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요나고에서 사카이미나토로 넘어가서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 견학과 우자키 쨩은 놀고 싶어!의 무대 탐방을 계획했지만, 사슴이 선로에 뛰어들어서 열차가 크게 지연 먹은 일로 인해 무산됐다.
버스로도 가려면 갈 수는 있을 건데, 버스 자체가 철도보다 한참 돌아서 가는 터라 도저히 남은 일정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서 고심 끝에 그냥 해당 일정을 잘라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곧바로 쿠라요시의 미사사 온천으로 향해서 남은 무대 탐방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사사바시 앞의 골목이다.
원래는 저 간판 앞에 뭔가 건물이 있었던 모양인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건물이 철거되고 공터였다.
미사사바시(三朝橋) 앞의 동상
이 밑으로 내려가면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노천 온천이 있는데, 할아버지나 아저씨만 찾아온다. 원래 이쪽에도 찍을 사진이 있긴 했는데, 몇 번 보니까 계속 사람이 있길래 포기했다.
미사사바시 위에서 찍은 사진.
다리를 건너가서 도로변에서 찍은 건데,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인도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어서 차가 없을 때 후딱 찍고 바로 왼쪽으로 다시 건너갔다.
코이타니바시(恋谷橋) 위에서 찍은 사진.
드문드문 사람이 지난다.
코이타니바시에서 미사사바시 쪽으로 찍은 사진.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것처럼 커플을 겨냥한 게 여기저기 있긴 하던데, 일정 내내 정작 커플은 하나도 못 봤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탕이다.
위에서 졸졸 흐르는 물은 마셔도 된다.
대략 20분 만에 이쪽에서 찍어야 할 사진은 모두 찍었다. 찍지 못했던 노천 온천 쪽은 좀 더 기다려 봤지만 찍을 기회가 없어서 포기했다.
목적지인 시라바케도조 방면으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있지만, 시간이 안 맞아서 쿠라요시역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서 환승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맑은 하늘을 보기가 그렇게 힘든데, 일본은 그냥 어지간하면 이렇게 맑은 하늘이다. 이래서 내가 짱깨라고 하면 치를 떤다.
자신이 탄 정류장에서 정리권을 반드시 뽑아야 한다. 내릴 때 정리권의 번호와 요금표의 번호를 보고 그에 맞는 요금을 내야 한다. 다만, 나는 버스 패스를 이용 중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왼쪽 상단에 있는 게 요금함으로, 정리권과 요금을 같이 넣으면 된다. 우측 상단에 있는 건 동전 교환기로 동전이나 지폐를 넣어서 더 작은 단위의 잔돈으로 교환해 준다. 일본 버스에서는 거스름돈 개념이 없기에 잔돈이 없으면 미리 바꿔 놔야 한다.
목적지인 시라카베도조군에 도착해서 다시 무대 탐방 시작. 이쪽은 공사로 인해 원래 모습과 좀 다르게 됐다.
시라카베도조군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있는 원형 극장
이왕 온 거 원형 극장 내부도 입장료를 내고 견학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별도의 글로 작성할 생각이다.
톳토리의 명물 규코츠 라멘을 맛보기 위해 쿠라요시에서 제일 타베로그 평점이 좋은 가게를 찾았다.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제품화를 하면 맛이 변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건 그렇지 않다고 홍보하는 게 인상적이다.
근데 주문을 하고도 20분 가까이 라멘이 나오지 않아서 도대체 왜 이렇게 느린가 했는데, 내 뒤에 온 손님들 주문까지 해서 한 번에 모든 주문을 동시에 준비해서 그랬던 모양이다. 딱 20분이 지났을 때 한 번에 8그릇의 라멘과 각종 덮밥, 사이드 메뉴들이 우르르 나왔다.
규코츠의 첫 느낌은 '아, 이거 친숙한 맛이다'였다. 확실히 소뼈 그 자체를 투박하게 우려낸 맛이라 갈비탕의 국물과는 또 다른 맛이긴 한데, 돈코츠(돼지 뼈)도 아니고 교카이(해산물)도 아니며 토리가라(살을 발라낸 닭뼈)와도 다른 확실히 한국인한테는 친숙한 느낌이 나는 맛이다.
돈코츠처럼 헤비하지 않으면서도 토리가라보다는 진한 감칠맛이 느껴진다. 거기에 소기름 특유의 고소함이 녹아 있어 계속 구미가 당긴다. 이러다 보니 밥하고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지금까지 먹어 온 라멘들 중에서 역대급 수준이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긴 해도 톳토리에 다시 방문할 일이 있다면 또 찾을 것 같긴 하다. 소뼈로 만든 라멘도 굉장히 특색이 있고 익숙한 육수들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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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코가 (ラーメン幸雅)
맛 : ★★★★☆ (매우 좋음)
CP : ★★★★☆ (매우 좋음)
주소 : 鳥取県倉吉市山根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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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 Cost Performance
올해로 11주년이라는 히나비타.
이전까지는 메우 밈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던 정도였는데, 하루종일 보다 보니 뭔가 친숙한 느낌이 든다.
안즈가 열심히 일하면 메우가 분장한 거라는 드립이라든가(...)
그렇게 빠르게 역으로 이동해서 특급 슈퍼 오키의 지정석을 예매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지정석 예매가 불가하고 다시 해 봐도 안 된다는 문구가 떠서 나중에 알아 보니 출발까지 4분 미만이 남은 열차의 지정석은 예약이 불가하다고 한다(...)
그래서 슈퍼 오키는 그냥 자유석을 타고 왔다.
이 열차 역시 슈퍼 마츠카제처럼 통근 열차처럼 생겼지만, 내부는 확실히 특급 열차가 맞다.
이번에도 역시 고된 일정 속에 호텔 건물을 까먹고 찍지 않았다(...) 톳토리 워싱턴 호텔 플라자는 톳토리 역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접근성이 굉장히 좋다.
침대도 널찍하니 좋고,
있을 만한 건 다 있다.
화장실/욕실도 깨끗하다.
고된 일정을 마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할 때가 그렇게 좋았다.
삿포로와 카나자와에서 모은 프리코네 콜라보 제품들. 나중에 다 먹고 나서도 버리기가 아까워서 박스랑 빈 병을 집까지 들고 갔다.
3년 만의 일본 여행 (2023.03.07 ~ 2023.03.24)
1. 삿포로/왓카나이 - 일본의 최북단으로 출발 (2023.03.07 / 1일차)
2. 왓카나이 - 북 방파제 돔과 소야곶 (2023.03.08 / 2일차 - ①)
3. 아사히카와 - 아사히카와 라멘 마을 (2023.03.08 / 2일차 - ②)
4. 삿포로/아사히카와 - 다시 달리기 위한 재충전 (2023.03.09 / 3일차)
5. 호쿠토/마츠모토 - 1,100km를 달리다 (2023.03.10 / 4일차 - ①)
6. 사이타마 - JR 동일본 철도 박물관 (2023.03.10 / 4일차 - ②)
7. 마츠모토 - 마츠모토성 (2023.03.11 / 5일차 - ①)
8. 시오지리 - 오랜 역사의 역참 나라이주쿠 (2023.03.11 / 5일차 - ②)
9. 나가노 - 젠코지(善光寺) (2023.03.11 / 5일차 - ③)
10. 카나자와 - 카나자와성 공원과 오미쵸 시장 (2023.03.12 / 6일차 - ①)
11. 카나자와 - 켄로쿠엔, 오야마 신사, 나가마치 (2023.03.12 / 6일차 - ②)
12. 요나고 - 침대 특급 선라이즈 이즈모 (2023.03.13 / 7일차 - ①)
13. 쿠라요시 - 우자키 쨩은 놀고 싶어! 무대 탐방① (2023.03.13 / 7일차 - ②)
14. 쿠라요시 - 원형 극장 피규어 뮤지엄 (2023.03.13 / 7일차 - ③)
15. 톳토리 - 톳토리 사구 (2023.03.14 / 8일차 - ①)
16. 톳토리 - 우자키 쨩은 놀고 싶어! 무대 탐방② (2023.03.14 / 8일차 - ②)
17. 오사카 - 오사카로 출발 (2023.03.14 / 8일차 - ③)
18. 나라/오사카/후쿠오카 - 나라 사슴 공원과 만제 돈카츠 (2023.03.15 / 9일차)
19. 아시키타 - 큐슈 신칸센과 히사츠 오렌지 철도 (2023.03.16 / 10일차 - ①)
20. 아시키타 - 방과 후 제방 일지 무대 탐방 (2023.03.16 / 10일차 - ②)
21. 카고시마 - 흑돼지와 시로쿠마 빙수 (2023.03.16 / 10일차 - ③)
22. 이토시마 - 드라이브 인 토리 이토시마점 (2023.03.17 / 11일차 - ①)
23. 벳푸 - 교자만 남은 벳푸 일정 (2023.03.17 / 11일차 - ②)
24. 나가사키 - 나가사키로 출발 (2023.03.18 / 12일차 - ①)
25. 나가사키 - 나가사키의 원폭 흔적과 소후쿠지 (2023.03.18 / 12일차 - ②)
26. 나가사키 - 나가사키 차이나 타운과 수변 공원 (2023.03.18 / 12일차 - ③)
27. 쿠마모토 - 산토리 쿠마모토 공장 견학 (2023.03.19 / 13일차 - ①)
28. 쿠마모토 - 쿠마모토성 (2023.03.19 / 13일차 - ②)
29. 쿠마모토 - 스이젠지 조주엔(水前寺成趣園) (2023.03.19 / 13일차 - ③)
30. 타카마츠, 코베 - JR 패스의 마지막 일정 (2023.03.20 / 14일차)
31. 도쿄 - 사신 쨩 드롭킥 무대 탐방 (2023.03.21 / 15일차 - ①)
32. 도쿄 - 봇치 더 락! 무대 탐방① (2023.03.21 / 15일차 - ②)
33. 요코하마 - 봇치 더 락! 무대 탐방② (2023.03.22 / 16일차 - ①)
34. 에노시마 - 봇치 더 락! 무대 탐방③ (2023.03.22 / 16일차 - ②)
35. 카마쿠라 - 청춘 돼지 시리즈 무대 탐방① (2023.03.22 / 16일차 - ③)
36. 후지사와 - 청춘 돼지 시리즈 무대 탐방② (2023.03.22 / 16일차 - ④)
37. 사가미하라 - 일본 최대의 자판기 레스토랑 (2023.03.22 / 16일차 -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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