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2박 3일] 2일차 ① - 클라나드 무대 탐방 ① (2024.06.10)

이날은 오전 4시 20분에 기상했다.

해 뜨기도 전부터 움직여야 하는데, 호텔 조식도 개시하기 전인 시간대였기에 전날 미리 먹을 것을 사 놨다.

이게 각성 효과가 그렇게 엄청나다길래, 개당 500엔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몇 개나 사 왔다.

뒷면의 원재료 표시를 보면 살무사, 자라, 바다뱀, 전갈, 말 심장 이런 것들이 들어가 있어서 굉장히 강력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당연하게도 정말 맛이 없다.

평소에도 카페인 내성이 워낙 높아서 남들은 다 효과가 있다던 카페인 음료나 에너지 드링크도 나한테는 전혀 효과가 없는 편인데, 안타깝게도 이것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사축(社畜)의 나라라고 해도, 역시 오전 5시부터 출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도쿄의 대표적인 지옥철 중 하나인 토자이선(東西線)을 이렇게 쾌적하게 타고 가는 건 처음이었다.

앞서 마셨던 각성 드링크도 나한테는 효과가 영 없었는지, 결국 전철에서 잘만 잤다.

인터넷에서는 각성 효과가 8시간~십수 시간 지속된다고 하던데 나한테는 1시간도 통하지 않은 셈.

JR 오메선(青梅線)으로 갈아타니 역시나 달려 있는 출입문 스위치.

한산한 로컬 노선으로 가면 승객이 직접 출입문을 조작해서 승하차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밑으로는 쭉 무대 탐방 사진이다.

게임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고, 애니메이션은 17주년을 맞이한 클라나드.

그간 언제 와 봐야지 했는데 결국 이제서야 와 보게 됐다.

JR 추오선(中央線)을 타고 오면서부터 이미 비가 내리기 시작했던 탓에 땅이 엄청 젖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비가 그쳤다는 거였는데, 23구 벗어나서부터는 빗줄기도 제법 세서 이거 무대 탐방이 가능하기나 할지 걱정했을 정도였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만 이렇게 비가 뚝 그쳤던 게 기적이 아니었나 싶었을 정도였다.

하무라시에 위치한 곳들은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데다 몇 장 없어서 금방 진행했다.

원체 오래된 작품이라 시간이 흐르면서 약간 바뀐 곳도 있지만,

작중 나기사네 집 근처의 배경들은 애초에 이것저것 섞어서 붙인 게 많다.

작중 후루카와 빵집의 위치엔 빵집은 없고 민가가 있다.

원래는 건물이 있었을지 모르겠는데, 작중 전기 공업사가 있던 위치는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처음에는 한 2시간 정도 잡고 왔는데, 실제로 진행해 보니 1시간 10분 만에 다 돌 수 있었다.

이날은 하루종일 미친듯이 돌아다녀야 했기에 체력 보존을 위해 여기서 버스를 기다리기로 했다.

무사시노를 지날 때만 하더라도 시간당 1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려서 오늘은 망했구나 싶었는데,

막상 하무라역에 도착하니 비도 그치고 돌아다니다 보니 슬슬 땅도 마르기 시작했고 극적으로 상황이 좋아졌다.

[도쿄 2박 3일] 2일차 ① - 클라나드 무대 탐방 ① (2024.06.10)

[도쿄 2박 3일] 2일차 ② - 클라나드 무대 탐방 ②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