 KITTE 丸の内 B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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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2년 전 사진 재탕

다른 일행과 합류하고 하네다 공항까지 데려다 준 뒤에 나는 오다이바로 갔다.

 

 

 

동생이 추천해 줘서 간 쿠아아이나 오다이바점.

일단 사진과 다르지 않은 구성물이 인상적이다.

콜라가 펩시였단 점이 살짝 마이너스인데, 뭐 버거가 맛있으면 됐지.

'두툼한 체다 베이컨'에 파인애플을 추가했다.

 

 

 

베이컨에 체다 치즈에 느끼할 법한 조합인데 생각 외로 담백한 편이다.

패티 자체의 간이 약한 편이고, 고기 냄새를 많이 잡은 상태이기 때문일까.

개인적으로는 다소 짭짤하면서도 고기 풍미가 흘러넘치는 패티를 좋아하는 편이기는 한데, 이쪽도 완성도 면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버거였기에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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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아아이나 아쿠아시티 오다이바점 (クアアイナ アクアシティお台場店)

맛 : ★★★★ (좋음)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港区台場1-7-1 アクアシティお台場 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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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자유의 여신상이었던 것과 레인보우 브릿지.

 

 

 

그렇게 마지막으로 머물 숙소에 도착했다.

이때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얼마였더라. 한 35,000원 전후였던 걸로 기억한다.

고탄다에 위치한 로얄 오크 고탄다라는 비지니스 호텔이다.

 

 

 

그냥 깔끔한 흰색이 낫긴 한데, 조금만 더러워져도 눈에 확 띄니까 이런 걸 골랐겠지 싶다.

 

 

 

저 포트는 세척이 제대로 안 됐는지 하얗게 석회 자국이 좀 남아 있었다.

근데 석회 자국이 남아 있었단 건 뭐 수돗물이라도 끓였던 건가.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수돗물 품질이 꽤 좋은 축에 속하는 나라긴 한데, 나 같은 경우엔 수돗물이 입맛에 잘 안 맞아서 그냥 생수를 마시는 편이다.

 

 

 

냉장 기능만 되는 소형 냉장고가 있고,

세탁물이 있으면 저 봉투에 담아서 오후 10시까지 객실 밖에 내놓으면 다음 날 오전 9시 전까지 세탁한 후에 문 앞에 놔 주는 모양이다. 물론, 요금은 꽤 비싼 편이다.

 

 

 

방에 들어오면 바로 옆에 화장실 겸 욕실이 있다.

 

 

 

그냥 딱 저가형 비지니스 호텔 표준.

 

 

 

어쨌든 있을 건 다 있다.

 

 

 

발 수건을 치우고 바로 샤워부터 했다.

 

 

 

이 호텔 옆으로는 토큐 이케가미선이 지난다. 마침 여기가 이케가미선의 기점이다.

근데 생각보다 방음은 별로라 열차 지나는 소리가 좀 거슬리긴 하다.

 

애초에 하루 더 머물고 오려는 이유가 토미타의 츠케멘과 천하일품의 콧테리를 먹고 오기 위함이었는데, 하루 더 여유가 생긴 바람에 이미 전날에 대부분 끝마치고 마지막 날엔 생각보다 할 게 없었다.

하필이면 호텔도 체크아웃이 10시로 빠른 편이어서 적당히 돌아다니다 천하일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JR 토쿠나이 패스.

10엔이 더 오르긴 했는데, 큰 차이 없으니 그건 무시하고...

 

당시 이동 경로가

고탄다-이다바시-닛포리-우에노-시부야-시나가와였다.

 

고탄다 → 이다바시 : 200엔

이다바시 → 닛포리 : 170엔

닛포리 → 우에노 : 140엔

우에노 → 시부야 : 200엔

시부야 → 시나가와 : 170엔

 

합계 880엔.

원래는 시부야에서 킨시초까지 갔다가 다시 시나가와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조금 시간이 안 맞아서(...)

기본적으로 이 티켓 뽑으면 1,000엔 이상은 타는데, 아마 이번이 제일 적게 타지 않았나 싶다.

 

 

 

천하일품 카구라자카점에 오픈 전부터 줄이 서 있길래 뭔가 싶었는데, 이거 때문이었다.

이거 먹으려고 오픈 전부터 와 있는 사람도 있길래 순간 혹하긴 했으나, 여기까지 온 이유가 따로 있었다.

 

 

 

지난 도쿄 일정 때 와서 먹었던 카구라자카 정식을 다시 먹기 위함이었다.

우선은 콧테리와 볶음밥.

 

 

 

뒤이어 나온 회과육(回鍋肉).

사진에선 드러나지 않았지만 양배추와 삼겹살을 들추면 밑에 기름이 흥건하다.

그야말로 수명이 깎여나가는 듯한 기름진 식사. 나는 맛있었지만 아무한테나 추천할 세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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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일품 카구라자카점(天下一品 神楽坂店)

맛 : ★★★★ (좋음)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新宿区神楽坂2-4-2 八島ビル 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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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점심을 알차게 먹었으니 디저트도 먹어야겠다 싶어서 닛포리를 찾았다.

매장 내에는 테이블이 하나도 없음에도 줄이 늘어서 있는 가게.

전부 방문 포장인데도 이렇게 줄이 서 있으니 더욱 믿음이 갔다.

 

 

 

서울 하늘도 이렇게 맑으면 좋을 텐데.

이웃 나라를 하나 잘못 둬서 한국은 늘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걱정이다.

 

 

 

먹어 보고 싶은 종류는 많았는데, 초콜릿 종류가 유명하다길래 일단 이렇게 두 개만.

 

호텔도 체크아웃 상태고, 어디 갈 데가 없어서 그냥 우에노 공원으로 왔다.

제대로 된 테이블이 있는 곳에서 커피와 함께 먹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은데, 일단 맛은 있었다.

몽블랑이나 다른 쇼트케이크, 슈크림 등도 평판이 좋아서 언제 또 가 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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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티에 이나무라 쇼조 (ショコラティエ イナムラショウゾウ)

맛 : ★★★★☆ (매우 좋음)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台東区谷中7-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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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먹는 내내 웬 비둘기가 뚫어져라 쳐다봤다.

 

 

 

애매하게 시간이 남아서 찾은 토쿠노 쇼타로 선생님의 NEW GAME! 전시회.

새로 그린 일러스트는 굿즈용밖에 없고, 내부에 전시된 건 모두 단행본 표지나 월간지 표지, 트위터에 올린 일러스트, BD/DVD 커버 등의 어디선가 한 번쯤은 쓰인 일러스트들이었고, NEW GAME!의 에피소드 몇 개도 올라와 있었다.

당연하지만 내부 그림은 굿즈 말고는 촬영 불가다.

 

입장료가 700엔인가 했던 것 같은데, 입장료 아깝다는 생각은 들었다.

 

 

 

사인 들어간 새 일러스트.

액자 빼고 사면 3만 엔(세전), 액자까지 구입하면 40,909엔(세전).

 

 

 

이쪽도 동일한 가격.

 

 

 

이쪽은 좀 더 비싸다.

액자 없이는 34,545엔(세전), 액자 넣으면 47,273엔(세전).

 

 

 

이런 식으로 보증서가 같이 오고,

액자 없이 구매하면 저렇게 그림을 포장한 후에 보내준다.

 

일단 전반기 전시회는 죄다 본 그림들이어서 실망감이 컸는데, 후반기는 좀 다르려나.

굿즈도 뭔가 이렇다 할 만한 건 없어서 딱히 구매는 안 했다.

 

 

 

뉴껨 전시회까지 보고 나니 시간이 진짜 애매하게 남았다.

미리 봐 둔 카페가 있어서 거기로 갈까 싶기도 했는데, 괜히 공항에 늦으면 안 되니까 그냥 공항에 일찍 가기로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냥 뉴껨 전시회 안 가고 바로 카페나 갈 걸 그랬다.

 

아무튼, 오랜만에 하네다 공항에 오기도 했고 뭐라도 먹을까 쭉 둘러봤는데

역시 아무래도 하나같이 이렇다 할 만한 느낌이 안 와서 늘 그랬던 대로 또 모스 카페에 왔다(...)

그냥 흔한 모스버거의 그 맛.

 

 

 

출국장에서는 일정 중에 먹었던 타코야키가 떠올라서 하나 주문해 봤는데,

아, 이게 진짜 지뢰였다. 흡사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타코야키 맛.

배도 부른데 이걸 왜 주문했나 후회가 막심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의 기내식.

당연히 평소보다 더 맛없게 느껴졌다.

 

 

 

  정말 오랜만의 일본 여행이었는데, 일단 일정이 짧기도 짧았고 아무래도 여럿이서 가는 여행은 도무지 나랑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좀 성에 안 차던 면도 있었다.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한 번 더 다녀오고는 싶지만 금전적으로 그리 여유롭지도 않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끄럽기도 하고 당장은 시기가 좀 안 좋으니 어쩔 수가 없을 듯하다. 다음 여행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좀 더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면 좋겠다.

 

 

 

 

 

 

[2020.02] 도쿄 4박 5일 2020.02.07~2020.02.11

1. 도쿄 4박 5일 ① : 8개월 만에 다시 온 도쿄 (2020.02.07)

2. 도쿄 4박 5일 ② : 디즈니 씨 (2020.02.08)

3. 도쿄 4박 5일 ③ : 오다이바, 아사쿠사, 스카이트리 (2020.02.09)

4. 도쿄 4박 5일 ④ : 먹고 또 먹고 (2020.0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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