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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2024.06] 도쿄

[도쿄 2박 3일] 3일차 ② - 막과자 가게와 귀국 (2024.06.11)

by 불량기념물 2024. 11. 10.

 

이런 역이 여행자로 하여금 일본 전철에서 길을 헤매게 만들곤 한다.

국내엔 대부분의 노선이 단일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 대부분은 행선지별로 승강장이 갈려 있어서 잘못 탈 일이 거의 없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승강장을 공유하면서 행선지 방향이 다른 열차들이 정차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위의 경우만 하더라도 3번선에서는 미타선이나 난보쿠선을 경유하는 열차가 오고,

4번선에는 후쿠토신선을 경유하는 열차가 들어온다.

여기서 중간 종착이나 타사 노선을 추가로 이어서 운행하는 직통 운전 종류가 여럿이 있고, 각 역마다 정차하는 보통 등급과 일부 역을 통과하는 급행이 있으니 처음 오는 사람은 머리가 터질 것이다.

 

길모퉁이 마족 1기 1화 - 조시가쿠인 중/고등학교(女子学院 中学校・高等学校)

 

샤미코가 사는 곳은 도쿄도 타마시로 묘사되지만, 모델이 된 학교만큼은 도쿄도 치요다구에 위치해 있다.

이날은 평일이기도 하고, 학생들이 다니는 진짜 학교이기 때문에 딱 한 장만 찍고 이동했다.

 

타케우치 진보초 본점(タケウチ 神保町本店)

 

그렇게 목적지인 식당에 왔는데 휴무 안내가 걸려 있었다.

여행 출발 전에도 식당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와 X(구 트위터)를 모두 확인했는데도 11일, 12일에 쉰다는 말은 없었다.

그리고 전날(6월 10일)에도 마찬가지로 확인해 봤지만 역시 아무런 안내가 없었다.

 

근데 막상 와 보니 이렇게 휴무를 한다고 붙여 놓은 게 아닌가.

이건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 싶어서 확인했는데, 평소라면 영업 준비 중이었을 10시 38분이 되어서야 "11일, 12일은 쉽니다." 이딴 문구를 달랑 한 줄 올려놨다.

가게에 붙여 놓은 쪽지를 봐서는 6월 10일 전에 이미 휴무를 결정하고 붙여 놓은 모양인데 말이다.

 

아무리 영업일을 주인 마음대로 정하는 가게라고 해도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늦었어도 휴무를 결정한 건 6월 9일이었을 텐데, 이걸 6월 11일이 되어서야 알리면 어쩌라는 건가.

아무리 타베로그에서의 평이 좋아도 이딴 식으로 운영하는 가게에는 다시 올 일은 없을 듯하다.

 

유럽풍 카레 본디 진보초 본점 (欧風カレー ボンディ 神保町本店)

 

예전에도 와 본 적이 있는 진보초의 유명한 카레 전문점.

개인적으로는 '사신 쨩 드롭킥'에서 소개되고 왔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2층의 가게 앞

 

본디는 올 거면 무조건 오픈 15분 전에는 오는 것이 좋다.

오픈 이후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기 때문에 최소 30분은 대기해야 하고, 주말에는 1시간 이상을 각오해야 한다.

예전에 처음 왔을 때는 주말이었는데, 건물 밖으로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아마 그때 온 사람들은 2시간 이상 기다렸을 듯하다.

 

감자와 버터

 

카레를 주문하면 반드시 찐 감자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오븐에서 구운 걸 제일 좋아하지만, 찐 감자도 촉촉하니 맛있다.

 

비프 카레 - 1,600엔

 

밥 양은 적게(200g), 보통(300g), 많게(450g, +150엔) / 맵기는 안 맵게(甘口), 보통(中辛), 맵게(辛口)로 주문이 가능하다.

위 사진은 양은 보통(300g)에 맵기는 보통(中辛)이다.

 

우선 맵기는 한국 사람이라면 맵찔이라 하더라도 맵게(辛口)로 주문해도 아무렇지 않을 듯하다.

감자가 2개 나오기 때문에 밥 양은 450g으로 할 경우 제법 많은 편이기 때문에 평범한 남성 기준으로는 보통(300g)으로 주문하는 게 좋을 듯하다.

 

고기는 두툼하니 씹는 맛이 좋고, 브라운 루의 진한 감칠맛이 특징.

뭔가 크게 독특한 점은 없지만, 기본에 정말 충실하게 잘 만든 맛있는 카레다.

 

푸딩 - 600엔

 

설탕을 캐러멜라이즈해서 얹은 푸딩. 이 역시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일본에서 푸딩을 자주 접해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맛있게 먹을 듯하다.

 

이 외에도 구운 사과에 시럽을 끼얹고 생크림을 올린 후에 시나몬을 뿌려서 완성하는 디저트도 있는데, 푸딩보다는 이쪽이 확실히 특색이 있는 편이다.

사과의 경우에는 레귤러와 하프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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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풍 카레 본디 진보초 본점 (欧風カレー ボンディ 神保町本店)

맛 : ★★★★ (좋음)

CP : ★★★ (보통)

주소 : 東京都千代田区神田神保町2-3 神田古書センター 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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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 Cost Performance

 

막과자와 과자의 가게 에와타리(駄菓子とおかしのみせ エワタリ)

 

킨시초역 바로 앞에 있는 제법 큰 규모의 과자 가게다.

이쪽은 사진 찍는 걸 잊어 먹어서 구글 로드뷰의 사진으로 대체했다.

 

이전에 나고야에 갔을 때 다가시카시(だがしかし)가 갑자기 떠올라서 막과자 가게에 들렀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병 라무네(ビンらむね)라는 막과자는 서쪽 지방에서는 구할 수 없게 된 지 제법 지났다고 도쿄 쪽에 가서 구해 보는 게 좋을 거라는 가게 사장님의 조언을 듣고 이번 일정에 도쿄의 막과자 가게를 넣게 됐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꽤 넓다.

지금껏 가 봤던 그 어떤 막과자 가게보다도 넓었다.

 

 

막과자 외에도 보통 소매점에서도 판매하는 과자나 센베이, 안주거리도 취급하고 있다.

정말 어지간한 것들은 다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 도쿄에 올 일이 있으면 다시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2층도 있는데, 2층의 경우에는 대용량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관광객은 올라가도 딱히 건질 게 없다.

아니면 한국으로 택배를 보낼 생각이라면야(...)

 

 

합계 1,201엔.

키나코봉 같은 대용량 과자가 있어서 수량은 적어 보이는데, 막과자답게 대부분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다.

 

아키하바라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아키하바라로 다시 이동.

 

지스토어 아키하바라점

 

 

6월 11일부터 판매를 개시한 DMM의 한 야겜 콜라보 상품을 구매하러 방문했다.

 

 

역시 얼마 안 산 것 같지만 합계 6,050엔.

씹덕 굿즈는 역시 돈이 된다.

 

 

첫날에 봤던 우마무스메 극장판이 너무 좋았기에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너무 빡빡한 탓에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미리 예매하진 않았었다.

 

어차피 상영 시간 10분 후에 본편이 시작되기에 급한 대로 모바일로 빠르게 예매를 마치고

호텔에 들러서 캐리어를 챙기고 바로 극장으로 뛰어가서 기어코 한 번 더 감상했다.

 

 

특전으로는 아그네스 타키온을 받고 싶었지만, 그래도 둘 다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니 만족한다.

 

천하일품 우에노 아메요코점(天下一品 上野アメ横店)

 

이제 정말 한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 식사.

개인적으로 굉장히 선호하는 체인점인지라 장기 일정 중에는 무조건 한 번은 가는 편이고, 단기 일정 중에도 특별히 끌리는 메뉴가 없으면서 동선에도 맞으면 한 번은 가는 편이다.

 

 

여기는 주문도 패드로 하고 계산할 때도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한다.

 

카라아게 정식 - 1,260엔

 

카라아게는 점바점이 좀 심한 메뉴인데, 이쪽 지점은 그냥 무난한 편이다.

라멘은 역시나 천하일품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걸쭉하면서도 감칠맛이 진한 콧테리.

 

재밌는 건, 천하일품은 돈코츠가 아니라 닭 뼈와 채소가 베이스다.

와카야마에서도 천하일품과 비슷한 질감의 라멘을 만드는데, 그쪽은 돈코츠를 써서 맛의 결은 다른 편이다.

요새는 둘 다 상품화되어서 판매하는데, 80% 정도는 비슷하게 재현했으니 그쪽 상품으로 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예전에 전국 일주 중에 먹었던 '텐신항 정식'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입에 잘 맞는다.

천하일품의 콧테리 국물을 텐신항의 앙카케 대신 쓰는데, 나처럼 천하일품의 콧테리 신자에겐 정말 매력적인 음식이다.

이제는 제법 많은 점포에서도 취급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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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일품 우에노 아메요코점(天下一品 上野アメ横店)

맛 : ★★★★ (좋음)

CP : ★★★★ (좋음)

주소 : 東京都台東区上野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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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세이 우에노역

 

여행에서 2박 3일은 정말 눈 떴다 감으면 지나가 있는 찰나의 시간 같다.

작년에는 17박 18일, 24박 25일 이런 식으로 길게 다녀서 그런가 유난히 더 짧게 느껴졌다.

 

 

어째 여긴 올 때마다 외국인(특히 짱깨)들이 길을 막고서는 직원을 붙잡고 있거나, 아니면 발권기랑 씨름을 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줄 서는 곳에 떼거지로 몰려와서 입구에서 직원을 붙잡고 길막하길래 그냥 거칠게 밀고 지나갔다.

 

 

이제 가면 또 언제 오나.

 

특급 스카이라이너

 

특급 열차를 보면 사진을 찍어 주는 것이 인지상정.

 

 

근데 정작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인천 국제공항에서 미국 국적의 화물기의 타이어가 펑크가 나는 사고가 나서 제1 활주로가 일시적으로 마비됐다고 했다.

그 때문에 이후로도 줄줄이 항공기들이 지연되었고 내가 탈 비행기도 2시간 지연을 먹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도쿄에서 좀 더 느긋하게 보내다 왔을 텐데.

아니, 지연은 좀 더 일찍 결정이 됐을 테니 카톡으로라도 좀 미리 연락을 주지 싶었다.

에어부산은 이런 센스가 없네.

 

 

TV에서는 최근 일본의 SNS에서 유행 중이라는 달고나 커피가 소개됐다.

만드는 사람이 죽어라 저어야 해서 힘들어하던 모습이 웃겼다 ㅋㅋㅋ

 

 

갈 때는 비상구 좌석을 받아서 편하게 발 쭉 뻗고 돌아왔다.

 

 

이때는 하필이면 또 복행했다가 다시 착륙했는데,

하필이면 또 이상한 데에 떨궈 놔서 탑승동 열차를 타고 이동하고 뭐 하고 그러면서 버스도 놓칠 뻔했다.

아무튼 되돌아보니 짧지만 굉장히 밀도 높은 강렬한 일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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