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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거리 이야기/시판 제품

라오(ラ王)와 세이멘(正麺) 비교기 - ① 미소 라멘

by 불량기념물 2018. 10. 11.

한국에서는 배송료나 기본 단가가 센 탓에 가성비(...)가 조금 떨어져서 잘 안 찾고 일본에서는 조금만 가도 훌륭한 라멘집이 많은 터라 평소 저는 인스턴트 제품은 잘 찾지 않지만, 최근에 묘하게 인스턴트 제품이 생각이 나서 여러 개를 주문해 봤습니다. 그리고 먹는 김에 간단하게 리뷰도 남겨 볼까 싶더군요.


아무튼, 그리하여 한국에서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을 몇몇 골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라오 vs 세이멘의 맛 비교 시리즈의 출발로 미소 라멘을 골라 봤습니다.




우선은 닛신(日清)의 라오(ラ王) 미소 라멘입니다.

이름은 「香熟コク味噌」라고 되어 있는데, '구수한 향의 진한 된장'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본에서는 낱개로 220~240엔 사이에 형성되고 한국에선 직구로 2,600~2,800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내용물은 논프라이 면, 분말 수프(粉末スープ), 액체 수프(液体スープ), 건더기(かやく) 2매입니다.




우선은 건더기만 까서 넣고 물을 기준선까지 붓고 5분을 기다립니다.

눈에 띄는 고명으로는 옥수수, 대파, 고기, 깨가 있네요.


특이하게도 액체 수프와 분말 수프는 면이 익고 넣어야 합니다.

이를 미리 넣으면 면이 잘 풀어지지 않기에 면이 익고 젓가락으로 면을 살짝 풀어 준 후에 넣으면 됩니다.

이때, 액체 수프는 기름 성분이 많으므로 뚜껑 위에 얹어서 녹여 두면 나중에 짜기 쉽습니다.




완성된 형태입니다.

이 제품은 미소보다도 두반장 등의 조미료의 맛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미소의 구수함이 깔려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극적인 향과 맛이 있습니다.

그래도 고작 220~240엔의 제품으로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면은 무난했습니다. 그냥 인스턴트 제품에서 이 정도면 합격이다 싶은 그 정도였습니다.

인스턴트 특성상 고명은 조금 아쉽기 마련인데, 역시 인스턴트임을 감안하면 나쁘진 않습니다.


아, 그리고 일본 라멘 특성상 거의 모든 제품이 짠맛이 강합니다.

라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물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별 의미 없는 줌 인

비교(?)를 위해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기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점수는 어디까지나 제 주관이므로 참고만 해 주세요.


면  : ★★★☆  (3.8 / 5.0)

수프 : ★★★☆  (3.7 / 5.0)

고명 : ★★★   (3.3 / 5.0)

볼륨 : ★★★   (3.3 / 5.0)

종합 : ★★★☆  (3.5 / 5.0)




다음으로는 마루짱(マルちゃん)의 세이멘(正麺) 미소 라멘입니다.

이름은 「香味まろ味噌」라고 되어 있는데, '부드러운 향미의 미소'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는 낱개로 205~230엔 정도로 라오에 비하면 보통 15엔 정도 싼 편입니다.

근데 한국에서는 직구를 하려면 이게 라오보다 비쌀 때가 많더라고요. 2,800~3,000원 정도 하지 싶네요.




특허를 받았다는 생면을 건조한 면.

라오와 마찬가지로 분말 수프와 액체 수프 그리고 건더기가 2장 들어 있습니다.




라오와 마찬가지로 건더기만 넣고 물을 기준선까지 붓고 5분을 기다립니다.

액체 수프를 위에 얹어서 기름 성분이 녹게 만들어 주는 건 잊지 마세요.




완성된 모습입니다.

이쪽은 라오에 비하면 된장에 더 가까운 색입니다.

마찬가지로 묵직하고 구수한데, 확실히 라오의 국물보다는 좀 더 마일드한 느낌입니다.

고명으로는 양배추와 고기가 가장 두드러집니다.

옥수수도 양배추도 미소 라멘의 대표적인 고명 중 하나인데 어떻게 하나씩 가져갔네요.

고기는 그냥 다져서 뭉쳐서 살짝 양념을 한 형태입니다. 피자의 토핑용 고기와도 비슷한 식감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제품에서 라오와 가장 뚜렷한 보이는 건 역시 면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제품은 정말 생면의 식감을 많이 따라잡았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

수프(국물) 쪽은 취향에 따라 자극적이냐 좀 마일드하냐 갈리겠지만, 면만큼은 세이멘의 압승입니다.


라오는 강렬함이 주무기고, 세이멘은 차분함이 주무기가 아닌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요새는 라오 쪽의 맛이 좀 더 트렌드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요새 자극적인 맛보다는 부드러운 맛이 조금 더 끌리네요.




점수는 어디까지나 제 주관이므로 참고만 해 주세요.


면  : ★★★★  (4.3 / 5.0)

수프 : ★★★★  (4.1 / 5.0)

고명 : ★★★   (3.3 / 5.0)

볼륨 : ★★★   (3.3 / 5.0)

종합 : ★★★☆  (3.8 / 5.0)




어떻게 일단 두 제품의 점수도 매겨 보고 제 입맛을 기준으로 나름대로 비교도 해 봤는데, 인스턴트 제품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두 제품 모두 드셔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스턴트 제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는 있지만, 어디 멀리 나가긴 귀찮고 집에서 간단하게 미소 라멘 느낌을 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는 라오와 세이멘의 쇼유 라멘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