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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23.10] 일본 전국

마지막 JR 패스 여행 - 본토 최동단 네무로 (2023.10.04)

by 불량기념물 2023. 10. 29.

24박 25일 - 2일차 (빨간 선이 2일차의 이동 경로)

 

전날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음에도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었고 들뜬 마음으로 2일차를 시작했다.

 

 

 

호텔 조식

 

조식은 빵과 샐러드 정도로 간단하게 제공된다.

나는 버터 롤빵 2개, 마가린과 딸기잼, 콩소메 수프, 감자 샐러드, 소시지, 양상추 샐러드에 참깨 드레싱을 뿌렸다.

 

 

호텔 조식

 

빵은 식빵, 버터 롤빵, 흑당 롤빵, 바게트가 제공된다.

 

 

 

호텔 조식

 

취향에 따라 마가린, 딸기잼, 블루베리잼을 곁들여 먹으면 된다.

 

 

 

호텔 조식

 

콩소메 수프, 블렌드 커피, 소시지가 놓여 있다.

콩소메 수프는 아마도 시판 제품일 건데, 따뜻하고 짭짤하니 빵과 잘 어울린다.

 

 

 

호텔 조식

 

샐러드는 감자 샐러드, 양상추 샐러드가 있고 삶은 달걀도 제공된다.

 

 

 

호텔 조식

 

냉수, 온수, 우유, 차, 사과주스, 요거트가 놓여 있다.

 

 

 

쿠시로역

 

그렇게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역으로 향했다.

 

 

 

지구 탐색 철도 래핑 열차

 

원래는 이 열차를 탈 목적이었기 때문에 굳이 첫차를 타지 않고 8시 21분 열차를 기다렸다.

 

 

 

래핑 열차 운영 일정

 

이렇게 시간표도 몇 번이고 확인하고 시간을 맞춰서 왔는데...

 

 

 

하나사키선 각역 정차 (쿠시로 -> 네무로)

 

막상 승강장에 가 보니 해당 열차는 보이지 않고 일반 열차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아마 다른 노선에서 지연이 됐거나 열차 문제가 있어서 오지 못하고 일반 열차도 대체된 모양이었는데, 안내 방송도 따로 나오지 않아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알 수도 없었다.

폐선 얘기가 나올 정도로 수요가 저조한 노선이다 보니 신경도 잘 안 쓰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행선판

 

나 역시도 네무로에 가서 노삿푸곶을 찍고 다시 바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앗케시호

 

비록 래핑 열차는 아니긴 했지만, 자연 풍경을 볼 만한 구간에서는 서행하는 등 나름 관광 수요를 의식하는 듯한 운행을 하긴 했다. 실제로 관광 요소로 꼽히는 구간이 나올 때마다 안내 방송으로 설명이 나오면서 천천히 운행하는 동안 풍경을 감상하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바다 같은데, 사실은 땅으로 둘러싸인 엄연한 호수다. 물론, 앗케시만과 직접 이어져 있기 때문에 호수의 염도는 높은 편이기는 하다.

 

 

 

베칸베우시강

 

여긴 앗케시호와 이어진 강이다. 이쪽부터 본격적으로 습지가 조성되어 있고 다양한 생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차나이역

 

루팡 3세의 작가인 몽키 펀치(필명)의 고향이라고 한다.

 

 

 

차나이역

 

이 역에서는 4분 정도 정차하는데, 정차하는 동안 다들 우르르 내려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다. 나 역시도 여기서 내려서 사진을 찍고 다시 올라탔다.

 

 

 

아네베츠역

 

차나이역뿐만 아니라 하마나카초에 있는 역들은 모두 이렇게 꾸며져 있다. 다만, 다른 역들은 정차 시간이 1분 내외로 짧기 때문에 내려서 찍을 만한 여유가 없다.

 

 

 

히가시네무로역

 

일본 최동단의 역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히가시네무로역.

 

 

 

네무로역

 

히가시네무로에서 2분 정도 다시 달려서 네무로역에 도착했다.

일본 영토 중에서는 오가사와라 제도에 있는 미나미토리시마가 최동단이 맞긴 한데 어차피 거긴 사람도 살지 않기도 하고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갈 수도 없는 곳이다 보니, 실질적으로는 이곳을 최동단으로 삼는 여행자가 많다.

 

 

 

네무로역

 

JR을 타고 동쪽으로 쭉 이동했을 때의 종점이다.

 

 

 

네무로역

 

히가시네무로역은 무인역이기 때문에 네무로역이 일본 최동단의 유인역이다.

 

 

 

네무로역

 

지난 3월에는 최북단인 왓카나이에 방문했고 이번에는 최동단인 네무로에 방문해서 감회가 새롭다. 본토 최서단과 최남단은 큐슈로 가야 하는데 그쪽은 일단 당장은 예정이 없고, 언제 기회가 되면 오키나와에서 최서단과 최남단을 찍지 않을까.

 

일단 JR과 버스로 쉽게 연계가 되는 최북단·최남단과는 달리, 본토 최서단과 최남단은 좀 더 까다롭고 JR의 최서단과 최남단 역도 따로 있어서 대충 전국 일정 중에 가볍게 돌아본다는 생각보다는 극점 여행을 목표로 시간을 투자하면서 가야 한다.

 

 

 

네무로역 버스 터미널의 자동 판매기

 

역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옆에 버스 터미널이 있는데, 노삿푸곶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노삿푸선 왕복 티켓

 

버스에서 직접 요금을 내는 것보다는 여기서 왕복 티켓을 사는 게 좀 더 저렴하므로 이곳에서 표를 사는 게 좋다. 버스 요금은 제법 비싼 편이기는 해도, 워낙 수요도 저조하고 하다 보니 노선 자체가 운영되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해야 할 지경이다.

 

 

 

버스 터미널 내부

 

네무로까지 오는 길이 더 오래 걸리고 힘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왓카나이보다도 사람이 더 적다. 왓카나이까지는 직접 운행하는 특급 열차도 있고 해서 피로도가 덜한 편인데, 네무로는 쿠시로에서 일반 열차로 갈아타고 와야 하는 데다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리니 말이다.

삿포로에서 쿠시로까지 특급 오오조라를 타도 4시간~4시간 반. 다시 쿠시로에서 네무로까지 2시간 반. 다 합하면 삿포로에서 편도로만 7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이다 보니 어지간한 사람은 혀를 내두르고 포기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비행기가 자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저렴하지 않기도 하고.

 

 

 

버스 출발 안내

 

버스 티켓을 구입했다면 승강장과 출발 시간을 확인하면 된다.

 

 

 

1번 승강장

 

노삿푸곶으로 가는 버스는 1번 승강장에 정차한다.

 

 

 

네무로역과 키하 54형 동차

 

1번 승강장에서 바라본 네무로역.

 

 

 

노삿푸곶까지 가는 버스

 

버스가 도착하면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맞는지 행선판을 확인한 후 올라타면 된다.

 

 

 

왕복 티켓

 

왕복 티켓은 도중 하차 무효이기 때문에 반드시 목적지에서 내려야 한다. 그리고 잃어버리지 않게 지갑 속에 잘 보관해 두자.

 

 

 

버스 요금표

 

왕복 티켓 없이 그냥 타면 편도 요금이 1,090엔이므로, 왕복으로 타면 왕복 티켓보다 210엔 비싸다.

 

 

 

스즈키 식당

 

그렇게 노삿푸곶 정류장에서 내린 후 바로 최동단 식당인 스즈키 식당에 방문했다.

 

 

 

메뉴

 

하나사키가니의 다리가 들어간 텟포지루를 맛볼 수 있는 2천 엔짜리 세트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이날은 텟포지루를 주문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꽁치 덮밥만 주문했다.

 

 

 

식권패

 

먹고 싶은 메뉴의 식권패를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선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입식 테이블

 

가게 내부는 그리 넓지 않지만, 워낙 사람이 적은 동네다 보니 한산하다.

 

 

 

좌식 테이블

 

물은 셀프 서비스이기 때문에 직접 가게 안쪽에 비치된 컵으로 따라 마시면 된다.

 

 

 

꽁치 덮밥 - 1,400엔

 

우선, 꽁치 덮밥의 꽁치는 날것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등푸른생선을 날것으로 먹지 못하는 사람한테는 권하지 않는다. 하나사키가니(킹크랩의 일종)를 쓴 카레 메뉴도 있으니 비릿한 걸 못 먹는다면 그쪽을 먹는 게 나을 듯하다.

홋카이도 쪽은 아무래도 날씨가 좀 더 빨리 선선해지는지라 9월 말부터 꽁치 제철이다. 신선한 꽁치였기에 비린맛도 거의 없었고 기름기가 잘 올라 고소함과 감칠맛이 가득해서 일품이었다. 여기에 텟포지루까지 더해졌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텟포지루를 주문할 수 없었던 게 정말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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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식당 (鈴木食堂)

맛 : ★★★★ (좋음)

CP : ★★★★ (좋음)

주소 : 北海道根室市納沙布岬36-10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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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 Cost Performance

 

 

 

노삿푸곶 등대

 

본토 최동단의 끝자락에 있는 등대.

 

 

 

조류 관찰소

 

등대 옆으로는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작은 건물도 마련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네무로 전역에 걸쳐서 이런 식으로 조류를 관찰하고 촬영할 수 있게 마련된 장소가 제법 많은 듯했다.

 

 

 

등대 안내문

 

본토 최동단의 등대로, 일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이라고 한다. 이 부근에서 하룻밤을 묵고 일출을 보는 것도 좋을 듯한데, 버스편이나 아니면 이 근처에 숙박할 만한 곳이 따로 있을지 잘 모르겠다.

 

 

 

노삿푸곶 등대에서 본 풍경

 

이곳에서는 바다 냄새가 엄청 강하게 느껴졌는데, 아무래도 근처에 다시마를 말리거나 하는 등의 영향이 아닌가 싶었다. 오는 길에 다시마를 널어 놓은 곳이 상당히 많았는데, 거기서 제법 강하게 바다 냄새가 났다.

 

 

 

북태평양

 

날이 맑았으면 좀 더 멀리까지 잘 보였을 텐데, 다소 흐린 날씨여서 생각보다 멀리 보이진 않았다.

 

 

 

하보마이 군도

 

흐릿하게 보이는 게 하보마이 군도다. 하보마이 군도를 비롯해서 쿠릴 열도 전체는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 지역으로, 이 동네는 다소 강경한 문구들이 많이 걸려 있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작성할 생각이다.

 

 

 

다시마 건조

 

다른 바닷가 지역을 많이 돌아다녔어도 네무로가 특히 바다 냄새가 많이 나는 듯했는데, 역시 근처에 이렇게 다시마 같은 걸 말리거나 하는 곳이 많아서 그런 건가 싶었다. 이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건물 앞쪽에 늘어져 있는 게 다시마였다. 양은 별로 많지 않아 보이던데 곳곳에 저렇게 조금씩 널어놓고 말리고 있었다.

 

 

 

 

 

 

마지막 JR 패스 여행 (2023.10.03 ~ 2023.10.27)

1. 다시 한 번 더 전국 일주를 (2023.10.03 / 1일차)

2. 본토 최동단 네무로 (2023.10.04 / 2일차 - 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