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썼던 단종된 시리즈의 두 번째 상품인데요.
예전에 찍어 놓은 사진을 그냥 버리기도 아까운 것도 있었고, 다소 특이한(?) 점도 있어서 적게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2년 전에 2인분 구성으로 5,990원에 구매한 제품입니다.
현재 면사랑에서 미소 라멘을 완제품으로 내놓은 건 없긴 한데,
2kg짜리 소스를 2만 원 정도에 팔고는 있습니다.
40인분이라 되어 있지만, 실제 가게에서 팔듯이 만든다면 20인분 정도이지 않을까...
구성품은 소스만 제외하고는 돈코츠 라멘이랑 완전히 똑같습니다.
심지어는 고명까지 완전히 동일한데, 이 부분이 많이 아쉽긴 하더군요.
라멘의 퀄리티를 올려준다기보다는 다소 겉치레에 가까운... 있으나 마나 싶은 그런 존재감.
차슈 말고 옆에 '라멘 고명'이라고 적힌 그 봉투 얘깁니다.
그렇게 완성된 비주얼은 흔히 봐 온 미소 라멘의 비주얼이 아니었습니다.
뭔가 좀 쇼유 라멘 계열의 그런 비주얼인데, 향은 쇼유가 아닌 정체 불명의 무언가(...)
일단 국물을 마셔 보니, 역시 일반적인 미소 라멘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미소를 만들 적에 코우지(麹/일반적으로 쌀을 많이 씁니다.)의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단맛을 띄게 되는데(발효 과정에서 전분이 당으로 전환되므로), 국물 색이나 묘한 단맛의 비율에서 단순히 미소만 쓴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톈멘장이나 춘장을 섞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맛(...)
게다가 점도도 상당히 낮고, 묘하게 간장도 섞인 듯한 느낌이었고 말이죠.
그래서 성분표를 보니까 정말로 조미베이스에 춘장이 들어가 있더군요.
그리고 역시나 간장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살짝 짜장 같은 풍미도 나는 게, 한국인한테는 뭔가 친숙할 만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가끔 미소를 한국의 된장이랑 완전히 매치해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정확히 따지면 완전히 다른 조미료라 봐야 합니다. 한국의 된장이 좀 더 마니악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일본의 미소는 된장보다는 마일드한 편인지라...
그래서 간혹 미소 라멘을 먹고도 이게 무슨 된장(미소)을 쓴 거냐고 그러는 경우도 있긴 한데, 콩/코우지(麹) 비율에 따라 단맛과 감칠맛의 비율도 천차만별이고 염분에 따라 짠맛이 강조되느냐 앞의 단맛/감칠맛이 강조되느냐도 천차만별이라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꽤나 다를 수가 있습니다.
시로미소(白味噌)로 맛을 낸 경우에는 생각보다 꽤 단맛이 강조되어서 배합에 따라서는 이런 제품하고 비슷한 느낌이 날 수도 있거든요.
면이나 그 외의 고명 등은 돈코츠랑 같으니 이번엔 패스하겠습니다.
다만, 고명 부분은 좀 미소에 맞게 옥수수나 고기 소보로 같은 걸 넣었으면 훨씬 나았겠지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이 역시 나쁘지는 않은 제품인데, 판매처의 주 고객층이 선호할 만한 제품은 아니었던지라 돈코츠보다도 훨씬 일찍 없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집에서 생면으로 해 먹을 수 있다는 건 꽤 큰 메리트로 봤는데 이래저래 아쉽긴 하네요.
면 : ★★★★☆ (4.5 / 5.0)
수 프 : ★★★☆ (3.5 / 5.0)
고 명 : ★★★ (3.2 / 5.0)
가 격 : ★★★★ (4.0 / 5.0)
추천도 : ★★★☆ (3.7 / 5.0)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적지만 추천도는 이것저것 고려해서 매긴 점수일 뿐이지, 위의 4개 항목의 평균 점수는 아닙니다. 뭔가 상당히 치명적인 부분이 있으면 평균보다 더 깎을 수도 있고, 대체하기 어려운 장점이 있으면 평균보다 높을 수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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