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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18.08] 도쿄

도쿄 여행기 1일차 ① : 우에노 탐방과 논논비요리 극장판 (2018.08.25)

by 불량기념물 2018. 8. 29.

  논논비요리 극장판의 개봉일이 확정되고 바로 계획했던 일정이었는데요, 8월 중순에 접어들어 안 좋은 일이 생기고 정신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크게 문제가 생긴 바람에 일정 취소도 진지하게 고려했지만 그것도 그거대로 이래저래 손실되는 비용이 많아서 결국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년 겨울에 계획하고 있던 최소 9박 10일 이상의 일본 전국 여행은 아무래도 불가능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장기 여행은 내년 이후로는 당분간 어려울 거라 보고 많이 기대도 했는데, 이래저래 참 속이 쓰리네요.

  아무튼, 당분간 못 가게 될 여행인 만큼 최대한 즐겁게 보내고자 그렇게 다짐을 하고 집에서 나서게 되었습니다. 계획 당시 싸게 가자는 생각에 또 피치 못할 때만 탄다는 그 항공사를 이용하게 되었기에 저녁에 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못 올 인천 국제공항을 이래저래 많이 찍어 두긴 했는데, 쓸 만한 사진은 없네요.

솔직히 공항 사진 찍어 둬서 뭐 하나 싶기도 하고(...)

 

 

 

전에는 그야말로 피치 못할 사정으로 탔지만, 이번에는 자발적으로 타게 된 그 항공사(...)

 

 

 

그동안 영화 보러도 비행기를 타고, 예비군 연기하려고 타기도 하고

참 쉽게 다녔구나 싶은데, 어쩌다 이 사단이 났는지...

 

 

 

그렇게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서 딱히 할 일도 없고 그래서 좀 무대 탐방이나 할까 싶더군요.

하네다 공항은 '타다 군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에서도 잠깐 나온 적이 있지요.

 

 

 

이 시간대의 하네다 공항은 어느 의자를 가든 시체마냥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고

쉴 만한 곳도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방 지치고, 더 찍을 게 있었는데 그냥 패스했습니다.

포켓 와이파이에 쓸 보조 배터리 충전도 필요했고, 2층으로 내려가 충전 장소를 찾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피치항공이 조만간에 기내 수하물을 10kg에서 7kg까지 줄인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기내용 캐리어에 조금만 챙겨도 10kg가 훅 넘어가는데, 7kg는 그냥 뭐 배낭 여행을 하란 거죠.

그렇다고 돈을 더 얹어가며 위탁 수하물을 구입하기도 싫다면 꼼수가 있지요.

 

 

 

네, 그렇습니다.

티켓을 끊기 전에 코인 락커 같은 곳에 일부 짐을 넣어 두는 겁니다.

가령, 기내 수하물이 10kg 제한인데 본인이 가져온 짐이 13kg 정도 된다 그러면 5kg 정도는 일단 이렇게 보관해 둔 뒤에 티켓을 끊고 다시 짐을 챙겨 비행기에 올라타기만 하면 되는 거죠.

 

다만, 이런 꼼수도 정도가 지나치면 추후 항공사의 대응 방법이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눈치껏 적당히 합시다.

무진장 큰 가방까지 매고 누가 봐도 20kg도 훌쩍 넘을 만큼 잔뜩 챙겨가는 도를 지나친 행위만은 삼갑시다.

 

일단 이 방법은 인천-하네다 노선 기준이므로 타 노선(특히, 칸사이 제2 터미널)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보안 검색대 앞에서나 통과 이후 탑승구 앞에서 무게를 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타 노선에서는 이런 방법을 쓰지 않으실 것을 권합니다. 근데 이 항공사는 칸사이 공항이 거점인데...

 

 

 

저녁을 안 먹은 터라 배가 고팠는데, 전에 갔던 24시간 다이닝은 이제 새벽 시간대엔 음료만 팔더군요.

요시노야는 뭐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먹어서 응원하자는 기업이니 당연히 제외하고.

모스 카페(모스 버거)도 하필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 버려서 1층의 로손을 다녀왔습니다.

 

 

 

(혐짤)

먹다 보니 왜 이리 구더기처럼 생겼는지(...)

 

 

 

3층 출국장에서 한 층 더 올라가면 식당가인데, 이 시간대엔 90%가 문을 닫고 노숙자 쉼터가 됩니다.

딱히 앉을 곳도 없고 더워서 돌아다니는데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오더군요.

이게 에어컨이었던 겁니다(...)

그냥 이 자리에 서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원하기도 하고...

 

아, 근데 정말 이번 일정에서는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슬슬 이젠 체력적으로도 하향세를 그리는 것 같고, 이미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에서 출발하기도 했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부터는 어쨌든 간에 공항에서 시간 죽이는 그런 일정은 안 짤 것 같네요.

작년 2월은 정말 용케 이런 일정을 소화했구나 싶네요.

 

 

 

늘 JR만 이용하고 그랬는데, 3일 동안 도쿄에서만 지낼 거면 이게 훨씬 더 좋겠더군요.

JR의 토쿠나이 패스는 도쿄도 23구 내의 JR선을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티켓으로 750엔이니, 3일 동안 쓴다고 하면 무려 2,250엔이 됩니다. 근데, 이 도쿄 서브웨이 티켓(Tokyo Subway Ticket)은 72시간에 1,500엔이니 JR 토쿠나이 패스 1일치만큼 가격 차이가 나는 셈이죠.

 

23구 내에 돌아다니는 JR 노선은 아마 안 타 본 게 없을 건데, 의외로 지하철은 별로 안 타기도 했고 그래서 경험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생각에서도 이쪽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티켓을 쓰기 전까지 도쿄 내에서 탄 지하철이라 한다면 히비야선, 토자이선, 아사쿠사선, 오에도선 정도였으려나요.

 

그리고 하네다 공항↔센가쿠지 구간의 왕복권을 좀 더 싸게 파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케이큐에서만 판매하는 바람에 오픈인 7시까지 못 기다리고 그냥 제값을 주고 탔습니다(...)

 

 

 

JR하고 사철하고 직통하는 경우는 드물게 있긴 한데, 지하철 쪽은 다른 회사랑 직통 운행이 많더군요.

치요다선은 JR 조반선과 직통이 있고, 아사쿠사선은 케이큐/케이세이와 직통이 있고 히비야선은 토부 스카이트리 라인과 직통이 있고, 토자이선도 JR 츄오소부선과 직통이 있고.

 

그러다 보니 열차 행선지를 잘 살펴야 합니다.

똑같은 플랫폼에 들어오는데 열차 행선지가 다른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아사쿠사선은 하네다 공항 방향일 때, 니시마고메(아사쿠사선)로 가는 것도 있고 공항(케이큐 공항선)으로 가는 것도 있고, 카나가와현(케이큐)으로 가 버리는 것도 있더군요.

 

 

 

여행 때 팁이라면 팁일 수도 있는데, 간혹 첫날에 호텔까지 가기엔 시간이 좀 아깝고 그렇다고 캐리어 같은 게 너무 거치적거릴 땐 코인 락커를 이용하는 게 편하긴 합니다. 그런데 역에 있는 것들은 좀 많이 비싸죠.

소형도 4~500엔부터 시작해서 대형은 700엔까지 부르기도 하고...

 

그럴 때는 역에서 나와서 조금만 살펴보면 싼 곳을 여럿 찾을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대형 빠칭코 건물 근처에 많습니다(...) 혹은 백화점 같은 주변에도 있고요.

 

물론, 이렇게 현장에서 바로바로 찾는 건 익숙하지 않은 사람한테는 어려운 일이므로

가고자 하는 곳의 코인 락커 정보를 미리 알아두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런 코인 락커의 경우, 적당한 크기의 기내용 캐리어도 소형 락커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높이 60cm, 가로 35cm, 세로 25cm 정도의 크기. 다만, 락커마다 다소 차이는 있습니다.)

 

 

 

이때가 아직 7시도 안 됐을 시간이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기온은 이미 30도를 찍었더군요. 무대 탐방 시작도 전부터 땀이 흘렀습니다.

 

 

 

역시 아트레 앞에서 찍었습니다. 별 셋 컬러즈 1화의 장면입니다.

 

 

 

이번에는 역 안으로 들어와서 한 컷.

 

 

 

JR 우에노역 안에 있는 안데르센이라는 빵집입니다.

삿 쨩이 응가 파냐고 그랬다가 혼났다는 그 가게(...)

 

 

 

토요일 7시에도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역에서 빠져나와 우에노 공원 쪽으로 가는 육교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이렇게 육교로 이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아래로 내려가면 지하철 우에노역으로 이어집니다.

지하철 역과 JR 역은 조금 떨어져 있어서 잘 보고 가야 합니다.

 

 

 

우에노 공원으로 이어져 있는 육교.

 

 

 

우에노 공원에 위치한 도쿄 문화 회관입니다.

 

 

 

마찬가지로 우에노 공원에 있는 국립 과학 박물관.

이때는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 넓은 공원에서 잘도 이런 곳을 찾아내는 제가 참(...)

 

 

 

비록 날은 덥고 컬러즈는 없었지만 흐뭇(?)하더군요.

 

 

 

그나저나 저런 요상한 복장은 대체 어디서 구한 건지(...)

 

 

 

구름 한 점 없는 날이다 보니 햇빛에 직격탄을 맞는 장면이 좀 많더군요.

 

 

 

아직은 은행이 마구 떨어질 계절이 아니어서 다행이긴 했는데,

여기도 가을이 되면 냄새 무진장 나겠구나 싶더군요.

 

 

 

아마 바로 오른쪽에 이렇게 된 곳일 텐데, 이때는 어떤 아저씨가 있어서(...)

 

 

 

컬러즈가 앉아 있던 자리에서 운동하던 아저씨.

이번엔 푸쉬 업을(...)

 

 

 

이쪽 뒤로는 넓게 탁 트여 있던데, 그래서 종종 이벤트장으로 쓰이는 모양이더군요.

제가 가 있을 때도 푸드 트럭도 잔뜩 와 있었고 뭔가 행사도 진행하던 모양이었는데,

그냥 너무 더워서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도 못 하고 지나쳐 버렸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많이들 오더군요.

이른 시간에 온 것도 정답이었고, 그나마 사람이 없을 때 재빨리 찍었습니다.

 

 

 

여기도 아이들 몇몇이 달라붙어서 놀고 있었는데, 안 보이는 사이에 재빠르게...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이런 데서 막 찰칵거렸다간 파출소에서 순경이 찾아올 듯하여 오랜 시간 대기.

 

 

 

앞뒤로 카페가 있습니다.

날도 덥고 뭐라도 마시고는 싶었는데, 아직 오픈 시간도 안 된 터라(...)

 

 

 

이렇게 반대편에는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우에노 공원의 명물 판다 우체통.

 

 

 

사진으로 작게 보이긴 한데, 원래 정문이 있던 곳이 저렇게 막혀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 보니, 공사 중이어서 저렇게 해 놓은 지 꽤 된 모양이더군요.

 

 

 

우에노 공원의 파출소.

 

 

 

사이토는 안 보이더라고요(?)

 

 

 

역시 5화에 나왔던 파출소 앞에서의 장면입니다.

이쯤 도착하고 나니까 논논비요리 상영 시간까지 1시간 정도 남았더군요.

되도록이면 극장 쪽으로 가는 길의 무대 탐방 루트를 짜서 이동했습니다.

 

 

 

우에노 공원 내에 있는 스리바치야마 고분입니다.

 

 

 

 

계단에 올라서서 한 컷.

 

 

 

그래도 아직 아침이고 그래서 그런지 이쪽은 상대적으로 좀 시원하더군요.

 

 

 

유이 어택을 시전했던 그 장소.

 

 

 

이번에는 내려가면서 한 컷.

 

 

 

좀 더 우측으로 확대를 해서 찍을 걸 그랬습니다.

아침인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은근히 지나는 사람이 많아서 급하게 찍는다고(...)

 

 

 

마셔도 되는 물입니다.

그래도 실제로는 계속 돌아다녀야 했기에 무대 탐방 중 자판기에만 수천 엔은 쏟았던 것 같네요.

 

 

 

삿 쨩한테 도촬을 할 법한 얼굴이라며 의심을 받았던 사이고 타카모리(...)

 

 

 

케이세이 우에노역 바로 근처입니다.

JR 우에노역에서도 시노바즈(不忍) 출구로 나오면 금방 보입니다.

 

 

 

우에노 공원 남단에 위치한 개구리 분수.

여기서 서쪽으로 가면 시노바즈 연못이 나옵니다.

 

 

 

개구리 분수에서 좀 더 아래(남쪽)로 내려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보이는 판다상.

 

 

 

일단은 논논비요리 극장판 상영 시간이 가까워서 바로 극장으로 이동했습니다.

TOHO 시네마즈 우에노는 여기서 한 300~350m 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금방 갈 수 있었습니다.

 

 

 

극장에 도착해서 미리 예매해 놨던 표를 뽑았습니다.

개봉 첫날의 첫 상영 시간. 이걸 위해 일부러 피치 못할 때 탄다는 그 항공사를...

 

 

 

첫 주차 특전은 색지가 나왔는데, 총 4종입니다.

렌게와 호타루, 나츠미와 코마리, 히카게랑 코노미, 카즈호랑 카에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근데 2주차에는 32페이지짜리 책자를 특전으로 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그쪽이 더 좋은데(...)

 

상영 시간은 70분이었고, 이래저래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논논비요리 1기 시절의 OAD에서 이어지는 내용이고, 아오이라는 완전 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원작 6권~7권의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새로 넣은 이야기들 덕분에 더 자연스럽고 좋은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BD/DVD 발매도 한참 뒤의 이야기일 테니, 그때라면 작업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렇게 극장판을 감상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었던 천하일품 코엔지점.

 

아와오도리 축제로 한정 메뉴로 팔고 있더군요.

원래는 점심 메뉴를 골라서 볶음밥하고 같이 먹을 생각이었는데, 좀 아쉽더군요.

 

 

 

부타토로 차슈멘을 골랐는데, 그냥 늘 먹던 라멘이나 차슈멘으로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원래 수프의 임팩트가 엄청난 데다가 오오모리로 주문해서 그런지 이번엔 국물을 남겼습니다.

저 차슈도 사실 이름이 차슈지, 그냥 비계덩어리 부분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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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일품 코엔지점 (天下一品 高円寺店)

맛 : ★★★★ (좋음)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杉並区高円寺南4-7-1 1F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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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 : Cost Performance

 

 

 

  이렇게까지 돌아다녔는데도 아직 12시 반이었습니다. 햇빛은 쨍쨍하고 기온은 35~36도까지 올랐지만 무대 탐방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긴 하더라고요. 작년 2월에는 피치항공으로 새벽에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것까진 똑같았지만, 그때는 첫차 시간이 되고 바로 신칸센을 타고 잠을 자기도 했고 상황이 조금 더 낫긴 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엔 유난히 힘들더군요. 지하철에서 서서 잠들기도 하고, 다른 때 같으면 일정 진행 중에는 피로를 잘 못 느끼는데 이번엔 좀 부담이 크더군요.

 

 

 

 

이번에는 무대 탐방 지도를 별도로 만들어서 올려 봤습니다.

혹여나 별 셋 컬러즈 무대 탐방을 계획하고 계신 분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빼 먹은 게 약간 있을 수 있으니 추가로 더 찾으셔도 좋습니다.

 

 

 

 

 

 

[2018.08] 도쿄 여행기 2018.08.25~2018.08.27

1. 도쿄 여행기 1일차 ① : 우에노 탐방과 논논비요리 극장판

2. 도쿄 여행기 1일차 ② : 별 셋 컬러즈 무대 탐방

3. 도쿄 여행기 1일차 ③ : 무대 탐방과 계획 변경

4. 도쿄 여행기 2일차 : 국립 과학 박물관과 이것저것

5. 도쿄 여행기 3일차 : 라멘과 극적인 점포 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