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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23.10] 일본 전국

마지막 JR 패스 여행 - 쉴 새 없이 하코다테로 (2023.10.06)

by 불량기념물 2023. 11. 2.

24박 25일 - 4일차 (빨간 선이 4일차의 이동 경로)

 

정말 소위 '억까'라 불릴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인해 일정이 크게 망가지고 체력까지 깎아 먹으면서 3일차가 끝나고, 4일차 아침이 밝아 왔다.

 

 

 

삿포로역

 

원래 일정대로였다면 삿포로에는 전날 해가 저물기 전에 도착해서 저녁을 해결하고 특급 호쿠토의 아침 첫차를 타고 이동해서 토마코마이를 잠깐 둘러본 후에 하코다테를 가든가, 하코다테를 빠르게 돌아보고 잠깐 모리오카역에서 내려서 식사를 하고 아키타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기상청이 당일 발표한 예보조차 아주 큰 폭으로 틀리는 집중 호우가 내렸고, 결국 특급 오오조라는 전 편성 운휴 결정이 났다. 그 운휴 결정이 나고 30분 정도가 지나서 그렇게 미친듯이 쏟아지던 비가 다시 완전히 그쳤으니 정말 누가 CCTV로 감시하면서 날씨를 조작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발차 시각 안내

 

아무튼 남은 일정이라도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야간 버스를 타고 왔고, 호쿠토 첫차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특급 호쿠토 2호 그린샤

 

야간 버스를 타고 오는 와중에 몰상식한 승객도 있었고 안전벨트 때문에 꼼짝도 못하다 보니 피로만 잔뜩 쌓이고 지쳐 있었기에 빨리 차에 올라타서 여기서라도 잠을 자야겠다 싶었다.

 

 

 

특급 호쿠토 2호 (삿포로 -> 하코다테)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풍경 감상도 하고 책도 읽고 느긋하게 철도 여행을 즐겼을 텐데.

 

 

 

편의점에서 사 온 아침 식사

 

밤새 고생을 했던 탓인가 생각보다 배가 고파서 역 앞 편의점에서 먹을 걸 사 왔다.

 

 

 

특급 호쿠토 그린샤

 

이번에도 그린샤는 생각보다 빈 좌석이 많았다. JR 홋카이도의 그린샤는 퀄리티가 높은 편이니 장거리 이동 시에는 그린샤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하코다테역

 

그렇게 3시간 동안 완전히 기절에 가까울 정도로 아예 곯아 떨어졌다. 그만큼 호쿠토의 그린샤가 편안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버스 6번 승강장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던 삿포로역에 비해, 9시 40분 무렵에 하코다테역에 도착하고는 한두 방울씩 약간 비가 내리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이는 수준은 아니었다.

 

 

 

버스 정류장과 행선지 안내

 

고료카쿠로 가는 버스는 많긴 한데, 이 시간대엔 이쪽 정류장에서 탈 수 있었다.

 

 

고료카쿠 타워

 

그렇게 고료카쿠 타워에 도착하고 나니 또 비가 완전히 그쳤다. 전날 그만큼 고생했으니 하코다테 일정은 그나마 좀 편하게 갈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생겼었다.

 

 

 

전망대 입장료

 

엔고였다면 좀 비쌀 듯 싶기도 한데, 이 당시 환율이 딱 900원이었으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금액.

그리고 하코다테 노면 전차/버스 1일 승차권이나 2일 승차권을 소지한 사람에 한해서는 고료카쿠의 포스트카드를 선물로 증정한다.

 

고료카쿠 타워의 1층은 기념품 샵인데, 1층 전체를 기념품 샵으로 쓰다 보니 상당히 넓다. 정말 하코다테의 오미야게라면 여기서 다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 나 또한 여기서 이카메시를 비롯해서 몇몇 식품 위주로 사 갔다.

 

 

 

전망대 입장 티켓과 팜플렛

 

입장을 확인하는 펀치도 별 모양으로 찍어준다.

 

 

 

고료카쿠

 

고료카쿠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스팟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서 사진을 찍는다.

 

 

 

고료카쿠 복원 모형

 

고료카쿠는 1866년에 완성되었는데, 불과 2년 만에 에도 막부가 붕괴하고 1871년에 모든 건물이 해체되었다가 현재는 부교쇼(奉行所)가 일부분 복원되었다.

 

 

 

각 시설 위치 안내

 

현재 대부분의 건물은 복원되지 않고 일부분만 복원이 되어 있고, 나머지는 그 터만 간략하게 표시되어 있다.

 

 

 

전시물

 

고료카쿠에 관한 역사가 줄줄이 적혀 있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쭉 둘러봐도 좋다.

 

 

 

하코다테 일대 풍경

 

날씨가 맑을 때 왔다면 좋았을 텐데, 흐린 날씨라 칙칙하다.

 

 

 

기념 사진 촬영 스팟

 

정작 기념 사진 촬영 장소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날이 흐린 것도 있고, 고료카쿠 쪽을 배경으로 삼는 게 더 좋아 보이기도 하고.

 

 

 

하코다테 일대 풍경

 

역시나 날이 맑았다면 바다와 산이 뚜렷하게 보여서 조화로웠을 텐데 상당히 아쉽다.

 

 

 

전시물

 

당연하지만 고료카쿠는 일본의 전통적인 양식으로 지어진 성이 아니라, 서양에서 발달한 양식을 토대로 지어졌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성들과는 그 형태가 많이 다르다.

 

 

 

유리 바닥

 

전망대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유리 바닥.

 

 

 

럭키 삐에로 고료카쿠코엔마에점

 

그렇게 고료카쿠 타워를 쭉 돌아본 후에 이른 점심을 먹으러 왔다.

 

 

 

각종 굿즈 매대

 

하코다테에서만 볼 수 있다는 버거 체인인 럭키 삐에로. 여긴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로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온갖 관련 굿즈를 한가득 진열해 놓은 매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 지점만 그런 게 아니라, 전 지점이 이런 식이다.

 

 

 

메뉴

 

정신을 쏙 빼놓은 굿즈 진열 매대의 반대편으로는 역시 정신을 쏙 빼놓는 디자인과 배치의 메뉴가 보인다. 이제 막 창업을 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따라해서는 안 될 요소들로 가득한데, 럭키 삐에로는 이미 유명해진 가게이기도 하고 이런 정신 사나운 컨셉이 오히려 손님을 불러모으는 하나의 세일즈 포인트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메뉴

 

메뉴판 역시 눈이 아플 정도로 빼곡한 데다 단품과 세트 메뉴가 이리저리 뒤섞여 처음 온 사람이라면 뇌가 일시적으로 마비될 수준이다.

 

 

 

메뉴

 

버거 체인이지만 오므라이스, 카레, 덮밥, 스파게티 등의 음식도 다수 취급하고 있고 신기한 건 이 메뉴들이 하나같이 전부 생각보다 꽤 먹을 만하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정말 하코다테의 명물이라는 게 절로 수긍이 간다.

 

 

 

우롱차 (인기 No.1 세트) - 968엔

 

아무튼 이것저것 메뉴는 많으나, 오늘의 목적은 '단연 인기 No.1 세트(ダントツ人気No.1セット)'다. 우롱차가 포함된 세트가 왜 인기 No.1인지는 솔직히 수긍이 가지 않는데, 뭐 아무튼 No.1이라니까(...)

 

개인적으로 우롱차는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역시 패스트푸드에는 콜라 같은 탄산음료가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역시 우롱차는 뭔가 일식이나 중식의 식사류랑 더 잘 어울리는 느낌. 우롱차를 넣은 것도 진짜 우롱차가 인기 많아서 넣었다기보다는 역시 패스트 푸드에 우롱차를 조합한 특이한 세트를 파는 것으로 일종의 바이럴을 노린 게 아닐까 싶다.

 

 

 

럭키포테 + 차이니즈 치킨 버거 (인기 No.1 세트) - 968엔

 

아무튼 우롱차는 좀 미스 매치에 가깝긴 한데, 메인인 버거와 사이드인 감자튀김은 확실히 인기 No.1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맛이다.

럭키포테는 두껍게 썬 감자 튀김에 스파게티 소스와 치즈 소스를 끼얹어서 만드는데, 사진으로 보기에는 치즈 소스가 제법 많아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스파게티 소스랑 잘 어울려서 생각 외로 그다지 느끼하지 않다. 계속 손이 가는 마성의 맛.

 

 

 

차이니즈 치킨 버거

 

차이니즈 치킨 버거는 확실히 맛은 있는데 '차이니즈'라는 작명에 관해서는 다소 긴가민가한 느낌이 드는 그런 맛이다. 일단 확 떠오르는 중국 음식은 없고, 동양적인 느낌은 분명하게 있으니 '오리엔탈'에 좀 더 가깝지 않은가 하는 그런 느낌.

아무튼 간에 치킨은 바짝 튀겼기에 짭짤한 양념이 고루 배어 있어도 바삭한 느낌이 살아 있고, 참깨 번 역시 바짝 구웠는지 겉 부분은 바삭바삭해서 전반적으로 식감이 재밌다.

 

처음에는 굳이 이 멀리까지 와서 치킨 버거는 좀 아쉽지 않은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확실히 하코다테 명물이라 불릴 만하구나 싶었다. 여러모로 컨셉도 독특하고, 확실히 이곳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맛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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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삐에로 고료카쿠코엔마에점 (ラッキーぴえろ五稜郭公園前店)

맛 : ★★★★ (좋음)

CP : ★★★★☆ (매우 좋음)

주소 : 北海道函館市五稜郭町30-14

구글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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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 Cost Performance

 

 

 

럭키 삐에로의 음료와 감자칩

 

저 '럭키 과라나'라는 음료가 굉장히 궁금했기 때문에 하나 사 갔다.

 

 

 

흰뺨 검둥오리

 

럭키 삐에로에서 이른 점심을 먹은 뒤에 산책 차 다시 고료카쿠 공원으로 향했다.

 

 

 

고료카쿠 공원

 

오전에 찔끔찔끔 내리던 비도 완전히 그쳤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선선하니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고료카쿠 공원

 

 

 

하코다테 부교쇼(函館奉行所)

 

헤이안~에도 시대에 있었던 일종의 관공서다. 이곳은 1871년에 해체되었지만, 2010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입장료

 

에도 시대의 부교쇼는 어떠했는지 관심이 있다면 관람해 봐도 좋을 듯하다.

 

 

 

고료카쿠 공원

 

현재는 고료카쿠의 대부분이 이러한 공원의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고료카쿠 타워

 

곳곳에 성벽이나 성 터가 있었을 만한 언덕에 올라가서 보면 고료카쿠 타워가 보인다.

 

 

 

고료카쿠 공원

 

이렇게 현재는 터만 남아 있는 곳들도 제법 많이 보인다.

 

 

 

고료카쿠 공원

 

이렇게 공원을 한 바퀴 쭉 돌아보고, 목표했던 라멘집 한 곳을 돌고 혼슈로 떠나기 위해 다시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탔다. 이때만 하더라도 이날 일정은 정말 성공적으로 끝날 줄로만 알았지만, 이날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지막 JR 패스 여행 (2023.10.03 ~ 2023.10.27)

1. 다시 한 번 더 전국 일주를 (2023.10.03 / 1일차)

2. 본토 최동단 네무로 (2023.10.04 / 2일차 - ①)

3. 네무로와 북방 영토 분쟁 (2023.10.04 / 2일차 - ②)

4. 캇테동과 쿠시로 습원 노롯코호 (2023.10.05 / 3일차)

5. 쉴 새 없이 하코다테로 (2023.10.06 / 4일차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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